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그 동영상을 시청하는 아스나와
다른 사람들은 상상도 하지 못했지만
그 동영상을
그들만이 보는 것이 아니었으니........
키리토의 1차 인피니티 워 이후
키리토의 손에
언더월드의 구 공리교회의 대도서관 (카디널이 있던 곳) 에 갇혀서
공부 아닌 공부를 하고 있던
카야바 아키히코 또한
그들과 같은 동영상을 보면서
본인도 모르게
공포와 두려움으로 가늘게 떨면서
유니탈 링이 시작되기 직전
진짜 키리토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는
성왕 키리토와의 만남 아닌 만남을 생각하고 있었으니..........
성왕 키리토와 카야바 아키히코가 서로를 보면서 대화를 나누기 몇십분 전....
인터넷 사이버 공간에서 유니탈 링을 시작할 준비를 하고 있던 카야바 아키히코는
여러 준비 중
잠시 몸이라도 풀 요량으로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공간을 나오려고 하던 중
그 곳으로 들어오는 성왕 키리토와 어께를 부딪치자
누군데 이 곳으로 들어오는 거지 하는
불쾌한 모습으로 키리토를 바라보다가
키리토가
"죄송합니다."
라고 말하면서
카아뱌 아키히코를 지나치려고 하자
그제서야
그 소년이 누구인지 생각난
카야바 아키히코는
소드 아트 온라인 때처럼
키리토를 좀 놀려주려는 생각이 들면서
혈맹기사단 단장 때와는 좀 틀리게
거만한 말투로
"눈깔 똑바로 뜨고 댕겨.
새끼야."
라고 양아치처럼 핀찬을 주자
키리토는 잠자코 지나가려다가
곧 발걸음을 멈추더니
곧바로 카야바 아키히코를 똑바로 바라보자
카야바 아키히코는
어이가 없다는 모습으로
"뭘 봐?
그렇게 쳐다보면 어쩔껀데?"
라고 비꼬는 투로 묻자
키리토는
"똑바로 쳐다보라고 해서
똑바로 쳐다보고 있는데
뭐 잘못됐나?"
하고 반말로 이야기를 하자
카야바 아카히코는
기도 안 찬다는 모습으로
"이 녀석이 지금 장난하나?"
하면서
키리토의 멱살을 잡으려고 하는 순간!
키리토는
심의 능력으로
카야바의 몸을 굳게 만들고 나서
곧바로
전문적인 C&B (근접전투 기술)로
카야바 아키히코의 발등을 찍고
명치를 후려갈긴 뒤
곧바로
카야바 아키히코의 코를 뭉개버린 뒤
코를 붙잡고
신음소리만을 내는 카야바 아키히코의 뒤통수를 후려갈긴 뒤
"내가 이렇게 보여도 217살이나 먹었는데,
너보다 180살 더 먹은 어른이 죄송하다는데
37살 밖에 되지 않은 어린놈의 자식이 뭘 그렇게 말이 많아?"
하면서
카야바 아키히코가 있던 방 비슷한 곳으로 들어가려다가
다시 돌아서서는
다시 카야바 아키히코의 뒤통수를 후려갈기면서
"좀 젊잖게 서로간에 소통을 좀 하자.
그리고
상대방과 대화를 나눌때 매너있게 상대방을 대하고,
이놈시키야!"
라고 말하면서
자신의 방에 들어가듯이
카야바 아키히코의 있던 곳에 태연하게 들어가고
그 모습을
코를 붙잡고 바라보던
카야바 아키히코는
도대체
키리토 저 소년이 그 언더월드에서 무슨 일을 겪었기에
자신보다 더 연륜이 쌓인 듯한
어른의 향기가 느껴지는 거지
하는 의문이 가득한 모습으로
멍하게 키리토가 들어간 자신의 방을 바라보다가
다급하게
가운 주머니에 있던 휴지를 꺼내서
코피가 나는 코를 틀어막으면서
방 안으로 들어갔고
얼마 뒤
그 방에서는
성왕 키리토와 카야바 아키히코간의 심도 깊은 대화가 시작되고 있었으니......
그리고
그 때를 생각하면서
무의식적으로 키리토가 뭉개버린 코 부분을 만지작거리던
카야바 아키히코와
그 주점에서
아스나를 비롯한 다른 사람들이 보던 동영상은
점점 점입가경이 되어가고 있었으니.........
키리토와 언더월드의
미국과 일본을 대상으로 벌인
사이버전에 대한 영상 기록 자료
(미국 국방부 미래일급기밀 자료)
“.......그래서 골든 에그 너는 지금 뭘 어떻게 할 건데?”
결정적으로 키리토에겐
그것을 지원할 수 있는
지구 최강의 양자컴퓨터 골든 에그가 있다.
-이제 시작임. 시작 명령만 내려주기 바람.
