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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과 같이’ 20주년 무대화, 총선거로 뽑힌 등장인물 10인은?

조회수 6461 | 루리웹 | 입력 2025.12.07 (23:20:00)

본고를 쓰는 현시점 기준으로 내일이 딱 ‘용과 같이’ 시리즈 20주년을 맞는 날이다. 2005년 12월 8일 최초의 ‘용과 같이’가 PS2로 발매됐다. 과거 G-CON 연사로 내한한 사카모토 히로유키 치프 프로듀서가 술회했듯 ‘용과 같이’는 결코 큰 기대를 받았거나 전폭적인 지원 아래 만들어진 작품이 아니다. 오히려 더는 뒤가 없었기에 과감히 자극적인 소재를 골랐고, 그것이 승부수가 돼 오늘날까지 사랑받는 흥행 IP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본지가 지난 10월 보도했듯 세가 용과 같이 스튜디오는 ‘용과 같이’ 시리즈 20주년 기념 무대화를 준비 중이다. 일본 서브컬쳐 업계서 말하는 무대화(舞臺化)란, 해당 IP를 기반으로 삼아 연극이나 뮤지컬 등 말 그대로 무대 공연을 올린다는 뜻이다. 보통 애니메이션이나 특수촬영물을 원작으로 삼은 경우가 많으며 게임 역시 드물게 그 사례가 존재한다. 이미 영화와 드라마로 실사화된 ‘용과 같이’를 곧 연극으로도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거기다 파격과 박력을 중요시하는 용과 같이 스튜디오답게 이 무대화는 기획부터 자못 범상치 않다. 게임서 인기가 많은 특정 편이나 장면을 무대화하는 대신 일단 등장인물부터 정하고 그에 맞춰 각본 및 대사를 쓰겠다고. 심지어 그 등장인물은 팬 앙케이트 총선거로 선정된 TOP10을 곧장 기용한다. 그렇게 무려 1,500명에 달하는 캐릭터를 대상으로 한 총선거가 10월 31일부터 11월 21일까지 진행, 바로 오늘(12월 7일) 투표 결과가 나왔다.


먼저 11위 ~ 100위가 공개됐는데, 다들 ‘용과 같이’ 시리즈 팬이라면 이름만 봐도 누군지 알만한 인지도 높은 캐릭터다. 후보가 약 1,500명이었으니 100위라도 1,400명은 제쳤다는 뜻이다. 특히 여성 팬에게 사랑받는다고 알려진 헝빙류만의 젊은 총수 쵸유 티안유가 11위, 나름대로 주인공도 몇 번 맡았던 아키야마 슌이 12위다. 한국인 캐릭터 한준기(김용수)와 선희는 각각 22위와 28위. 100위는 ‘용과 같이 5’ 문제적 최종 보스 아이자와 마사토다.

 


10위는 ‘용과 같이 7’부터 주인공 자리를 물려받은 카스가 이치반(15,012표). 이에 용과 같이 스튜디오 마사요시 대표는 “이치반스럽다, 좋은 녀석이지만 순위는 아슬아슬하다”고 평했다. 9위는 도지마 다이고(17,383표), 8위는 미네 요시타카(17,748표)다. 미네의 경우 워낙 인기가 많아 내년 초 발매될 ‘용과 같이 극 3’서 그를 위한 외전 ‘다크 타이즈’가 추가될 정도. 7위는 다소 뜬금없이 ‘저지먼트’ 시리즈의 히가시 토오루(18,581표)가 이름을 올렸다.


6위는 마찬가지로 ‘저지먼트’ 시리즈에 등장한 스기우라 후미야(19,230표), 5위는 하와이서 카스가 이치반의 동료가 된 에릭 토미자와(20,205표)다. 그가 5위에 선정된 게 어지간히 놀라웠는지 그때까지 별 말 없이 납득하던 마사요시 대표가 몇 번이고 “이유를 모르겠다”며 고개를 갸웃거리기도. 1~4위가 누구나 예상 가능한 시리즈 간판급 면면임을 고려할 때 그 바로 다음 인기 캐릭터가 에릭 토미자와라는 건 큰 이변이 아닐 수 없다.

 


4위는 시리즈 초대 최종 보스이자 키류 카즈마의 인생을 논함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니시키야마 아키라(21,437표), 3위는 ‘용과 같이 4’ 공동 주인공 중 한 명이자 동성회 해산 후에도 전설적 야쿠자로 꾸준히 등장하는 사에지마 타이가(22,976표)다. 2위는 굳이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 도지마의 용 키류 카즈마(27,015표), 끝으로 키류조차 넘어선 1위라면 역시 마지마 고로(49,296표)다. 2위를 2만 표 이상 따돌린 압도적인 인기가 눈길을 끈다.


이에 마지마 고로를 전담해온 우가키 히데나리 성우가 1위 소감이 담긴 영상 편지를 보내오기도 했다. 과연 카스가 이치반과 니시키야마 아키라가 나란히 선, 원작 기준으로 절대 불가능한 조합이 어떻게 무대화될까. 보다 구체적인 실행 방안은 후속 발표를 기다리도록 하자. ‘용과 같이’ 총선거에 대한 보도는 여기서 끝맺으나 라이브 방송은 밤 12시까지 이어져 20주년이 되는 순간을 함께 축하한다니, 시리즈 팬이라면 시청하길 권한다.


 

 

김영훈 기자   grazzy@ruliwe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