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다이남코엔터테인먼트코리아는 올가을 '철권 8' 1.08버전 업데이트를 통해 추가될 플레이어블 캐릭터 '헤이하치'와 새로운 콘텐츠를 소개하는 미디어 시연회를 진행했다. 행사에서는 부활한 헤이하치와 추가 스토리, 그리고 메뉴 화면 캐릭터 변경 등 새로운 기능도 미리 체험해볼 수 있었다.
헤이하치 게임 플레이 트레일러
헤이하치는 압도적인 군사력을 가진 미시마 재벌의 창업자이자 각종 악행을 일삼는 폭군으로 알려진 '철권왕'이다. 그의 아들이자 데빌의 피를 이어받은 카즈야가 이끄는 G사와 세계를 양분하는 치열한 싸움을 벌인 끝에 최종 결전에 패배한 헤이하치는 작열하는 용암을 향해 던져서 절명하고 만다.
용암에 빠지는 헤이하치
하지만 사실 헤이하치는 살아있었다. 용암 속에 빠지기 전에 수수께끼의 수도승 집단 '철권승'의 도움을 받아 목숨을 보존한 헤이하치는 기억을 잃고 선한 존재로 탈바꿈하여 깊은 산 속에 위치한 철권승의 본거지에서 피나는 수련을 거듭하고 있었다. 철권승의 비원은 '계승이 끊긴 최종 오의를 부활시켜 미시마류를 올바른 길로 되돌리는 것'이다. 이 비원을 이루기에 헤이하치는 적당한 그릇이었던 것이다.
사실은 용암에 빠지기 전에
철권승이 공주님 안기로 구했다고 한다
최종 오의를 습득하기 위해서는 심기체(마음, 기술, 몸)가 균형을 이뤄야 한다. 하지만 헤이하치는 기와 체는 완벽하지만 기억을 잃은 상태인만큼 마음이 불안정한 상태라 최종 오의 습득에 애를 먹는다. 그래서 철권승은 심기체를 단련한 리디아를 초청하여 헤이하치와 만나게 하는 것으로 변화를 이끌어 내려한다.
심기체 통일을 이룬 리디아와의 만남을 통해 변화를 이끌어 내려한다
추가 스토리 'Unforgotten Echoes'에서는 부활한 헤이하치가 미시마류 최종 오의를 배우고자 노력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이번 스토리는 죽은 줄 알았던 헤이하치가 부활, 그것도 선한 존재로 등장한다는 것과 더불어 이전에 추가된 시즌 1 플레이어블 캐릭터인 '에디'와 '리디아'도 등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스토리에서는 DLC를 구매하지 않아도 에디, 리디아, 헤이하치를 플레이할 수 있다.
추가 스토리 외 주요 업데이트는 추가 배틀 스테이지 '겐마지 템플'이 추가된다. 엄숙한 분위기의 낮, 단풍이 흩날리는 저녁, 소복소복 눈이 내리는 밤 등 시간대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지는 운치 있는 풍경을 배경으로 배틀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철권 파이트 라운지에서 온라인으로 2명의 플레이어가 함께 연습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됐고, 메인 메뉴에 표시될 캐릭터를 자유롭게 선택 가능하다. 단, 커스터마이즈는 따로 할 수 없고 기본으로 존재하는 4가지 복장만 선택할 수 있다.
메인 메뉴 표시 캐릭터를 마음대로 바꿀 수 있다
아래는 현장에서 진행된 개발자 인터뷰에서 나온 핵심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답변은 이케다 코헤이 디렉터, 야스다 나오야 프로듀서가 맡았다.
● 철권 7에서 죽은 헤이하치를 다시 되살리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이케다: 철권 8에서 헤이하치가 부활하는 것은 사실 이전부터 결정된 사항입니다. 철권 30주년에는 헤이하치, 카즈야, 진... 이 세 명의 캐릭터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부활하게 됐습니다.
