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을 넘게 만나온 친구들이랑 특별한 기억같은건 없음
다만 같이 하교길에 만원짜리 돈줍고 분식집가서 킬킬거리면서 배부른 기억이나, 코카콜라-던파 콜라보이벤트한다고 온 동네 콜라빈병 라벨뜯으러 다닌 기억이나, 친구가 여친이랑 여행가서 ㅅㅅ할거라고 자랑질하길래 쪼르르 친구엄마한테 일러바쳐서 여행 못가게만든 기억이나, 누가 내자전거 훔쳐가려다 실패했는지 앞바퀴 휠 휘게만들어놔서 집가는길 앞바퀴 들고 낑낑대면서 가는디 친구놈이 내엉덩이 발로차고 옆구리 때리고 튄 그런 소소한 기억들이 모여서 아, 얘네는 죽을때까지 보겠구나.
나이먹고도 장례식장에서 육개장먹고 방구 존나크게껴야지, 하는 그런 시덥잖은 소리나 하는 사이가 됨ㅎㅎ
그래서 우리는 나 우울증와서 죽고싶다며 엉엉 울때도,
친구가 가족때문에 전재산을 날려서 힘들다고 할때도,
또다른놈이 아버지 일 그만두시고 새로운 일 찾으면서 대신 잠시 가장이 되어야 했을때도 늘 같이 있었음
정말 미워할 수 없는 븅신들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