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기
벤큐 FP241W를 선택하게 된 것은 필연이었다.
당시 나는 엑스박스 360을 19인치 LCD에 물려 쓰면서 욕심이 들었고, 모든 단자를 활용할 범용디스플레이를 찾기 위해서 한달 넘게 파코즈, 모니터포유, 각종 벤치마킹 커뮤니티를 뒤지며 적당한 녀석을 찾고 있었다. 중소기업 모델들은 가격적 메리트는 있었으나 여러 산재한 문제들이 있었고, 무엇보다 단자가 부실했다. 델 2407 A03버전이 그나마 마음에 들었지만 화면비 문제와 컴포넌트 단자 불량이 문제였다.
그러던 차에 외국리뷰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LCD 모니터 세계최초 HDMI단자 채용과 충실한 단자구성, 깔끔한 디자인, 펌웨어 업데이트로 화면비 오류수정 등 딱 구미에 맞는 녀석을 본 것이다.
당장 여기저기 정보를 수집하고 검색하다가 벤큐카페에까지 가입하였고,
곧 예약판매를 한다는 소문에 혹시라도 예약물량을 놓칠까 약 한달 간 잠복활동을 개시한다.
2006년 12월 22일 강남에서 술을 마시다 친구의 노트북으로 접속해보니 허걱! 그렇게도 기다리던 예약공지가 떴다. 주문부터하고 집으로 왔는데, 은행점검시간이라 결제가 안된다.
그렇게 새벽에 인터넷뱅킹 재개할 시간만을 기다리다 결국 6번 예약자로 결제를 한다.
그렇다 그때부터가 피말리는 즐거운 고난의 시작이었다.
아시다시피 연기의 연기를 거듭하여 한달정도를 기다렸으니 주변에서는 여기저기 시끄러웠고, 잠깐사이에 벤큐카페의 분위기는 참담하기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회사관계자분들도 기억에서 잊혀지지 않을 악몽의 한달로 기억되리라 짐작해본다.
그러나 고진감래라고 했던가?
멀티플레이어 24인치 LCD모니터 'BenQ FP241w'
듣던 대로 다방면에서 발군의 기량을 보여주는 건방진 녀석이다.
보면 볼수록 2002년 한국축구를 월드컵4강에 이르게 한 멀티플레이어의 면모를 많이 닮아있었다.
내가 구입시 염두했던 점들을 정리하면
1.충실한 외부입력 단자의 구성
2.차세대 포맷 Full HD 1080P 지원
3.정확한 화면비의 지원
4.비디오 게임과의 퍼포먼스
5.그래픽 디자인 작업용도의 색감과 계조 표현력
6.군더더기 없는 모니터의 디자인 퀄리티
7.게임시 잔상의 유무
8.동영상 재생력의 품질과 넓은 시야각
8.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은 적정 인치 (24인치)
나는 직업이 웹디자이너라 CRT모니터를 선호할 때도 있었지만, 이제는 인터넷을 하는 사용자들이 LCD유저가 대다수라 의도하는 색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눈높이를 맞출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게다가 뷰소닉 VP191b를 1년넘게 쓰면서 LCD모니터에도 거부감이 없던 차였다.
그리고
내가 생각하는 각 외부입력의 연결구성은 다양했기에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점이었다.
외부입력 단자별로 이용하면서 간략하게 느낀점을 써보자면
Composite- VHS
S-Video - PS2
Component - Wii(예정)
D-SUB - XBOX360
DVI - Computer
HDMI - DVDP(현재) PS3(예정)
컴포지트 : 애초에 LCD모니터와는 상성이 안맞는 역사저편으로 넘어가는 단자이기에 기대는 안했다. 기존에는 구형CRT TV의 컴포지트를 이용했는데 역시 극명하게 비교된다.
그래도 생각보다 요긴하게 쓰이는 단자. 시험삼아 XBOX360을 연결해봤는데 꽤 볼만한 화질을 보여준다.
슈퍼비디오 : 플레이스테이션2를 연결했는데, 수준급이다. 거의 CRT TV의 적절한 소프트블러 특성을 보여준다. 플스2같은 경우는 컴포넌트 연결시 계단현상이 심해서 슈퍼비디오 단자와는 궁합이 잘 맞았다. 합격점.