이케다: 헤이하치는 철권 7에서 카즈야의 혼신의 일격을 맞고 용암으로 날아가면서 끝맺음을 하는데요. 그 시점에서는 확실히 헤이하치가 죽었던 것이 맞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 헤이하치가 없어서 섭섭하다, 다시 나왔으면 좋겠다는 팬들의 요청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이케다: 그래서 헤이하치를 부활시킨다면 어떻게 부활시키면 좋을까. 어떻게 하면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면서도 놀라움을 전달해드릴 수 있을까 하고 관계자들이 모여서 꽤나 여러 의논을 나눴고, 이렇게 부활시키게 됐습니다.
이케다: 철권 8에는 헤이하치 관련된 요소가 꽤 있죠. 레이나도 있고, "헤이아치는 죽었다"라는 대사를 하는 레이븐도 있고, 그리고 30주년 기념 로고에도 헤이하치를 상징하는 요소가 들어가 있습니다. 거기에 이번 추가 스토리를 통해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를 넣어서 다시 한 번 여러분께 헤이하치를 선보이게 됐습니다.
● 전작에서 헤이하치의 서사는 어느정도 완성됐다고 생각하는데, 이렇게 재등장시키는데 부담은 없었는지?
야스다: 전작에서 이미 죽었다고 했는데 대체 어떻게 부활시켜야할 지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죠. 그래도 이렇게 부활하게 됐고, 철권 8에서는 또 의외의 모습으로 등장하니까 그런 부분을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케다: 철권 7에서는 카즈야와 헤이하치의 대결을 그렸고, 카즈야의 승리를 보여주기 위해 그런 엔딩으로 막을 내렸는데요. 그만큼 이번 부활이 팬들이 납득할 수 있는 내용이 될 수 있도록 굉장히 노력했습니다. 스토리도 그렇고, 무비도 그렇고, 유저분들이 체험할 때 납득이 가야하니까요.
이케다: 이번에 헤이하치의 일러스트를 담당한 히로아키상도 철권과 헤이하치를 굉장히 좋아하시는 분인데,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주시기도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태어난 것이 철권승이라는 존재고, 그 존재와 스토리를 연관시키는 것으로 철권다운 스토리, 그리고 파워업한 헤이하치의 모습을 체감하실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 돌아온 헤이하치가 전작과 다른 점이 있다면?
이케다: 헤이하치를 플레이 해본 적 있는 유저라면 꽤 많은 변화가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으셨을텐데요. 일단 풍신과 뇌신 자세가 있습니다. 철권승에서 수련을 하면서 취득한 자세라고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풍신권 같은 기술에 자세를 추가하는 것으로 새로운 면을 곁들였다고 봐주시면 될 것 같네요.
이케다: '무술의 긍지'라는 헤이하치만 가지고 있는 기술도 있는데요. 3번 히트를 발동하면 조건이 충족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게 스토리에서 묘사되는 미시마류 최종 오의라고 봐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 기술의 경우 파워풀하게 상대를 압도하는 기술이고, 사용 시 공격력이 크게 오르고 상대의 회복 가능 게이지를 부수는 등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 기억을 잃고 선한 모습을 보여주는 헤이하치는 자세히 보면 기술도 다르던데, 그냥 다른 캐릭터라고 봐야할까요?
이케다: 새로운 헤이하치라기 보다는 스토리 설정상 기억을 잃은 상태에서 철권승에게 이용당하고 있는 그런 상태라고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표정만 봐도 착하다는 걸 알 수 있죠. 치솟았던 머리도 내려앉은 상태고요. 만약 헤이하치가 불교에 입문해서 다른 철권승과 마찬가지로 심기체를 수련했다면... 마음이 정화된 그런 상태의 헤이하치라고 봐주시면 될 것 같네요.
● 이번에 부활한 헤이하치를 위해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이케다: 원래 검은 도복을 입고 있었고, 머리가 솟아있는데, 부활한 헤이하치는 불교에 입문한 모습으로 도복에 겐마지 마크가 들어가 있고, 헤이하치의 심볼이라고 할 수 있는 호랑이가 하얀색이 됐죠. 친숙한 헤이하치의 모습을 전달하면서도 새로운 면도 보여주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어깨가 좀 드러나 있는 부분도 기존의 모습과 새로운 모습을 양립하기 위한 장치라고 봐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케다: 시연하면서 눈치채셨을 지 모르겠는데, 히트를 발동하면 머리카락이 좀 더 위쪽으로 강하게 뻗고 풍성해지는 등 변화가 일어납니다 또 카즈야에게 맞아서 생긴 가슴의 상처도 더 뚜렷해지기도 하죠. 그런 모습이 세세하게 반영됐으니 하나하나 확인해보시는 것도 재밌을 것 같습니다.
