이 게임이 프롤로그도 2~3시간 걸릴 정도로 긴데 첫번째 엔딩까진 대략 15시간쯤 걸렸습니다.
중간에 실수도 좀 했었지만 공략보고 했는데도 이 정도인걸보면 이거 만만한 게임은 아니네요.
일단 평행우주를 다루는 영화나 만화, 게임 등은 많긴 했어도 유노만큼 잘 녹여낸게 있었나 싶을 정도로 소재를 잘 활용했습니다.
첫번째 루트 후반부는 놀라움의 연속이었네요.
그리고 H씬이 없는건 뭐 생각보다 그닥 걸리진 않네요.
주인공이 변태인거치고는 야한 행위의 비중은 극히 낮은 수준이고 하기 직전과 하고 난후는 제대로 다 보여줍니다.
옷도 벗고 키스하고 하고나서 부둥껴안고있고 뭐 그 정도는 다 나와요. 중간과정이 깔끔하게 생략되어서 그렇지(...)
다만 스토리와 별개로 이 게임 진행이 진짜 엄청나게 불친절의 끝을 달립니다.
프롤로그는 뭐 일자형 진행이라 별거 없는데 본편은 할말이 없을 정도로 막막하고 어렵습니다.
팔콤의 도쿄제나두나 영전 영궤 하듯이 마라톤 해야하는 게임이고 어디로 가야하는지부터 중요한데
어디로 가야할지에 대한 힌트가 거의 전무하다시피해서 일단 막 부딪혀봐야합니다.
근데 아무렇게나 부딪히면 정말 아무렇게나 루트에 빠져버리기때문에 이것도 이거대로 난감합니다.
세이브는 3개긴해도 한번에 다 쓸수 있는게 아니라 하나를 택하면 그거 하나만 쓸수있는 뭐 그런 방식이고
보옥 시스템이라는걸 활용해서 뒤로 돌려가며 어느 루트로 빠지고 있는지 체크하는 편의기능 정도가 있긴 합니다만
이걸로 길찾기를 해결한다치더라도 특정 루트로 빠지기위해서는 특정 오브젝트를 7회나 10회 이상씩 반복해서 누른다거나 같은
별 극악한 조건이 있어가지고 이게 좀 난관이 아닐까 싶네요.
이 오브젝트들은 장소마다 수개에서 10개 이상씩 배치되어 있고 몇번씩 누르면 다 본것처럼 검게 표시되는데
봤다는 표시를 무시하고 계속 누른다는 발상 자체를 하기가 힘들기때문에 공략없이는 어려운 게임인듯 싶습니다.
그렇다고 한번씩 다 누르기도 귀찮아 죽을거같은 모든 오브젝트를 10번씩 누를수도 없는 노릇이고(...)
특정 루트의 특정 조건에서만 반응하기때문에 이 조건을 맞추는것도 고역이고 아무튼 진행은 정말 역대급으로 불친철합니다.
오죽하면 특정 조건을 모르면 평생 엔딩도 못보고 해맬수도 있을 정도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인데 해보니까 이게 절대 과장이 아닙니다(...)
힌트라도 좀 제대로 줘야하는데 그냥 무작정 스토리진행에 1도 관련없어보이는 특정 장소에 무대포로 날아가서
지금 이 행동이 필요한가? 의문이 들정도로 특이한 오브젝트를 열심히 건들여가며 진행하는 희한한 게임진행방식을 가지고 있어서
스토리가 명작급임에도 왜 당시 흥행하지 못했는지 조금은 알것도 같습니다. 미연시 계열에서 이만큼 불친절한걸 찾기가 더 힘들겁니다.
이런 포인트앤클릭 진행방식을 잘 써먹은 게임이 역전재판인데 왜 역전재판이 그렇게 흥했는지도 알거 같네요.
유노가 역전재판의 탐색과정이 완전 비슷한데 역재는 어디로 가서 뭘 눌러야할지 대충 감이 잡히는반면에 유노는...
비주얼노벨 자체가 어떻게보면 되게 매니악할수박에 없는 장르인데
매니아들 중에서도 근성이 특출나게 뛰어나지 않는 이상은 하다 접고 편하게 여자애들 공략하는 게임이나 하러가기 딱 좋은 게임입니다.
스토리가 아무리 좋아도 게임진행이 불가능할정도로 어려운 조건들이 중간에 깔려있어서 조건을 알아내기전까진 반복플레이도 답이 안되더군요.
