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편도 극장에서 보았을 때, 내용이 4편의 복제본으로 꽤나 실망했지만
고전 스타워즈의 분위기를 새롭게 볼 수 있는 점은 꽤 새로웠습니다.
깨어난 포스의 마지막 장면에서 루크 스카이워커가 나왔을 떄는 꽤나 감동했었습니다.
하지만 9편의 감상으로는 왜 이렇게 만들었나 보는 내내 탄식이 이어졌습니다.
어떠한 부분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부분이 없었습니다.
초반부터 위기에 빠지면서 각각의 캐릭터는 이리저리 무대를 움직이는데
집중하기가 힘들 정도로 빠르게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7편을 감독했던 같은 감독이 맞나 싶을 정도로 진행의 템포가 빠릅니다.
1.5배속으로 돌린 것과 같이 무대의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는데
스타워즈 시리즈 중에서 이렇게 휙휙 무성의하게 돌아가는 것은 처음 봅니다
이전 스타워즈에서는 보지 못했던 물건들이 나옵니다. 단검, 유물, 웨이 파인더 등
흥미를 끌만한 물건들이 나오는데 제대로 보여주지 않고 휙휙 지나갑니다.
J.J 에이브람스의 장기인 떡밥 뿌리기를 스타워즈에 쓴 느낌이 드는데
제대로 된 떡밥을 해결 안하고 넘어 갑니다.
어렵사리 토끼발을 찾으러 가서 드디어 손에 넣었는데
깨트려 먹어 무엇인지 알지도 못하고 넘어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야기의 구성이 흥미로우면 따라가겠는데 안타깝게도 전혀 흥미롭지가 않습니다
초반부터 쉬브 팰퍼틴이 등장하는데 7,8에서 아무런 복선도 없이 뜬금없이 튀어나옵니다
3부작씩이나 되는 영화에서 아무런 복선이 없습니다.
수십년 동안 잠자고 있던 캐릭터를 다시 데려오는데 상당한 충격을 줄 정도의 연출을 하던가.
그것도 아닙니다.
황제하면 스타워즈의 간판 캐릭터아닙니까.
영화 시리즈 내내 복선을 조금이라도 깔고 하던가. 그것도 아닙니다.
스노크의 존재는 뭐였나 싶고, 수십년 만에 다시 황제가 등장하는데 문제는 아무런 감흥이 오지 않았습니다
황제의 복귀는 여러모로 생각하게 하는데 도대체 4,5,6편은 도대체 무엇이었나 싶습니다.
6편에서 황제를 쓰러트리고 난 뒤 그렇게 기쁘게 축하파티도 하고 포스의 영들도 다타나서
축하해줬는데, 포스의 영들이 황제가 살아있었단 것도 몰랐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더더욱 아나킨이 선택된 자였다는 스타워즈를 관통하는 이야기와 상충이 되어서
혼란스러울 뿐이었습니다. 포스의 균형을 가져올 거라는 아나킨은 대체 무엇이었을까요
죽은줄만 수십년 동안 황제가 살아있었고 정작 이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하는 것은 레이였습니다.
1,2,3에서 그토록 나왔던 선택된 자는 아나킨이 아니었고
‘선택된 자는 먼 훗날 미래에 나타날 것이다.’로 다 바뀌어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9편까지 보니 선택된 자는 결국 레이였습니다.
예언은 틀린 것이었고, 콰이곤 진과 요다가 생각한 것도 모두 틀린 것이 되었습니다.
1,2,3의 설정들을 갈아엎어야 7,8,9의 이야기가 자연스러워지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요다와 콰이곤, 메이스 윈두가 선택된 자의 예언에 대해서 그토록 논쟁하던 것은
단지 예언을 잘못 해석한 것 뿐이었습니다.
영화 속에서의 반전은 꽤 여러 개가 있습니다만
5편에서 전율의 대사였던 “내가 네 아버지다.” 급의 반전은 하나도 없습니다.
아니. 스타워즈 제국의 역습과의 비교는 엄청난 실례입니다.
중간중간 안타까움을 보여주는 장면이 몇몇 나옵니다.
레이와 카일로 렌의 포스 싸움으로 츄바카가 타고 있던 수송선이 폭발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레이는 많은 충격을 받습니다. 스타워즈의 간판 캐릭터인 츄바카를
이렇게 보내는건가 상당히 슬픈 장면인데 이 슬픔이 오래 가지 않습니다.
3PO의 기억을 없애야 하는 장면이 나오고 이제 더이상 볼 수 없을듯한
슬픈 대사를 합니다. 이제 여기서 이별하는건가 싶은데 그렇지가 않습니다.