이케다: 배틀 면에서는 상대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무쌍련권과 나생문 등 주력 기술을 풍신과 뇌신의 자세에 녹여냈고, 동작도 오래된 부분은 개선하고 가라테 선생님도 모셔 모션캡처를 통해 새로운 애니메이션도 추가하게 됐습니다. 좀 더 무게감도 있고 스피드한 새로운 미시마류의 무술을 맛보실 수 있을겁니다.
● 헤이하치가 추가되고 나면 시즌 1 DLC 플레이어블 캐릭터는 하나 남는데, 뭐가 될 지 힌트를 줄 수 없을까?
야스다: 지금 상황에서는 아무것도 말씀드릴 수가 없네요. 팔이 2개 달렸고, 다리가 2개 달린 생물이라는 점 만큼은 보장해드릴 수 있을 것 같네요. (웃음)
● 헤이하치 내부 테스트 간 반응이 궁금하다.
이케다: 헤이하치는 풍신권을 기반으로 공격하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카즈야나 데빌진 같은 캐릭터와 비교해서 얼마나 새로울 수 있냐에 주목해서 개발했습니다.
이케다: 헤이하치는 풍신과 뇌신의 자세. 그리고 무술의 경지 등 새로운 요소에 굉장히 집중했고, 타격감과 속도감도 신경써서 강하게 몰아붙이는 헤이하치가 좋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있었습니다.
이케다: 다만 너무 많이 바뀌면 이건 헤이하치가 아니다라고 느끼실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새로운 헤이하치를 만들지만, 기존 느낌도 제대로 살리기 위해 노력했는데, 압박감을 느끼기도 했지만 그만큼 내부에서도 굉장히 즐겁게 테스트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 메인 메뉴에 표시할 캐릭터를 바꾸는 기능이 커스터마이즈는 기본으로 제공되는 프리셋 4종 밖에 사용할 수 없던데 그 이유는?
이케다: 작업하는데 굉장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단순히 캐릭터만 표시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카메라 워크, 라이팅, 캐릭터 표정 등 이런 부분이 다 다르게 설정돼 있습니다. 특정 키를 누르면 이런 부분이 바뀌기도 하는데요. 이걸 캐릭터마다 프리셋 4종, 그리고 버튼을 누르면 변화하는 기믹까지 챙겨야 했죠.
이케다: 캐릭터성을 살리고 품질을 높이기 위한 결정이라고 봐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직접 커스텀한 의상을 보여주고 싶다는 유저들의 마음은 이해합니다. 그러한 기능은 추후 검토해볼 예정이지만 아무래도 리소스적인 문제가 있어 장기적으로 두고 검토하고자 합니다.
● 이번에 스토리 모드 UI가 연대기처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변경됐는데, 용어나 설정 설명이 함께하는 것이 인상적이다. 이렇게 만들게 된 개발비화과 궁금하다.
이케다: 스토리 UI의 경우 헤이하치의 부활을 기점으로 철권 8을 새롭게 시작하거나, 복귀하시는 분들에게 이때까지 타임라인은 이러하다라는 부분을 보여주고 싶어서 이렇게 만들게 됐습니다.
이케다: 철권 시리즈가 30년 이상 지속된 게임이기에 흐름을 알고 즐겨주시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그런 부분도 있기도 했고요. 캐릭터들이 이러한 스토리를 쌓아왔구나 하는 부분을 알아주셨으면 한다는 마음으로 개발하게 됐습니다.
야스다: 철권 시리즈는 대전 격투 게임이라는 면이 크게 부각되고 있는 게임인데요. 사실 기네스 기록도 가지고 있기도 하는 등 스토리도 굉장히 중요한 게임입니다. 스토리도 많이 즐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케다: 추가 스토리의 경우는 스토리가 길어질수록 이게 얼마나 메인 스토리와 관련이 있는지 잘 모르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관련 용어나 시리즈의 역사를 알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만들게 됐습니다.
