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운 감독의 인랑.
블루레이가 나오면 꼭 구매하리라 생각했는데 결국은 나왔습니다. 기쁩니다.
애니메이션 인랑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내용이 너무 너무 무겁기 때문입니다.
인랑이라는 제목에 딱 어울리는 내용이지만 시청 후 너무나 불쾌했습니다. 늑대는 결국 늑대일뿐. 우울한 현실을 살고 있는 현대인으로써 영화까지 우울한 것은 싫습니다.
하지만 김지운 감독의 인랑은 늑대는 늑대인데 어설픈 늑대라서 오히려 인간미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한번보고 다시 보고 싶지 않은 애니 인랑과는 반대로 몇번이나 다시 볼 수 있었습니다.
영화 자체의 스토리 흡입력이나 개연성은 솔직히 많이 부족합니다. 그러나 애니메이션에서 상처입은 영혼을 달래주는 진혼곡으로의 영화 인랑은 그 부족함을 상쇄하고도 남을 정도입니다.
애니메이션을 보고 비탄과 절망감을 느끼셨던 분은 실사영화 김지운 감독의 인랑을 보시고 약간의 치유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