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 준수한 모델링과 원작 반영, ‘인피니티 스트랏슈 드래곤 퀘스트 다이의 대모험’ 시연
이제는 어른이 되어버린 30대 중반. 1990년대를 살아온 이들에 있어서 ‘타이의 대모험'은 의미가 있는 IP 중 하나다. 만화책은 물론이고 애니메이션까지 국내에 송출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안겼고, 포프와 같은 캐릭터와 독특한 설정의 적들로 많은 인기를 끌었다.
이러한 인기. 그리고 아직도 원작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이 존재했기에, 다이의 대모험은 현대에 이르러 다시금 생명이 불어넣어졌다. 애니메이션이 새로이 제작되기도 했으며, 그 계획의 연장선에서 새로운 콘솔 타이틀 ‘인피니티 스트랏슈 드래곤 퀘스트 다이의 대모험’(이하 다이의 대모험)이 발표되기도 했다.
유의미한 계획과 실행을 보여주기도 했으나, 애니메이션과 달리 게임 개발에는 몇 가지 난항이 있었다. 공개는 꽤 오래 전 이루어졌지만, 실제 발매일이 결정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며 불안감을 낳기도 했다. 그 사이 판데믹 시기를 지났기에 시연 빌드를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되지 않았다.
그러나 발매일이 결정된 현재 시점. 그간 공개되지 않았던 게임판 ‘다이의 대모험’의 시연을 만나볼 수 있었다. 그것도 아주 멀리. 독일 쾰른에서 진행되는 게임스컴 현장에서 말이다.
2019년 스퀘어 에닉스를 통해 최초 개발 사실이 공개된 다이의 대모험(국내명 타이의 대모험)은 90년대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던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타이틀이다. 원작 만화는 드래곤 퀘스트라는 이름이 붙은 첫 장기 연재 만화이자 매력적인 캐릭터 표현과 심금을 울리는 이야기 등으로 두터운 팬층을 가진 작품이기도 하다.
개발 사실 발표 이후, 다이의 대모험은 꾸준히 정보를 공개하고 있는 상태였지만 실제적인 시연. 그것도 특히 한국어까지 마련된 시연 빌드를 만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발표 이후 판데믹 시기가 찾아온 것과 더불어, 퀄리티 업을 위해서 발매일 연기하는 등 구체적인 플레이를 해볼 수 있는 기회가 쉽게 마련되지는 않았다.
그리고 첫 공개 이후 햇수로 4년이 지난 현재. 독일 쾰른에서 진행되는 게임스컴 2023 현장에서 다이의 대모험을 직접 시연해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해당 타이틀은 Xbox 부스에 자리하고 있으며, 시연 시에 고를 수 있는 언어 중 한국어가 포함되어 있어 원활한 플레이를 보장하는 상태였다.
액션 RPG로 개발 중인 다이의 대모험 콘솔판은 원작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진행되는 스토리 모드가 중심인 타이틀이다. 다만, 이번 시연에서는 부가적인 콘텐츠 중 하나인 ‘기억의 신전'만을 체험할 수 있었다. 기억의 신전은 스토리와는 별개로 구성된 오리지널 던전으로 구성되어 있다.
100종류 이상의 방 중에서 무작위로 구성되며, 상황에 따라 등장하는 적들을 격파하며 최종 층까지 도달하는 콘텐츠다. 일종의 반복 콘텐츠이며, 여기서 캐릭터를 강화하는 아이템들을 습득할 수 있는 장소로 꾸려져 있다. 스토리와는 별개의 콘텐츠로 다루고 있는 만큼, 전투와 플레이어의 선택이 조금 더 유의미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로그라이크의 형태를 가진다.
즉, 플레이어는 진행 과정에서 몇 가지 유의미한 선택들을 하게 된다. 대략적인 플레이 방식은 다음과 같다. 사전에 ‘캐릭터 편성 - 던전의 층에 진입 - 방을 진행하며 등장하는 적들을 격파 - 보상 수령 - 플레이어 캐릭터에 도움을 주는 효과를 획득’하는 방식이다. 이후에는 다음 층으로 넘어가 전투를 진행하면서 강력한 적들을 물리치고 보상을 획득하는 구조로 짜여진 상태다.
따라서 이번 시연은 전체적인 육성이나 장비를 선보이기보다는, 전투와 캐릭터의 세팅을 어떻게 하는지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다. 이러한 측면에서 이번 시연을 보았을 때에는 원작을 존중하고 게임 내에 시스템으로 녹여내기 위해서 취한 발상들과 스킬 연출들이 중요한 지점이 된다. 근본적으로는 캐릭터. 만화 원작을 두고 있는 타이틀이기에 그것 만으로도 어느 정도 만족스러운 지점들을 선보이고 있다.