이케다: 현재는 물론 과거도 제대로 즐겨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계기가 되어 디자인에 힘을 실어 아이콘 하나 하나에 신경을 써서 만들었다고 봐주시면될 것 같습니다.
● 헤이하치가 부활한 것을 보고 팬들이 레이븐의 정보력이 형편 없는 것이 아니냐, 철권 세계관에서 용암은 사실은 온천인 것이 아니냐는 농담을 하는데, 이에 대해 개발팀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야스다: (크게 웃음)
야스다: 뭐... 헤이하치에겐 온천... (웃음) 이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이케다: 레이븐은 대체 넌 뭘 알아보고 온거냐 하고 혼나지 않았을까 싶네요. 지금까지 두 번째 실패잖아요. 세 번째쯤 실패하게 되면 이제 시리즈에 못 나오지 않을까요? (웃음)
● 추가 스토리에서 옛날 철권 영상을 회상처럼 담아내는 연출이 나왔는데, 그런 연출에서 특별히 신경쓴 부분이 있다면?
이케다: 과거 철권 관련 연출은 아마 처음 플레이하시는 분들은 잘 모를 수도 있을 정도로 옛날 음악, 기술 구성, 대사 등 꽤 세세한 부분을 담아놨습니다. CPU 행동에도 그러한 부분이 하나하나 들어가 있거든요. 한 번 플레이하는 것으로는 다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많을겁니다.
이케다: 한 번만 플레이하는 게 아니라 2회, 3회 플레이하면서 철권 시리즈 30년 역사를 즐겨주시고 알아봐 주시면 개발자로서 굉장히 기쁠 것 같습니다. 그런 부분을 굉장히 고집하면서 만들었기에 알아봐주시는 만큼 개발팀도 보람찰 것 같네요.
이케다: 특히 주목해주셨으면 좋겠는 부분은 음악 관련된 부분입니다. 철권 시리즈에는 인상 깊은 곡들이 많은데요. 예를 들어 겐마지 스테이지 같은 경우 철권 2 BGM을 어레인지한 곡을 사용했습니다.
● 철권 8에서 새롭게 등장한 '레이나'가 헤이하치와 관련이 있는 캐릭터인데, 마침내 헤이하치도 등장하게 되면서 관련 이야기가 더 진행될 것 같다는 기대가 된다. 향후 둘의 이야기를 더 다룰 예정이 있는지?
야스다: 그 부분은 물론 고민하고 있습니다. 다만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야기를 다룰 때가 언제가 될 지는 모르겠어요. 10년 후가 될 수도 있고, 20년 후가 될 수도 있겠죠. 빠르게 보여드리기 위해서는 여러분들의 많은 응원과 관심이 필요합니다. 관심과 응원, 그리고 기대 부탁드립니다.
이케다: 이번에 추가되는 스토리와 함께 철권승의 존재와 새로워진 헤이하치를 체험해주시고, 레이나나 헤이아치의 연관성 관련해서 SNS 같은 곳에 많이 의견 남겨주시면 유저 여러분은 이런 스토리를 생각하고, 보고 싶어하시는 구나 참고하고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향후 놀라운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많은 감상 부탁드립니다.
● 마지막으로 한국 팬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야스다: 최근 한국의 울산 선수가 사우디에서 열렸던 e스포츠 월드컵에서 우승하는 등 세계에서 가장 강하다는 것이 증명됐는데요. 이 밖에도 파키스탄, 일본, 남미, 미국 등 젊은 선수들이 활약하기도 하는 등 철권계가 발전하는 모습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철권의 발전을 위해 노력할테니 부디 함께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케다: 이번에 헤이하치가 부활하게 됐는데, 이로써 진정한 철권 8의 시작이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추가 스토리와 헤이하치를 많이 즐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케다: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철권을 만들기 위해 매일 같이 노력해오고 있습니다. 30년이 지난 지금, 철권 8이 언제나 팬과 가까운 존재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힘쓰고 있는데, 앞으로도 여러분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