7,8편에서 주요 간판 캐릭터들을 스타워즈에서 영원히 보내버리면서
9에서도 이렇게 보내버리나 마음의 준비를 했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문제는 이런 중요한 장면들이 휙휙 지나가고, 곧장 이전의 분위기를 뒤덮어 버립니다.
슬픔이나 여운을 주는 것도 아니고 이게 장난하는건가 싶었습니다.
8편에서 츄바카와 3PO의 위기의 장면들이 마지막에 나오고
그에 대한 반전의 상황들이 9편에 나왔더라면 훨씬 더 영화의 호흡도 나았을 것입니다.
애니메이션 스타워즈 반란군에서 다스베이더나 황제와 맞딱뜨릴 때의
긴장감보다 훨씬 못합니다. 솔직히 스타워즈 반란군이 더욱 안정적이고 탄탄하게 보였습니다.
9편에서 새로 등장하는 인물이 몇명 있는데 이것 역시 문제가 됩니다.
짧은 상영시간 안에 많은 이야기를 풀어내느라 그런지 등장인물들이 죄다 겉돕니다.
다메론 포의 전 여자친구나 핀의 새로운 동료가 나오는데 전혀 흥미롭지가 않습니다.
수십년 만에 랜도 칼리시안이 다시 나오는데 이것 역시 뜬금없습니다.
반가운 인물이 나오니 기뻐야 하는 상황인데도 이야기 전개에 다급해서
집중하기가 힘듭니다. 분명 7편에서 한 솔로를 다시 마주해서 기뻤을 때의 장면일 텐데
영화는 숨고르기 바빠 보였습니다.
레이에게 지나가던 행인이 이름을 묻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름을 대답하니까 이번에는 성이 뭐냐고 물어 봅니다.
그게 두번씩 나옵니다. 아니. 스타워즈 시리즈에서 어떤 엑스트라들이 그렇게 꼭 성을 물어 봤습니까.
대사가 너무 작위적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엑스트라들은 왜 그렇게 이름 뿐만이 아니라 성이 궁금했던 것일까요.
레이라고 간단하게 대답한 것이 그렇게 마음이 안 들었나요.
마지막 장면에서 “레이, 레이 스카이워커입니다.” 라는 대사를 하기 위해 그렇게 짰겠지만
너무나 부자연스러워 보입니다.
하지만 이런 대사 문제는 사소할 문제일 정도로 전체적인 흐름은 더욱 부자연스럽습니다.
몇가지 새로운 설정들이 도입되는데 시리즈 내내 이어진 것도 아니고 이번 9편에만
툭하고 나온 상황이라 헛웃음이 나오는 장면이 꽤 됩니다.
일단 레이가 리빙 포스를 사용하는데 루크나, 오비완, 콰이곤, 아나킨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곰곰히 다시 생각해보니 이런 기술을 아나킨이 가지고 있었다면 다스베이더가 탄생하지 않았겠네요
파드메가 힘들어 하는 모습을 환영으로 봤을 때, 리빙 포스로 치유하면 돼 라고 넘겨 버리지 않았을까요.
레이도 쉽게 사용하는 리빙 포스도 선택받은 아나킨이 사용하지 못했습니다.
벤도 별다른 훈련없이 리빙 포스를 사용하는데
그토록 많은 훈련과 전투를 했던 아나킨은 왜 단 한번도 리빙 포스를 사용하지 못했던 것일까요.
그리고 포스로 텔레포트 기술을 사용하는데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포스 사용자끼리
물건을 전송하게 됩니다. 별다른 훈련없이 레이와 벤은 이것들을 스스로 체득하는데,
이것 역시 이전 제다이들을 바보로 만듭니다.
별다른 훈련도 하지 않았던 레이와 벤도 이 정도의 텔레포트 기술을 사용하는데
루크 스카이워커는 그 많은 시간동안 뭘 수행했던 것인가요?
루크가 8편에서 위험에 빠진 저항군들을 텔레포트 포스 능력을 사용해
모두 구하고 살아남았더라면 9편의 텔레포트 장면이 충분히 납득이 되었을 겁니다.
수십년 동안 팬들이 그토록 사랑했던 루크 스카이워커를 허망할 정도로 날려 버렸습니다.
브래들리 쿠퍼가 주연한 영화 ‘더 쉐프'를 보면 이런 대사가 나옵니다.
“미슐랭 스타가 스타워즈로 치면 1스타는 루크 스카이워커이고
2스타는 알랙 기네스 이고 3스타는 다스베이더야.”
