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진이와의 만남은 늘 즐거웠다고 생각한다.
일주일에도 몇번씩 데이트를 가졌으며 헤어지기 몇일 전에도 함께 시내를 돌아다녔다.
그녀와 놀이공원을 가면 늘 아이스크림을 사먹었고,
-그 입은 지금 촉수를 물고-
귀여운 걸 좋아해서 인형이나 강아지를 보면 그 앞에서 떠나갈 줄을 몰랐으며,
-바라보던 눈은 지렁이처럼-
그런 그녀를 바라보면 짧지만 아름다운 머리결을 흔들면서,
-썩은 피로 떡진 머리칼-
강아지같은 표정으로 베시시 웃는 표정은 없다 혜진이를 난-
그녀는 죽었다.
눈앞에 있는 건 화분
"하하하-뭐야 이건."
메마른 웃음이 세어나온다.내가 생각해도 감정이 없는 웃음.
전혀 웃기지않은 콩트를 보는데 예의상 억지로 웃어주는 것 같다.
"아하,하-"
웃는다.
그건 웃겨서 웃은게 아닌,내 웃음을 보고 앵무새마냥 따라한것에 지나지 않는다.
철사같은 촉수가 다발로 삐져나온 입치곤 발음이 명확하네 하하.
"안녀,엉-오파.오래...만?"
그눈으로 내가 보이냐?
눈알은 뽑힌건지 빠진건지,아니면 들어간건지 알수없지만 입과 마찬가지로 삐져나온 촉수들이 꿈틀거리는게 기분 나쁜건 확실하다.
'머해?...해써 요즘-?
요즘 뭐했냐구?그야 평소처럼 일어나 평소처럼 학교를 가고 평소처럼 흘려듣다 평소처럼 집에와서...편지를 봤지.
아,그래...평소와 같았어.그 종이조까리같은 피부에 낡은 원피스를 걸친 널 보려고 온걸 빼면.
"...오파?"
그 피범벅되고 좀먹어서 원피스인지 소복인지 구별못할걸 걸치고 촌충마냥 꾸물꾸물거리는 다발을 입이고 눈이고 한껏물어 얼굴인지 신종벌레덩어리인지 알수없는 그 면상에 쑥떡마냥 뭉쳐서 보기도 싫은 머리카락위에 우습지도 않은 꽃을 광년처럼 달고 쳐다보고 있는 전혜진,널 보러 온것만 빼면!
...꽃?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도망갈 수 없도록 목을 움켜쥔다.
거치적거리는 옷가지를 찢어버리고 쓰러트린다.
마치 벌레같은 소리를 내는 그것.
끼이이이이~!
팔다리를 여러각도로 퍼덕거리는 걸 무시하고 몸을 누른다.
골판지같은 피부.
끈적하고 물컹한 머리칼을 잡는다.
"걱정마 혜진아.내가 고쳐줄께.내가 낫게 해줄께.내가 편하게 해줄께!"
끼,끼익!
그 떡진 머리칼을 당겨 그 위에 있는 그것을,아름다운 그것을!
끼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
부욱-
축축한 무언가가 쏟아진다.
아아-
검붉은 뇌수가 호박죽마냥 내손위로...
그 걸쭉한 액체속에 뿌리채로 고스란히 나온-
꽃.
그걸쥐고 몸을 일으킨다.
"흐..."
바닥엔 혜진이었던 것의 시체.두개골의 작은 구멍으로 모조리 빠져나왔다.마치 원했던 것처럼.
"흐흣..."
손에 쥔 꽃을 바라본다.뿌리하나 다치치않고 생생하게 꿈틀꿈틀-
"흐크,큿..."
분홍색도 붉은색도 아닌,약간 회백색이 감도는 세장의 꽃잎과 무수한 겹꽃,이걸로-
"흐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손에 넣었다! 드디어!
이제야 진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웃음이,즐거운 웃음이 나온다!
혜진?사랑했다고?즐거워?
그런건 전부 거짓말.
너따윈 단지 심심풀이용 장난감이었다고 전혜진.
널부러진 시체를 밟는다.
우직-
애초에 이쪽에서 먼저 사양할 생각이었다고 이 미련한 것아.
아무리 꼬셔도 호텔에도 안가고 집에도 안들여주려는 널 내가 왜 붙잡겠냐?
그 편지의 미친내용따위,사실 진위같은건 상관없었어.그 사진만 아니였으면.
그래...니가 같이 보낸 꽃의 사진만 아니었으면 정말 널 찾지도 않았지.
그걸 보는 순간 아-뭐랄까...뭐랄까 환상적인 느낌의...
오르가즘?그따위께 아니야!훨씬 더 좋은거라고!
그런걸 너혼자 차지하겠다고?웃기는 소리!
뭐,이젠 상관없어.
내손에 들어왔다고!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럼 시작할까?
방의 구석에 떨어진 피뭍은 전동드릴...삽입에 대한 자세한 설명,너가 나에게 해준 것중 유일하게 도움되는 거였어.
드릴을 집는다.
너의 머리,필요없어.
[공포] 꽃 (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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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본격 남주 멘붕하는 공포입니다... 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