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카페에 먼저 올렸던 글인데 여기도 올려봅니다.
위 스샷은 첫 등장인데 진짜 얘만 혼자 옷이 다양해요.
그리고 뭔가 작업을 할 때에는 항상 눈에 노란불이 들어옵니다.
집중도, 그러니까 약간의 긴장이 필요할 때 노란불인 모양인데.
하관에 표정 이모티콘은 눈에 불이 들어오는 것과는 별개로 작동합니다.
한가지 미리 짚고 넘어갈 것이 저 거대한 작살입니다.
다른 청소부들의 작살과는 관통력 자체가 너무 다릅니다.
보통의 작살은 저렇게 쏴도 겉에만 밖히는 수준인데...
업동이 작살은 반대편으로 뜷고 나감.
박씨의 도끼가 그래핀 티타늄이라고 했죠.
강철보다 200배 강하고 2차원 구조라 겹치는 만큼 강화 된다면 업동이 작살 끝부분도 이 그래핀이
사용되었을 여지가 큽니다.
그렇다면 우주선을 통째 관통시키는 그 파괴력이 설명되겠죠.
꿈의 신소재 그래핀이 들어간 합금이면 상상 좀 보태서 분자 틈새를 자른다는 단분자 기능도 있을 법 하죠.
그리고 내기 화투....하필 목소리와 스톱모션이 유해진 배우죠.
A.I가 다 암기하면서 섞고 밑짱 빼기도 하는데 인간들이 이길 수 있을리가 없습니다.
다 알면서도 그냥 용돈 주는 느낌.... 어차피 돌려달라고 하면 앙탈만 부리지 거부 못해요.
웃긴건 이때 업동이 눈에 불도 안들어오고 말하는데 표정 이모티콘도 없음.
진짜 지루하거나, 장선장처럼 표정관리 중이거나.
그리고 술집에서 김태호[송중기]가 꽃님이에 대해
검은여우와 UTS가 같이 노린다고 얘기하는데 업동이
혼자만 전혀 이해를 못하겠다고 하죠.
아마 말대꾸가 아니라 정말 이해를 못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살상용 무기였으니 계산과 행동제어는 뛰어나지만 정치적,
사회적 추론은 한계가 있는 A.I로 보입니다.
깨알같이 혼자 포크와 물컵 세팅하는게 귀엽네요.
돈 얘기를 듣자마자 눈에 노란불 들어오고요.
영화 보신분들은 이 파란불이 어떤 상황에 켜졌는지 기억하시겠죠.
이빨 드러낸 게 감정 알고리즘까지 빡친 모양인데, 자칫 저 경찰 죽지는 않아도 팔이 부러지거나 기절할
위험이 큰 상황이었습니다.
뭐 업동이보다 더 한 살상무기가 옆에 있었지만.
장선장이 들어와 경찰이 찬 사제총을 언급하자 잠시 없어졌던 이빨이 다시 생깁니다.
영화에서 개인 화기, 개인 우주선 화기는 다 금지되고 UTS만 사용하고 있었죠.
이때 사제총은 부품을 따로 숨겨야 한다는 말이 복선이었고.
"남의 머리를 때리고 ㅈ랄이야!"
장선장[김태리]의 복창과 태호의 다독임에 업동이 눈에 불이 꺼집니다.
확실히 긴장도, 즉 주변 상황에 대한 판단이 눈에 켜지는 불의 색깔,
단순한 의사 표현은 표정 이모티콘, 이렇게 구분되는 듯 합니다.
저때 파란불이 안들어오고 금방 꺼진 이유는 업동이 감정선 표현이기도 하겠지만 상황이 정리되었다
판단해서일 겁니다.
VFX에 제작비 몰빵하는 바람에 실사 액션을 포기해서 그렇지 장선장이 설정상 타이거 박에게도 크게 안꿀리는 거물입니다.
확실히... 캐릭터 빌드업은 집중과 분배에서 상당부분 희생양이 되었네요.
그리고 위의 개그씬은 순전히 개연성을 희생시켜 웃기려 한 결과입니다.
몇번 보니까 업동이 설정이 저렇게 혼자만 도망칠 수가 없어.....
이런거 하지 좀 마....
이후 강현우와의 접선 장소에서 총격전이 벌어지는데 이때 아마 처음 업동이 눈에 빨간불이 들어오지
않았나 합니다.
조명 반사일 수도 있지만 정황상 노란불 보다는 파란불, 파란불이 아니면 빨간불일 확률이 높아요.
이때 업동이가 할 수 있는게 없었지만요.
