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아이들의 속삭임이 귓가를 간지럽힙니다.
하얀 햇살이 비춘 문을 열고 나가면, 눈부신 헤일로는 별빛처럼 놀이터를 뛰어다니지요.
바람에 안겨오는 건 아이들의 웃음소리 뿐만 아니라 아침에 젖은 풀잎의 냄새, 피어난 꽃의 향기, 샴푸의 냄새 같은 것들입니다.
어쩌면 구름의 한 조각이 바람에 섞여 있을지도 모르지요.
하얀 구름을 손으로 만지면 아침에 깨어나 살며시 눌러본 이불처럼 차갑고 보드라운 감촉이 느껴질 것 같습니다.
그 포근함은 서로의 이불이 다르듯 서로가 다르게 느끼겠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그 포근함을 이해할 수 있겠지요.
창가에 스며드는 따뜻한 햇살과 아침을 깨우는 새들의 지저귐 소리를 들었나요?
창문을 열 때 틈새로 불어오는 차갑고 선명한 바람이 볼을 꼭 감싸고 흩어집니다.
깜짝 놀랄 만큼 차가움은 온 몸을 떨리게 만들지만.
이윽고 흩어진 바람은 제게 다가온 그리운 손길을 닮았습니다.
잠시 머물다 떠난 아침 창문의 틈새에 불어온 차가움 처럼.
매일 그곳에 있지만 항상 만날 수 없는 그리움 처럼.
마음에 머문 바람이 꼭. 그 것과 닮았다고 느껴집니다.
오늘 입는 교복이 어제와 같지만 오늘은 조금 특별하게 느껴지는 이유도.
발 끝에 스치는 신발도 문을 열어 나서는 발걸음도 어제와 같지만 오늘과 다른 이유도.
알고 있었나요?
오늘 하루는 초록잎 새싹이 자라나고 있었습니다.
그늘에 멈춰 바라본 하늘엔 수많은 나뭇잎이 자라나고 있었고, 물결에 부서지듯 눈부신 반짝임이 저와 함께 머물러 있었습니다.
잠시 생겨난 밤하늘. 그곳에 반짝이는 별빛.
멈춰서야만 간직할 수 있는 저만의 플라네타리움.
혼자만 두 눈에 담기엔 차마 빈 자리가 느껴지고 마는 것은.
제 곁에도 빈 자리를 만들어 두었기 때문일 거에요.
낮에 뜬 별을 바라보며 적어봅니다.
언젠가 머리를 기대어 별하늘을 바라보는 날도 찾아오겠죠.
마음에 적어둔 기록. 눈으로 볼 수 없는 소원이 별빛이 되어 마음 한 켠에 반짝입니다.
햇살을 스친 나뭇잎 처럼.
이제는 셀 수 없게 된 소원이.
별자리를 그리고.
당신을 그려봅니다.
─오늘 일정, 선생님과 휴일.
우시노 노아.
내용이 짧아 본문 첨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