이렇듯 루크 스카이워커 캐릭터는 다른 영화에서 비유로서 사용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것은 하나의 예일 뿐이지, 루크 스카이워커 캐릭터가 상징하는 것은 대중 문화에서 상당합니다.
이렇게 수십년 동안 사랑받은 캐릭터를 어떠한 존중도 없이 8편에서 날려 버렸습니다.
퇴장시켜도 어느 정도 납득될 정도로 퇴장시켜야 하는데
루크의 행동들도 상당 부분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9편에서 포스의 영이 되어 나타나는데, 포스의 영이 어떻게 전투기를 끌어올리는 건지도 모르겠고
이런 힘이 있는데 왜 마지막 싸움에서는 안 도와준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스타워즈 시퀄 트릴로지에서 루크보다 더 이해가 안되는 캐릭터는 로즈 티코였습니다.
핀과 로즈의 키스 장면은 너무나 뜬금없고
기존의 스타워즈랑 너무나 달라서 이질감이 컸습니다. 너무나도 로즈의 대사와 행동들이 이해가 되지 않아서
2018년 5월 북미에서 발매된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소설 자료를 찾아봤습니다.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로즈 티코: 레지스탕스 파이터이란 제목의 책입니다.
로즈 티코 1인칭 시점의 일기형식의 소설인데 단편적인 부분들만 열거되어 있고
정작 무슨 생각으로 행동했는지 제대로 나와있지 않습니다.
도대체 감독은 무엇을 전달하려고 한 것일까요.
9편에서의 분량은 상당히 줄어 들었습니다.
레이는 지나치게 강해서 어떠한 싸움을 맞이하더라도 그냥 그런가 하고 넘어가게 됩니다.
중간중간 등장인물들이 상당히 절망하는데, 암울했던 상황들이
말도 안될 정도로 너무나도 쉽게 풀려서 맥이 빠져 버립니다.
레이는 팰퍼틴의 손녀라고 나오는데 이것도 갑자기 툭 튀어나오는 상황이라
도무지 영화에 녹아들지 못합니다.
팰퍼틴은 레이더러 자기를 죽이라고 하고
레이가 팰퍼틴을 죽이면, 팰퍼틴은 레이의 몸을 차지할 목적인데
구체적으로 왜 그런건지 제대로 된 설명이 부족합니다.
뜻대로 되지 않자 팰퍼틴은 레이와 벤의 생명력을 흡수해서 다시 힘을 되찾는데
사실 이것도 진작 이렇게 하면 될 것을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팰퍼틴 주변에는 수백, 수천명의 추종자들이 있는데 이들의 생명력을 빨아들이면
되는 것이 아니었나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영화에서는 이것에 대한 설명이 너무나 부족하고 불친절합니다.
팰퍼틴은 다시 강해져서 라이트닝 포스로 수십대 이상의 전함들을 무력화 시킬 정도가 됩니다.
도대체 어떻게 팰퍼틴을 쓰리트릴까 영화 내내 가장 궁금한 부분이었습니다.
정말 가장 납득이 안되는데 강해질 대로 강해진 팰퍼틴을 맞딱드린 상황에서
레이는 포스의 영들의 목소리를 듣고 다시 일어나서 싸웁니다.
팰퍼틴의 막강한 라이트닝 포스를 라이트 세이버 두개로 막아내고 반사시킵니다.
그리고 팰퍼틴이 쓰러집니다.
아니. 방금 전에 그 엄청난 힘을 가진 팰퍼틴이 라이트 세이버 2개의 반사로 쓰러져 사망하다니.....???
도대체가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 아니 도대체???
레이는 여기서 사망하는데 그걸 벤이 리빙 포스로 살려주고 벤은 오비완처럼 사라집니다.
도대체 리빙 포스가 이렇게 쉬운 것이었나요. 오비완도 포스의 영으로 되는데 꽤나 엄청난 수행을 했는데
벤이 오비완이나 루크처럼 사라지는 것도 쉽게 납득되지 않습니다.
포스의 영들이 나서서 도와주는 것도 문제가 있는 것이 이 포스의 영들 중에는
애니메이션 반란군에 나오는 아소카 타노가 있습니다. 아소카 타노는 본편 영화에서
단 한번도 레이와 만난 적이 없습니다. 뜬금없이 어떻게 레이를 알고 도와주는걸까요?
한번도 못보던 포스의 영들도 나와서 도와주는데 그렇다면 클래식에서 루크 스카이워커나
프리퀄 시리즈에서 콰이곤이 위험해 쳐했을 때 다른 포스의 영들은 뭐하고 있었던 것인가요?