나중에 자기가 갔어야 했다며 푸념하다 박씨에게 한소리나 듣고.
이때 업동이는 꽃님이 초능력을 못보고 터덜 터덜 뒤로 사라지는데,
혼자 식구들 생존확률 제로라 계산한 뒤 시체라도 건지러 가는 모양입니다.
저거 분명 업동이 작살로 뚫은 겁니다.
기동대가 집중포화를 쏟긴 했지만 건물 외벽을 저렇게 굴착기처럼 뚫을 정도의 화력은 아니죠.
파편도 안쪽으로 흩어져 있습니다.
장선장의 레이저건은 조립할 시간이 없었죠.
요때는 꽃님이 화장해줄 때.
장선장이 화장을 좋아하나? 싶었는데 얘 작품이었네요.
언니라는 단어에 좋아서 떠들다가 불현듯 깨닫습니다.
자기가 살상병기이던 시절과 꽃님이의 행동패턴이 너무 달랐던 거죠.
업동이 눈에 확실하게 파란불이 켜진 순간은 장선장의 "업동아, 저놈 한번만 더 떠들면 혀를 뽑아버려."
라는 명령이 떨어졌을 때입니다.
상황이 죄다 이미 박씨 한명에게 제압당하고 무기도 털려버린 상태라 명령 이후에나 긴장도가 올라간 듯 한데.
저때 업동이가 식구들과 말할 때와 달리 외부인과의 대화에는 끼지 않고 뒤로 물러나 있는 포지션이죠.
이게 작중에서 인간과 로봇 사이에 확실하게 선이 그어지는 장면입니다.
오너의 설정에 따라 말대꾸 정도는 자유롭지만 도박으로 모은 저금통 대놓고 뜯기고, 승리호라는 집단의
방향성 결정에는 개입하지 못합니다.
그나마 승리호 승무원들이 업동이를 확실히 식구로 인식하고 대우해줘 다행이네요.
저때 유지되던 파란불은 장선장이 "꽃님이는 사람이야." 하는 순간 꺼지고 "난 알고 있었는데."라 대꾸합니다.
굳이 이때 불이 꺼진 이유는 아래 스샷을 위해서인지도요.
그렇게 검은여우들이 꽃님이 정체를 말하고 용도폐기 될 운명이었음을 털어놓죠.
그걸 듣고 업동이는 "강꽃님은 죽기 전에 도망쳤고...."라 중얼거리죠.
이때 불꺼진 눈에 유독 반사광을 넣어 약간 그렁그렁한 효과를 만들었습니다.
감정과 자아가 있는 로봇이니 꽃님이에게 감정이입이 되었을겁니다.
이때 타이거 박은 이미 사형이 언도된 수배자였죠.
비슷한 입장의 장선장이 굳이 박씨와 동행한 이유는 기동대의 시각 기능에 뭔가 해킹을 해서 같이 빠져나오기
위함이었을 겁니다.
기동대 시선에서 장선장은 본명 장현숙이 아닌 장신지에 국적과 식별번호가 뜹니다.
다만 타이거 박은 그냥 박이라고만 나오고 나머지 사항은 비어있는 채 지나갑니다.
물론 기동대도 수상함을 눈치채고 멈추려 하지만 타이밍 좋게 뒤에서 소란이 일죠.
검은여우단 수장 카룸의 경우 아예 얼굴을 바꾼 모양이고.
허술하긴 해도 최소한의 개연성을 갖추려 노력한 흔적이 보입니다.
하지만 환풍구 탈출 시퀀스는 캡아가 와줘도 쉴드 불가입니다.
왜 첨단 기동부대가 환풍구 스캔도 못하고 태호는 왜 미리 다른 탈출구 만들어둘 생각을 안하고 이러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갑니다. 차라리 꽃님이 힘이라도 빌리던가.
지금까지 레고처럼 쌓아온 긴장감이 이 구간에서 젠가처럼 폭삭 주저앉습니다.
위기가 사라져 태호까지 조종석에서 내려와 쓰러진 꽃님이를 챙기게 되어서야 노란불입니다.
모든 리뷰어들이 만장일치로 까는 똥방귀 개그가 나온 다음에 노란불도 완전히 꺼지고.
심박이 없는데도 멀쩡한데 초반에 장선장이 꽃님이의 생체반응이 없다고 나오죠.
근데 이거 흡혈귀 설정;;;;
나노봇과 일체화 된 이후 생명체도 아니고 기계도 아닌 존재가 되었나봅니다.
그리고 꽃님이와 아빠의 가족 상봉.....