차라리 다크소울이나 블러드본은 맵을 통짜로 외워버리고 보스를 수백번 반복해서 잡다보면 숨겨진거 말고는 진행은 되는데 이건 뭐...
다만 선구자들의 공략을 보면서 아주 편하게 오브젝트가 10개가 넘든 어떻든 그냥 공략대로 딱 하나만 누르면 바로 진행될 정도라
공략을 보면 게임진행이 아주 많이 엄청나게 수월해집니다. 컨트롤이 필요한 게임은 아니니까요. 그냥 뭐 하라는대로만 하면 100% 다 채울수 있습니다.
아마 다음달 게이머즈 공략에 실리지 않을까 예상합니다만 유노게시판에 이미 어느분이 일웹공략을 번역해서 엑셀로 올려두셨더군요.
엑셀파일 폰으로 내려받아서 그대로 따라하고 있습니다.
진행의 불친절함이 페르소나 커뮤쌓기 수준이었으면 그냥 안보고도 하겠는데 (이것도 페소5에선 되게 많이 편해졌죠)
페르소나4의 올커뮤를 공략없이 하는거랑 비교하면 최소 10배 이상은 더 어려운 수준이라 (이건 세이브 열라 뒤로 돌려가며 이것저것 해보면되는데 유노는...)
혹여나 구매하실 분들이라면 공략보면서 하는걸 권합니다.
인기 라이트는 사실 스토리가 소소하고 후반때 약간의 반전?. 이걸 캐릭터마다 여러개로 쪼개죠. 인기가 있는건 캐릭터의 골라먹는 (....)매력도 있지만 왜 감영이 있냐면 애프트서비스란게 존재함입니다.
스토리나 주인공의 신사적인 개그 같은게 마음에 들더군요. 첫루트 후반부 반전도 좋았고... 다음 루트들도 기대되고 그러네요. 캐릭터들도 매력적이고 나중에 볼수있다는 진엔딩도 기대됩니다 ㅎㅎ 다만 이 게임 진행은 진짜... 이거 공략 만든분들이 존경스러울 정도네요. 제가 해본 이런류 게임중에서 최고로 어렵고 복잡한거 같아요. 1회차 깨고나니 2회차부터는 어찌해야할지 윤곽이 잡히긴 합니다만...
그래도 그냥 공략보면서 편하게 스토리랑 캐릭터들을 즐겨보렵니다... 20년전에 나온 게임이라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스토리나 캐릭터들의 퀄리티가 높네요. 작화도 너무 요즘 스타일로 나와서 그렇지 CG퀄리티는 높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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넨도푸치
이거 듣기보다 직접해보니 진짜 장난아니더군요 ㅋㅋ
공략 어디서 볼 수 있을까요?
http://bbs.ruliweb.com/game/ps/83789/board/read/9420230? 여기서 받았습니다.
진심 근성 일본덕후들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분기점에서 보옥세워두고 반복에 수많은 경우의수 파악해서 공략올리는거보면.. 진심 함락신인듯(2D한정)
그러게요... 2D쪽 마니아들 대단한듯 싶어요. 근데 이거 말고는 이 정도 난이도의 비주얼 노벨이 더 있을까도 싶네요;;
선택지가 비교적 간단한 비쥬얼 노벨에 비하면 예전 엘프식 텍스트 어드벤쳐 게임이 요즘 하기에는 매우 불편한 점이 많습니다. 근데 이 게임이 흥하지 못한건 아닙니다. 피씨판이 흥해서 새턴판으로 발매되었고 작년 발매된 리메이크 판도 1주일만에 5만장 넘게 팔았습니다. 괜히 엘프 최후의 밥줄 소리를 들었던게 아니죠.
흥하지 못했다는건 제가 어디서 잘못 봤나봅니다... 근데 스토리나 캐릭터 같은건 역대 에로게 1위로 꼽힐만하다 싶네요. 게임진행은 암만봐도 불편하면서도 너무 뜬금없는 느낌이 많은고 같습니다. 학교에 있다가 회사 갔다가 집 갔다가 센트럴거리 갔다가... 하루아침에 여기저기 막 순회하는데 까딱 잘못 가면 루트 꼬이고...
새턴판이 당시에 20만장도 더 팔렸으니 흥했던 게임인건 확실합니다. 리메이크판은 플로우차트에 색깔로 루트구별을 해놓아서 그나마 괜찮긴 한데 예전버전은 그런것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누군가 글에서 본거같은데 그땐 종이에다 하나하나 기록하면서 플레이했을듯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