컴포넌트 : 위는 정발시 구매예정이기에 XBOX360을 연결해보았다. 첫느낌은 화사한 색감이 타중소기업의 컴포넌트보다 좋았지만 계속 보다보니 선명한데 약간의 튀는듯한 이질감이 느껴졌다. 다른 분이 지적한 카툰렌더링처럼 보인다는 현상이다. 스케일링 버그로 짐작되며,
임시 해결방법도 다른 유저분이 알아냈다. OSD의 샤픈값을 조정하면 이질감 느껴지는 것들이 걷어지는데, 그상태에서 선명도값이 고정되어버린다. 틀림없는 버그이므로 곧 펌웨어 수정되리라 본다. 많은 분들이 우려하는데 지금상태도 나쁘지는 않다. 오히려 좋다는 편에 가깝다. 실제로 주변 지인들은 구별도 못했고(외국에서도 전혀 문제가 안되었다고), 나또한 게임에 몰입하다보니 곧 익숙해졌다. 암튼 현재로써는 약간 아쉬운 점이다.
D-SUB : 두말할 필요없이 최고다. 엑박360을 VGA케이블로 연결했는데 해상력과 화려한 색감(센스아이 옵션on)두마리 토끼를 다 잡은 격이다. 그러나 이 역시 문제가 있었다.
엑박360연결시 1080P가 현재 지원되지 않는다. 이는 모니터의 문제가 아니라 엄연히 엑박360의 문제다. XBOXLIVE 기술이사 메이저 넬슨의 블로그
(http://www.majornelson.com/archive/2006/11/30/dashboard-update-aka-the-1080p-fix.aspx)에도 언급되었듯이 마소에서도 문제점을 주시하고 있으며 곧 대쉬보드 업데이트가 될거라 생각한다. 그때까지만 임시방편으로 720P해상도에 만족하자. LCD모니터로 엑박360을 하는 유저가 있다면 후회없는 선택이 될 듯
DVI : 대다수 유저가 그러하듯 컴퓨터를 연결했다. 그래픽 작업용도 및 동영상 감상. PC게임, 웹서핑 기타등등의 용도. 일단은 모니터이기에 제일 중요한 단자라 할 수 있다.
Full HD(1920 x 1080P)를 아우르는 1920 x 1200의 해상도. 월등한 계조의 밸런스. 충실한 암부 재현력. 무난한 색상의 재현력. 동영상, 게임(WOW)시 느껴지지 않는 잔상(AMA기술 적용) 등 모든점에서 만족스러웠다. (구형 그래픽카드일 경우 DVI 1920 x 1200해상도지원이 안될 수도 있습니다. 저도 지포스 5700에서 지포스 6200으로 바꿨습니다)
*DVI to HDMI시 오버스캔도 없고 HDCP지원.
HDMI : DVI단자와 비교할 때 육안으로는 거의 구별이 힘들었다.
차이가 있다면 1080P의 해상도까지만 지원.
HDMI 1.2 버전이라는 점. 현재 1.3을 지원하는 패널도 없고, 지원하는 하드웨어가 거의 없다고 들었다(플3빼고). 공개 시연회때 PS3연결한 화면을 보니 그저 회한의 눈물만 하염없이 흘렀다. 방구차에서 그란투리스모5에 이르기까지 상상이나 했던가?
역시 플삼유저라면 후회없는 선택.
패널을 지지하는 스탠드는 스위블, 틸트, 피봇, 엘리베이션 등 필요한 모든 동작을 지원한다. 부드럽게 동작하며 안정감있게 묵직하면서 고급스러워보인다. 기존모니터의 스탠드를 이녀석으로 교체하고 싶을 정도였다.
OSD 버튼은 베젤 오른쪽면에 있어서 불편하다고하는데 익숙해지니 조작감은 나쁘지않았다.
더군다나 깔끔한 전면베젤 디자인을 위해서는 최상의 버튼배치라 생각되기에.
(그리고 OSD 개별 외부입력 프리셋의 저장가능)
베젤과 패널의 단차도 있어 슬림한 느낌을 주는데, 세세한 부위까지 신경쓴 점이 전체적인 마감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덧붙여 몇가지 특징을 살펴보면,
레졸루션 락(강제로 늘린 화면말고 원본의 화면비를 지켜주며 출력 - Aspect)
Full : 무조건 모니터 비율인 16:10 전체화면으로 늘려서 출력.