한번도 못보고 알지도 못하는 포스의 영들도 나서서 도와줄 수가 있었는데...
그리고 아소카 타노가 포스의 영이 되어서 도와준다는 것은 아소카 타노가 사망했다는 것을 뜻하게 됩니다.
반란군 애니메이션 시즌4에서는 현자가 된 듯한 모습의 아소카 타노가 나옵니다.
그렇다고 사망한 모습은 나오지 않습니다. 스타워즈 시퀄 시리즈가 반란군 시리즈보다 이후의 이야기를
담고 있긴 하지만 너무 무성의합니다. 어떻게 사망했는지도, 어떻게 포스의 영이 된지 모르는 캐릭터가
뜬금없이 목소리만 나옵니다.
특수효과는 거대하고 압도적인 장면도 있으나 곳곳에서 터져나오는 설정문제들을 막기 힘듭니다.
축제 장면도 차라리 볼거리가 충분하면 좋았을 텐데 그것도 아닙니다.
시리즈 전체를 통털어 최대의 어마어마한 숫자와 크기의 함대들이 나와 마지막 장면을 보여주는데
겉모습만 웅장하고 클 뿐 스타워즈6의 엔도전투 보다 긴박하지도 않고 짜임새도 없습니다.
수백여채의 스타 디스트로이어가 병풍처럼 있을 뿐이고 단순하고 어이없게 무너져 내립니다.
스타워즈3 초반에 나왔던 함대전이 더욱 스릴있었습니다.
아니, 약 37년 전에 만든 스타워즈6의 함대전이 훨씬 조밀하며 긴박하고 흥미진진해 보입니다.
스타워즈9은 한 솔로 영화를 더 안정감있고 탄탄한 영화로 만듭니다. 한 솔로는 별달리 재미있거나
특색있게 만들지 않고 비록 하루만에 잊혀질 영화였더라도 그렇게 큰 설정붕괴는 없었습니다.
반전도 오히려 한 솔로 마지막 장면이 9편에서 황제가 등장했을 때보다 더 놀라웠습니다.
9편을 보니 한 솔로를 재평가 하고 싶어집니다.
스타워즈의 트릴로지의 또다른 매력은 거대한 줄기를 각각의 영화가 따라가는 점이었는데
시퀄 트릴로지는 이러한 매력을 스스로 없애버렸습니다.
프리퀄이나 클래식은 커다란 줄기 안에서 흘러가면서 몇번씩 보아도 여러모로 재해석할 부분이 있었는데
시퀄 트릴로지는 다시 보고 싶은 마음이 전혀 들지 않습니다.
각 영화마다 유기적으로 제대로 연결되지 않고 제각기 따로 놉니다.
6편에서 승리했던 저항군들은 어떻게 다시 무너졌나 궁금했지만
9편에서도 아무런 설명은 없습니다. 충분히 궁금해할 부분도 설명해 주지 않습니다.
스카이워커 사가의 종결인데 도저히 정식 스카이워커 사가로 치부할 수 없을 정도로
시퀄 3부작은 스타워즈 시리즈로서 연결성도 없고 중구난방인 영화입니다.
7,8,9가 긴밀히 연결되지도 않으며 시리즈 전체로 해석하려도 해도 시퀄 전체가 총체적 난국입니다.
프리퀄처럼 매혹스러운 CG의 장면이 있는 것도 아니고 클래식처럼 장엄한 서사가 있지도 않습니다.
대신 클래식과 프리퀄의 대들보같은 설정들은 간단하게 붕괴시킵니다.
9편 내내 마스타 코우스케의 소드마스터 야마토 같은 전개를 보여주며 어떠한 긴장감도
보여주지 않습니다. 소드마스터 야마토는 웃기기라도 하지, 수십년 동안 사랑받은 스페이스 오페라 프랜차이즈가
이런 전개를 보여준다는 것은 맞지 않다고 봅니다.
스타워즈 레전드 소설이나 하다못해 인기있는 팬픽을 가지고 시나리오를 썼어도 이보다 나았을 것입니다.
만달로리안 TV 시리즈를 편집해서 극장판이라고 해도 이보다 더 나았을 것입니다.
9는 8과 나란히 하는 역대 최악의 스타워즈입니다.
스타워즈 시퀄 시리즈는 아예 만들지 말았어야 할 영화라고 봅니다.
너무나 설정이 많은 영화라 누가 건들어도 문제였으리라 봅니다. 루카스할배가 새로 만들었어도 욕먹었을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