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만년 전략 게임을 만들 줄 알았던 ‘토탈워’ 시리즈의 크리에이티브 어셈블리가 총질 게임을 만들었다. ‘하이에나스’ 는 크리에이티브 어셈블리가 만드는 경쟁 슈터로, CA 가 만든다는 사실 뿐만 아니라 게임 내적으로도 몇가지 특이한 것들이 있다.
게임스컴 2023 세가 부스에서 직접 체험했다.
일단은 이 게임은 ‘페이데이’ 같은 게임들처럼 하이스트(도둑질) 슈터이면서 동시에 경쟁 게임이다. 3명이 한 팀으로, 총 6팀이 동시에 투입된다. 맵은 통로와 몇가지 구역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크게 털어버릴 중요 물품이 있는 보관 구역, 그리고 그 전에 미리 장비를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파밍 구역이 있다. 당연히 물건을 챙겨 탈출하기 위한 탈출 구역도 있다.
플런더십의 지도. 하늘색이 파밍 구역, 노란색이 금고다.
게임의 핵심인 플런더십(Plundership, 배 약탈) 모드의 기본 룰은 이렇다. 어느 팀이던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먼저 최소 1만원 상당의 보물(Merch)을 챙겨 탈출하면 된다. 보관소(Merch Vault)의 금고를 뚫고 직접 챙겨도 좋고, 다른 팀이 들고 나오는걸 빼앗아도 된다.
하지만 모든게 쉽지는 않다. 각 구역은 중립 AI에 의해 지켜지고 있으며, 금고를 열기 시작하면 강력한 적이 더 많이 쏟아진다. AI던 적 플레이어던 누군가를 상대하기 전에 꼭 파밍을 해야 한다.
무기는 3가지 파츠를 붙여 업그레이드 할 수 있으며, 추가 체력을 제공하는 쉴드, 그리고 체력과 쉴드를 회복하는 회복제 역시 모두 파밍을 얻는 소모품이다. 여기에 동시에 두개까지 소유하고 스왑해 사용할 수 있는 투척물 또는 스킬은 강력한 자원이 되어 준다.
플레이어는 게임 시작 전 고유의 캐릭터를 선택해 투입되는데, 각 캐릭터는 정해진 무기와 액티브 스킬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이번 시연에서 즐겨 플레이한 히로키는 퍼블리셔 티가 가득나게 소닉 코스튬을 입고 있는데, 고연사 SMG를 사용하면서 적을 흉내내 변장할 수 있는 액티브 스킬을 가지고 있다. 이 덕분에 다른 플레이어 팀 사이에 몰래 침투하거나, AI로 변장해서 방패를 내세운 중갑병의 뒤를 돌거나 하는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
이렇게 주무기/캐릭터 스킬/투척물 2개를 사용할 수 있고, 이 모든건 맵 곳곳에 위치한 파밍 상자에서 얻을 수 있다. 파밍 상자는 파밍 구역에 특히 많기는 하지만 아닌 곳에도 종종 놓여있고, 특히 보관 구역의 금고를 열면 이미 다 강화가 완료된 최고 등급의 업그레이드를 얻을 수 있다. 즉, 무턱대고 다른 플레이어의 뒤통수만 치려고 하면 정작 캐릭터 성장에서 밀려서 역으로 쪽도 못쓰기 쉽다.
물론, 그렇다고 보물을 털어먹을 생각은 안하고 파밍만 하고 있으면 다른 파티에게 추월당하니 적절한 밸런스를 찾는게 중요하다. 무엇보다 1만을 채우려면 최소 두개의 보물이 필요한데 맵에는 5개의 파티가 모두 2개씩 챙길만한 분량이 나오지 않으므로 늦으면 선택지는 다른 파티를 절박하게 때려잡는 것 뿐이다.
이 게임의 또다른 중요한 특징은 제로-G 슈팅이다. 모든 맵 자체가 우주 정거장이기에 곳곳에 중력이 없는 구역이 있으며, 또는 플레이어가 특정 구역의 전원을 내려서 제로-G 구역으로 만들어버릴 수도 있다. 제로-G 하에서는 직선 방향으로 매우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이동 방향이 제한적이라서 총격에 취약해질 가능성도 있고, 스킬 등이 의도한 대로 작동하지 않아서 어려움을 주기도 한다.
실제 게임을 해보면 플레이 템포는 상당히 빠르고, 적절히 ‘페이데이’ 와 ‘더 파이널스’, ‘에이펙스 레전드’ 를 섞은 느낌이다. 누구보다 빨리 금고를 털고 상품을 탈취해야 하지만 적절한 무장을 갖추지 못하면 AI 들에게 털리게 되고, 그렇게 시간이 끌리거나 피해가 커지면 탈취 후에 다른 파티의 손쉬운 먹이감이 되기 쉽다. 그래서 모든 행동과 판단을 빠르게 할 것이 요구되고, 제로-G, 스킬 조합 같은 변수로 재미있는 플레이를 만들게 된다.
게임 특유의 아트 스타일도 주목할만하다. 단순히 네온 번쩍번쩍이 아니라 아날로그스러운 우주 관련 디자인들, 독특한 색감과 필터, 후처리 등은 이 게임의 아이코닉한 분위기를 더해준다. UI 는 단순한 편인데, 맵이나 전략 공유 관련 UI 는 조금 더 강화되었으면 했지만 전체적으로 크게 부족하거나 과한 부분은 없었다.
‘하이에나스’ 는 오는 8월 31일부터 비공개 베타 테스트를 통해 처음으로 플레이어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