Aspect : 원본소스의 화면비율을 유지하되 채우면서 출력(16:9화면일 경우 상하 블랙바 생기고, 4:3화면일 경우 좌우 블랙바 생김)
1:1 : 원본소스의 해상도로 출력(1920x1200해상도의 화면에 480P의 DVD-Rip영상을 보면 상하좌우 엄청나게 블랙바가 생김)
센스아이
The Contrast Enhancement Engine (CEE)
The Color Management Engine (CME)
The Sharpness Enhancement Engine (SEE)
세 엔진이 혼합되어 어떤 상황의 프레임들을 보여줄 때 자동(실제는 눌러야하니 반자동?)으로 최고의 퀄리티를 지원한다 뭐 이런건데
쉽게 말하면, 선명도, 명암, 채도의 값을 각 상황에 맞게 최적화된 값을 구성하여 보여준다는 벤큐사의 독점엔진기술이다. 동작법 또한 간편하고(OSD제어패널의 모드키를 누를때마다 모드체인지), 실제 작동시켜보면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다. 물론 센스아이같은 자동옵션 말고도 세세하게 조종하는 수동옵션도 OSD에서 지원한다.
입맛에 맞게 센스아이 모드는 스탠다드, 무비, 다이나믹, 포토 모드로 작동된다.
여기서 참고삼아 매뉴얼에 나와있는 OSD내부의 전체구성을 살펴보면
백문이 불여일견. 이제는 실화면을 보러 따라와~따라와~왜안와;
실제화면 사진
설치 후
테스트에 사용한 DVD소스
(사실 DVD구동 사진을 제일 많이 찍었는데, 메모리카드가 뻑나서 다 날라갔다-_-다시 할 엄두가;
전체적인 감상평을 하자면 소스를 안가리고 무난하게 적정수준이상을 유지한다.
암부의 무너짐도 없고 색의 밸런스도 좋았다)
1080P 소스
DVD 소스
XBOX360 소스
사진보다 실화면이 200배 낫다는 점을 염두하고, 이쯤에서 정리한다.
나처럼 동시에 다양한 단자가 필요한 다용도 퍼스컴 및 멀티콘솔 유저라면 범용 디스플레이에 이만한 대안은 없을 듯 싶다. 단적인 예를 들어 32인치 LCD-TV에서 해상도가 넓은 작업환경을 원하는 유저나 PC게임을 즐기기에는 버거운게 사실이니까.
나는 아직 배가 고프다.
컴포넌트 스케일러 버그와 마소의 발빠른 대응으로 엑스박스 360 대쉬보드의 1080P 지원 문제만 해결된다면
4강에 그치지 않고, 월드컵 우승도 노려봄직한 세계적인 멀티플레이어 선수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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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리웹에 글도 잘 안쓰지만 첫 사용기입니다. 소심하니까 악플반사-_-;
멋진 소감문이네요 잘봤습니다~
오랜만에 제대로된 사용기를 봅니다~
이거 정말 좋은거 같아요... 근데 가격이...--;
간만에 적당한 길이의 쏙쏙 들어오는 설명의 좋은 감상문! 수고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부끄러운 글을 좋게 봐주시니...^^;
가격이 좀 인하해서 안정화되면 더 많은 분들이 쓰실거라 생각되네요. -o-;
님아 어디서 구입하셨어요?저는 구입할려고 다뒤져봐도 파는곳이 없네요...ㅜㅜ
http://www.benqshop.co.kr/shop/shop_view.asp?PRD_SEQ=224&MAIN_CATE=LM 저는 벤큐카페에서 예약구매로 샀거든요~ 곧 4차물량 풀린다니 기다려보세요 ㅋ
http://cafe.naver.com/benq 참고로 여기가 공식카페입니다.