캐릭터 편성 측면에서는 ‘인연의 기억'이라는 아이템을 장착하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다. 기억의 신전에서 전투 보상으로 주어지는 인연의 기억은 원작의 이야기와 장면들을 카드 형태로 구현한 것들이다. 이들은 별로 등급이 구분되며, 등급이 높은 인연의 기억일수록 추가적인 능력치와 스킬 등을 부여하기도 한다.
원작을 봤다면 즐거울 만한 지점들이 있다. 크로코다인의 ‘수왕통한격'이 카드로 있거나. 흉켈이 그려진 인연의 기억이라면, 원작의 설정을 반영해서 확률에 따라 넉백을 막는 철벽 효과가 부여되거나 하는 식이다. 세부적으로 인연의 기억을 열어서 대사도 확인할 수 있기에, 원작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는 나름의 새로운 감회를 선사하기도 한다.
이후에는 동료들을 선택할 수 있는데, 시연 빌드에서는 다이 / 포프 / 마암으로 고정된 상태였다. 파티에 빈 자리가 있는 것으로 보아, 추가적인 캐릭터를 편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이를 통해서 자신만의 파티를 구성하는 것도 가능하다. 전투 도중 플레이어는 파티 구성원을 십자키 아래 버튼을 눌러서 전환할 수 있고 스킬이나 적절한 공격을 적에게 집중하는 플레이도 가능하다.
편성을 전부 끝마쳤다면, 본격적으로 기억의 신전을 플레이하게 된다. 기억의 신전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로그라이크 방식이다. 플레이어는 기억의 신전에 입장하면서 특정한 효과를 받을 수 있고, 이후 전투를 진행하며 얻은 효과들로 시너지를 만들거나. 혹은 플레이어가 원하는 효과들을 골라서 취할 수 있다. 한 방을 정리하고 난 다음에는 두 개의 문이 등장하는데, 문에 그려진 문장에 따라 크게 네 가지 측면에서 얻을 수 있는 버프의 종류가 정해진다.
물리 공격력을 강화는 것 / 마법 공격력을 강화하는 것 / 방어 관련 능력치와 효과의 강화 / 스킬 등 부가적인 액션의 강화로 나뉜다. 해당 문을 선택해서 방에 입장하면, 클리어 이후에 관련 효과들이 랜덤으로 등장하는 구조다. 따라서 어떤 효과를 얻을지 모르기에, 플레이어가 자주 사용하는 스킬이나 주력 조작 캐릭터와 관련된 능력 등을 어느 정도는 맞춰갈 필요가 있어 보인다.
RT는 캐릭터가 사용할 수 있는 일종의 필살기를 의미하며, LT는 더 많은 게이지를 사용해 날리는 고유 스킬에 배정되어 있다. 주로 조작한 다이의 경우에는 RT로 아방스트랏슈를. LT로 드래고닉 오라를 사용할 수 있는 구성이었다. 두 스킬 모두 사용 시에 별도의 연출이 나오기도 하며, 원작과 애니메이션 등을 떠올리게 만들기에는 충분했다.
실제 시연 도중에는 수왕 크로코다인이 멋들어진 연출과 함께 등장하여 갑작스레 전투의 판도가 바뀌기도 했다. 일반 몬스터와 조금 더 강력한 몬스터가 아니라, 보스급의 적이 등장한 셈이다. 이런 적들은 강력한 패턴과 조금 더 긴장감 있는 플레이를 요구한다.
수왕통한격은 원작에서의 위치를 떠나서 크로코다인이 나왔다 하면 빠지면 섭섭한 기술이기도 할 것이다. 이 또한 크로코다인이 플레이어블 캐릭터로 자리할 것이 분명하므로, 별도의 연출을 보여주기도 한다. 꽤나 임팩트 있는 연출을 보여주고 있고 범위 또한 길어서 쉽게 피하기는 어려운 기술로 설정되어 있다.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캐릭터들이 새로운 클래스로 전환되거나. 새로운 스킬을 습득할 것이란 예상이 가능하다는 것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파티를 구성함에 있어서 필요한 스킬이나 인연의 기억을 세팅하는 등 새로운 플레이도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인피니티 스트랏슈 드래곤 퀘스트 다이의 대모험’은 귀암성 전투까지의 이야기를 선보일 예정이며, 오는 9월 28일로 발매일을 예정한 상태다. 지원 플랫폼은 PC / PS4 및 PS5 / Xbox One 및 Xbox Series X|S / 닌텐도 스위치로 확정됐다.
| 정필권 기자 mustang@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