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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세스 메이커’ 원작자, 카렌이 빛이 난다면 기쁠 것

조회수 19269 | 루리웹 | 입력 2024.05.07 (09:02:44)

'프린세스 메이커' 신작을 개발 중인 디자드(D-ZARD)의 협조로 프린세스 메이커 시리즈의 원작자이자 요나고 가이낙스 대표인 '아카이 타카미'와 인터뷰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다만, 가능하면 본인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듣고 싶었으나, 부득이한 사정으로 서면 인터뷰를 진행하게 되었으니, 이 점 양해 부탁드린다.



● 디자드에 대해 어떠한 인상을 갖고 있는지 궁금하다. 또 디자드에서 개발 중인 「프린세스 메이커」에 대한 느낌은 어떤지?

디자드는 팀워크가 좋으며, 열정을 가지고 게임 개발에 임한다는 인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 「프린세스 메이커」의 세계관을 잘 이해하고 있으며, 애정을 가지고 만들어 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프린세스 메이커」는 의외로 만들기가 어려운 게임이라, 지금까지 몇 번이나 외국의 개발 메이커가 도전했지만, 좋은 성과를 내진 못했습니다. 그래서 더욱 디자드가 훌륭한 작품으로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디자드 「프린세스 메이커」의 주인공으로 '다이도우지 카렌'(이하 '카렌')이 발탁되어, 정식 넘버링 타이틀 롤이 되지 못했던 비운의 주인공이 한을 풀게 되었다. 이에 대한 소감은?

제 힘이 부족해서, 그녀를 정식 여주인공으로 할 수 없었던 것이 계속 아쉬웠습니다. 이 작품에서 주인공으로 빛이 난다면 기쁘겠습니다.



● '카렌'을 주인공으로 한 '프린세스 메이커 4'가 '패트리샤 하이웰' 버전으로 대체되기까지 우여곡절을 밝히긴 어렵겠지만, 카렌이 주인공이던 시절 게임의 원형을 알고 있는 것은 아카이 타카미 대표 뿐이지 않은가. 혹시 당시 사장된 기획을 디자드를 통해 실현할 마음은 없나?

이번 디자드판 「프린세스 메이커」는 디자드의 팀이 과거의 「프린세스 메이커」 세계관을 답습하여 만드는 새로운 작품입니다. 카렌 버전 프린세스 메이커 4의 아이디어 일부는 '프린세스 메이커 5'에 채용되었기 때문에, 다시 할 생각은 없습니다.


사진은 '프린세스 메이커 5 포터블'

● 디자드 「프린세스 메이커」의 타이틀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들었는데, 혹시 정식 넘버링을 받을 가능성이 있을까?

정식 넘버링의 「프린세스 메이커」는 제가 최초부터 구상하여 만들고 싶습니다. 하지만 디자드판 「프린세스 메이커」가 정식 넘버링에 뒤지지 않는, 훌륭한 작품이 될 것 같다는 예감은 있습니다. (주: 공식적인 넘버링이 아닌, 부제가 붙은 디자드의 독자 타이틀로 고려 중)



● 「프린세스 메이커」 이전에는 이런 부류의 게임이 없었다. 사실 상 하나의 장르를 창조한 셈인데, 어떻게 해서 「프린세스 메이커」를 만들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80년대 말경에는 아직 게임 유저와 애니메이션 팬이 다른 계층으로 간주되었습니다. 그리고 당시의 가이낙스는 애니메이션과 이벤트 회사여서, 게임 개발 노하우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게임 유저를 주시하다 보니, 우리에게 친숙한 애니메이션 팬과 꼭 닮은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우리로서는 큰 발견이었습니다. 「양쪽 다 오타쿠잖아!」라고 하는, 지금은 당연하게 여겨지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거기에서 「애니메이션 같은 캐릭터성과 세계관을 가진 게임을 만들면 히트 가능성이 있는 것은 아닐까」라고 생각해, 단계를 밟아 게임 개발에 나섰습니다. 탈의 퀴즈 게임 「전뇌학원」, 만화 원작의 아니메라이크 어드벤처 게임 「사일런트 뫼비우스」를 거쳐, 제작 체제를 충실화한 뒤, 마침내 게임 만의 시스템을 갖춘 오리지널 IP의 「프린세스 메이커」에 이르렀습니다.


사진은 '프린세스 메이커 리파인'

「프린세스 메이커」의 발상은, 「위저드리」나 「드래곤 퀘스트」 등 RPG의 「캐릭터가 성장한다」라는 부분에만 특화한다는 것으로, 최초에는 「빼기」의 발상으로 매우 심플한 것이었습니다 . 소녀를 키우기로 결정할 때까지는 「분재 게임」이라고 불렀습니다.

● 프린세스 메이커는 매편마다 작풍과 게임성에 변화가 있었지만, 시리즈를 관통하는 철학이 존재한다고 느꼈다. 이에 대해 들려줄 수 있나?

인생은 다양해서 프린세스가 되는 것만이 베스트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어떤 선택이나 결말에도 가치가 있습니다. 일단 게임이기 때문에 엔딩에 상하를 붙이고 있습니다만, 「프린세스인 딸」도 「이혼한 딸」도 사랑해주었으면 합니다. 각각 가치있는 인생이니까!



● 개인적으로 가장 애착이 가는 프린세스 메이커가 있다면? 또 그 이유는?

역시 「2」는 가장 성공한 작품으로 애착이 있습니다. 처음부터 「1」을 프로토 타입으로 자리 매김하고, 「2」를 「프린세스 메이커」의 완성형으로서 만들었습니다.


사진은 '프린세스 메이커 2 리파인'

● 3월 초 '프린세스 메이커 2 리제너레이션'을 위해 요나고 가이낙스가 제작한 오리지널 오프닝 애니메이션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게임 내 이벤트 씬이 애니메이션으로 그려져 있던데, 실제 게임 플레이 중에도 볼 수 있을까?

「2 리제네레이션」은 내용적으로 「2」와 동일합니다. 번역과 내부 프로그램의 개편을 할 필요가 생겨서, 오프닝 애니메이션을 추가해 리뉴얼판을 만들게 되었습니다만, 이 기회에 조금 신경쓰였던 그래픽의 일부 수정을 제가 제안했습니다. 사실은 모든 그래픽을 고치고 싶었습니다만, 세어보니 곤란하다는 것을 알게 되어 엔딩과 바캉스를 중심으로 그래픽을 신규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고친 것은 100장 이상입니다. 오프닝 애니메이션도 포함하여 대폭적인 업데이트가 되었기 때문에, 판매 회사와 협의해 「리제네레이션」이라고 하는 타이틀이 붙여졌습니다.


사진은 '프린세스 메이커 2 리제네레이션'



● 프린세스 메이커 신작들이 IP 부활의 신호탄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 향후 이 시리즈의 미래를 어떻게 그리고 있는지, 작은 단서라도 주시면 감사하겠다.

그 미래는 아직 혼란스럽고 제 안에서도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디자드판이 어떻게 될 까도 큰 요소입니다. 제 자신도 「프린세스 메이커」에 새로운 가능성이 열리도록 지혜를 짜고 있으니, 부디 응원해 주세요. 한국 팬이 가장 열정적이어서 언제나 감사하고 있습니다.



● 끝으로 루리웹의 프린세스 메이커 팬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디자드판 「프린세스 메이커」가 루리웹 여러분에게 사랑 받는 작품이 될 수 있도록, 진심으로 바라고 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이장원 기자   inca@ruliwe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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