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젠이건 바다건 간에 삼성이 운영체제를 만드는 일은 말도 안되는 일이었음. 애플 IOS나 구글 AD 수준의 운영체제를 만드는게 삼성의 인력폴로는 힘들 뿐더러, 설령 만든다 치더라도 돌아가는 앱이 없기에, 아무도 안 사는 것이 현실임. 그 현실 때문에 바다는 폭망했고, 타이젠은 수년째 연구개발만 할 뿐. 시작조차 못하고 있는 형국이지. 그렇다고 해서 소프트웨어 아주 손 놓으면 결과는 결국 지금과 같음. 소프트웨어보다 따라잡기 쉬운 하드웨어에서 중국이 저가공세를 하기 시작하고, 세계 시장의 4분의 1 규모의 중국시장을 기반으로 삼성이 강세인 유럽시장을 차근차근 잠식해나가는 꼴. 소프트웨어에서 아주 손을 놓아버렸어도 지금과 비슷한 꼬락서니가 되었을 거임.
그렇다면 뭘 했어야 하냐 하면은, 우선 넥슨을 인수했어야 함. 인수까지는 아니여도 주식 일부 취득해서 주식교환 했어야 함. 넥슨 뿐만이 아니라, 한국 일본 중국의 유명 게임회사들하고 관계를 맺은 다음에, 그 회사들이 가지고 있는 유명 게임을 스마트폰 내지는 태블릿 PC로 완벽하게 이식하는 작업을 했어야 함. 쉽게 말해서 던전앤파이터나 매이플스토리를 스마트폰으로 접속 가능한 환경을 만들었어야 함. 물론 그 짓 할려면 던파나 매이플 프로그램을 기초부터 뜯어고쳐야 했기에 결코 쉬운일은 아니지만, 괜히 타이젠이니 바다니 하면서 날릴 돈 거기다가 투자했으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였을 겨. 당시 무선 인터넷 속도가 좀 불만이고, 시도때도 없이 끊기기는 했지만, 그건 시간이 해결해줄 문제고.
스마트폰 월드와, PC 월드를 아주 다르게 만든 다음에 아이템을 호환되게 만드다던지. 여튼 방법은 많음. 그러는 동시에 그렇게 만든 게임이 돌아가기 알맞는 개조롬을 만들어서, 그 개조롬에서만 게임을 할 수 있도록 독점하면, 삼성은 독자 운영체제는 갖추지 못했어도 수천만명이 즐기는 IT 컨텐츠를 소유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융복합 기업이 되어 쉽게 무너지지 않았을거라 봄. 코에이 같은데하고 넥슨 같은데하고 연결해서 PC와 스마트폰이 동시에 돌아가는 삼국지온라인... 같은거 만들어도 좋았을 것이고. 그러다가 잭팟 터뜨리면 그거가지고 구글하고 협상하는 일도 가능할 것이고.
뭐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건 내가 똑똑해서나 그런게 아니라, 어디까지나 버스가 떠났기 떄문임. 이미 끝난 일에 훈수 두는 것은, 그 일을 진행하는 사람들보다 세수 내수 아래의 찌질이여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이니. 어찌되었건 간에 우리는 0809년의 바다 개발진과는 다르게 미래를 알고 있잖슴. 바다가 존망햇다는 미래를. 물론 저렇게 했어도 성공하리라는 보장은 없지만, 어차피 실패할거. 게임에 투자해주고 실패했으면 루리패인들에게는 좋은 일이지.
어... 그렇네요. 애플과 구글둘로 양분된 스마트폰 운영체제 시장을 뚫기 위한 훌륭한 방법인것 같네요.
세계인들이 모두 게임만 하지는 않을텐데요;;; 저도 당장 맛폰으로 게임은 안하는데;;
ㄴ 모두 게임만 하진 않죠. 그런데 게임 시장의 크기를 보면 그런 말씀 안나오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