돈지랄? - _-; 췌.. 나도 사고 싶어! 얼마야 얼마면대! 패널? 욱기지마! 을마면 대냐구~
70마논? ㅋㅋ 돈도 없자나~
컥.. 70 -_-;;;;;; 저거 울집 문앞에 버려줘 > _<
저도 벤큐 구입했지요...ㅎㅎㅎㅎㅎ감동의 물결
카툰랜더링 필터도 기본 옵션으로 장착된 최고의 24인치 모니터~!!(농담이구요~) 정말 좋은 모니터입니다.. 절대 돈 아깝지 않아요~ 추천 들어갑니다...
ㅋㅋ 카툰렌더링 필터옵션. 예 진짜 돈값은 하는것 같습니다..
D.Krad/ 님 이거 스피커 내장형 인가요??
응답속도가 좀 아쉽군요 ㅡㅠㅡ 확실히 지금 24인치대는 아직 이른듯...;ㅁ; 이번 여름이나 가을정도 되면 HD 셋탑박스 OR HDMI 내장된 국내 제품 쏟아질듯;ㅁ;
아니요. 스피커는 안달렸어요~ ^^ 제 경우에 GTG 6MS라 잔상은 잘 모르겠던데요(영화볼때나 게임은 와우랑 서든에서)..-0=; 속도만 너무 중시하면 시야각이 에러가 되서;;
네 이론적으로 같긴한데 HDMI단자있는 LCD TV같은 경우, 상당히 편차를 타는 제품도 있거든요. ㅎㅎ
브랜든님이시군요 잘읽었습니다.
3gate가 좋던데..
D.Krad님 응답속도랑 시야각은 서로 관계가 거의 없는 factor들입니다. 응답속도는 액정의 물성에 관계된 파라메터들에 영향을 많이 받고 시야각은 액정모드나 광학설계에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이론적으로 사람의 눈은 1초당 30장 정지된 화면을 조금씩 바꾸면 움직이는 것으로 착각을 하게 되는 것은 다들 아실 것입니다...당연히 초당 더 많은 화면을 보게 되면 더 부드러운 움직임을 느끼게 되겠죠..(물론 뇌가 느끼기엔 거의 차이를 못느끼겠지만..) 초당 60장의 프레임을 만든다고 가정합시다.. 그러면 이론적으로 한장의 프레임을 만드는데 걸리는 시간은 16.7ms가 됩니다. 16.7ms 안에 각 픽셀을 작동시켜서 원하는 그레이스케일을 만듭니다. 이론적으로 16.7ms안에 모든 것이 해결되면........움직이는 영상을 보는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이론적으로만 따진다면 말이에요..
저도 전문적인 기술적 사항은 잘 모르겠지만, 사용자 입장에서 볼 때 시야각은 나쁘지만, 그 응답속도가 엄청 빠르다고 오바광고하는 저가형 TN패널들의 모니터를 말한겁니다. 제가 코멘트를 좀 오해되게 썼네요. 지적 고맙습니다. ^^; 그리고 요새 TN패널 모델도 시야각은 괜찮게 나오네요.
태클의 의미는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필드사용기는 나름대로 체계적으로 잘 써주셔서 그 덕분에 벤큐에 눈독이 많이 갑니다.. 저도 살까 생각중.. 사실...필드에서 사용자들이 어떻게 느끼는지 엔지니어들은 잘 모릅니다.. 그래서 사용기가 참 좋은 피드백이 되지요. 사용기 잘 보았습니다.
쪽지 잘 받았습니다. ^^ 덕분에 기술적인 부분도 많이 이해되어 유익한 코멘트였습니다. 차세대 삼성 LCD 기대해도 되겠죠? ㅎㅎ
저도 이제품 사용중입니다..다만 ATI그래픽카드랑과의 호환성이 약간 떨어지는듯 싶습니다..이점 참고하세요
벤큐카페의 랜디군님 말에 의하면 신형AD보드 교체후 1. HDMI 오버스캔 -> 저스트스캔 2. 컴포넌트 오버스캔 -> 저스트스캔(윗사진 참고) 3. 컴포넌트 카툰렌더링 및 다소 어둡던 명암비 해결 4. XBOX360 VGA단자 1080P 바로인식 5. OSD에 오버스캔 On/Off 및 다이나믹 컨트라스트 옵션 추가 6. 플스3와 XBOX360의 RGB 입력레벨을 수정 7. 센스아이 종류에 sRGB 추가 헉;; 기존문제점이 다 해결된듯 싶습니다. 게다가 파워업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