이때도 업동이 눈은 불꺼진 상태에서 광택 표현이 꽤나 촉촉한 것이 이번엔 아예 우는 거겠죠.
표정 이모티콘은 패시브가 아닌 액티브 스킬이 확실하네요.
EMP로 전자장비들 꺼지자마자 강제로 열렸다면 아날로그 무전이겠죠?
결국 설리번은 아날로그를 몰라서 사회 매장 당한거네요.
역시 사람은 배움에 있어 치우침이 없어야 합니다.
이제 빼앗긴 꽃님이를 찾으러 공장으로 향합니다.
직접적인 위험은 없지만 업동이는 알아서 눈에 파란불을 켭니다.
그리고....
이 살상모드는 공장 내부로 진입할 당시에도 유지되다가 꽃님이가 있는 장소에 들어올 때에는 아예
불꺼진 눈이었습니다.
그리고 기동대 대장, 아마 신상 로봇 카밀라가 등장하면서 다시 불 들어오고 장선장 건드리면 너 죽는다고
위협도 하지만 결국 허세였죠.
카밀라의 스펙이 더 높다는 것을 업동이도 딱 보고 알았을테니....
이쯤되면 박씨, 아니 타이거 박의 정체가 심히 의심스러워 집니다.
업동이 쟤, 위험요소 다 제거 되고 박씨 알아보면서도 눈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로 말까지 더듬죠.
진짜 겁먹은 것 같습니다.
이후로 업동이는 박씨를 더이상 박씨라 부르지 못하고 타이거 박이라 부르게 됩니다.
공장에서 빠져나올 때도 파란불, 심지어 설리반이 나타나 장선장을 거의 죽일뻔 하는데도 자리를
지키며 파란불입니다.
장선장이 아예 자리 벗어나지 말고 지키라며 최우선 명령을 내린듯 합니다.
행동이면 몰라도 눈에 켜지는 불빛... 방어와 공격을 결정짓는 시스템 자체가 명령에 제어받는 것을 보면 확실히
로봇의 한계가 여실하네요.
그리고 화물칸인지, 폐기물칸인지.
설리번이 거기에 접근하니까 이제야 빨간불이 들어옵니다.
저 잘려나간 허리에 위험 표시가 있었는데 그게 동력원이겠죠.
이제 비상전원으로 간신히 말만 할 수 있는 상태가.... 끝까지 입이 사는 로봇이라니?!
.....했는데 창문 간신히 붙어있네요.
이불은 박씨가 꺼내다 태호 덮어주고 쓰러진 모양인데.
폭탄 터지기 직전에 조종실 산소 농도가 09.21%에 온도는 섭씨인지 화씨인지 마이너스 40도였습니다.
진짜 조종실 저기 비상 격벽으로 막아도 창문 금 사이로 산소 새어나가고 우주 냉기 들어오고 저승사자가
머리맡에서 이름 세번 부르기 직전 꽃님이 덕에 아싸퇴근 하고 돌아간듯.
그렇다면 더욱 의미심장한 장면일지도 모릅니다.
나노봇이 역할 다 하고 떠나갔으니 저기 산소와 온도가 인간이 정신 차릴만한 환경이 아닐텐데.
장선장도 헬멧에 금가서 딱히 나은 상황은 아니고.
이거 해피엔딩을 위해 고증을 포기한 게 아니라면 뭔가 떡밥일지 다른 데서도 좀 다뤄주면 좋겠습니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1875∼1926)는 지난 세기 전환기의 격동 속에서 실존의 고뇌를 온몸으로 겪으며, 그 치열한 삶을 문학적 형상으로 승화시켜
‘현대의 고전’ 반열에 올려놓은 시인이다. 당시 오스트리아 · 헝가리 황실의 직할지였던 보헤미아의 수도 프라하에서 도이치어를 사용하는 소수민족
가정에서 태어난 그가 불우한 환경을 딛고 오늘날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도이치어권 시인의 한 사람이 된 것은 놀라운 일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라이너 마리아 릴케 (해외저자사전, 2014. 5.)
어떤 유튜브[어퍼컷] 승리호 리뷰에 나오더군요.
로봇이 인간의 교양을 쌓으려 한다면 그건 사람의 외면을 갖춘 다음인가,
아니면 내면이 먼저 사람이 된 다음인가 하고.
아마 사람으로 바라봐줄 누군가가 제일 먼저겠죠.
....그보다 목소리는 어쩔.....
아주 긴 글 읽어주신 분들 감사드립니다.
단점이 많아 호불호가 갈린다고는 해도 저는 무척 즐겁게 본 스페이스 오페라였습니다.
수정을 했는데도 글자들.....아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