“좋아. 뭐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내가 되로 받은 거,
곱절로 되갚아줬으면 좋겠군.”
-OK! 시작했음.
골든 에그는 신나게 일을 시작했다.
골든 에그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일본과 미국의 대형 사이트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퍼트려 놓았던
작은 프로그램을 실행시켰다.
그와 동시에 주요 통신사의 기간망을 구성하는 중계소에도
모종의 프로그램이 작동되었다.
하나같이
대단한 해킹 능력이 필요한 일이었다.
특히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데이터센터는
그 중요도 만큼이나 철저한 보호를 받고 있다.
때문에
인터넷 사이트를 운영하는 서버 컴퓨터에 침입해
뭔가 프로그램을 임의로 설치하는 것은
대단히 고난도의 해킹 작업이었다.
그러나
골든 에그는 아무런 문제 없이 해냈다.
그리고
프로그램을 작동시키자,
모든 서버 컴퓨터와 수천만에 달하는 스마트폰은
그들의 주인이 인식하지도 못하는 사이
골든 에그의 하수인이 되어버렸다.
이렇게 골든 에그의 수족으로 변한 사이트를 꼽아보자면,
일본 제일의 포털사이트라는 야후 재팬부터 해서,
구글 일본과 하테나까지 들어 있다.
이뿐만이 아니라
각종 관공서 사이트와 일본 정부 네트워크도
골든 에그의 수중으로 들어왔고,
아사히 신문부터
자그마한 소형 언론사의 홈페이지까지
일본의 상업적 사이트와 공적 사이트는
모두 다 포함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이게 다가 아니다.
해외의 거대 사이트도 포함된다.
미국의 페이스북과 구글도
골든 에그의 마수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
구글이라면
미국 아니 세계 최대의 사이트를 가지고 있는
세계 최대의 인터넷 기업이었고,
지금은 안드로이드라는 스마트폰으로 모바일 분야를 애플사와 양분한 곳이다.
결정적으로
그 영향력은
전 세계를 움직일 정도이기 때문에
그곳의 보안은
말 그대로
미국 핵무기 격납고나
팬타곤은
우습게 여길 정도의 보안을 갖춘 곳이었다.
그러나
골든 에그는
조금도 힘들이지 않고 모두 다 감염시켜버렸다.
이렇게
미국과 일본의 인터넷을 장악한 골든 에그는
하나의 영상을 대문짝만하게 띄웠다.
물론
키리토는 골든 에그와 연결된
오그마에 있는 증강현실용 시각 스크린을 통해서 영상을 함께 볼 수 있었다.
요즘은 CCTV도 UHD화질로 찍는 모양인지
얼굴은 물론이고 주고받는 문서의 제목까지 선명하게 보일 지경이다.
오른쪽 아래에는
날짜가 선명하게 찍혀 있는데,
키리토가
오션 터틀에 간 바로 그 날 밤이었다.
“저 둘은 누구야?”
영상에 등장한 두 사람은
키리토가 모르는 사람이었다.
키리토뿐만이 아니라,
정치권이나 기업 쪽에 잘 아는 사람이라도
잘 모를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들의 직책은 딱 들으면 알만한 사람이었다.
골든 에그는
친절하게 자막으로 영상에 나타난 두 사람의 직책을 띄워 주었다.
일본 방위성 사무차관 키쿠시로 세이지로와
일본 주제 미국 NSA 지부장 제임스 아미타지라고 말이다.
그것을 본 키리토는 작은 탄성이 나왔다.
그 정도급의 거물 둘이
비밀리에 도쿄 제국호텔의 VIP 룸에서 만나는 것은 당연히
자신이 겪은 오션 터틀 습격 사건 때문이라는 것은
바보라도 알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저 당시
사실 방위성 사무차관은 상황이 절박했다.
그렇지 않아도
평화 분위기 속에서
일본의 방위 산업 쪽은
거의 적자 수준의 손해를 입고 잇었고,
유인 병기 쪽의 라이센스도 이제 거의 다 되어가는 상황이라
미국과의 재협상이 꼭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미국의 입장은
더 이상 일본에게 호구처럼 기술을 퍼 줄 수 없다는 강경론이 대세인데다가
일본의 재무장화도 별로 반기는 분위기가 아니어서
사무차관은
일본 방위산업의 큰 손들과
미국 군산복합체의 큰 손들 사이에 끼여서 이러지도 저리지도 못하는
매우 골치아픈 상황이었다.
그 와중에
미국의 글로젠 DS 본사 직속의 DS 시큐리티 그룹이
지금 여기에 온 NSA 동아시아 지부장의 입을 통해서
그에게 알려준
언더월드의 무한한 가능성은
그의 구미를 충분히 당기고도 남을 내용이었다.
말 그대로
인간과 똑같은 존재를 얼마든지 만들어내고
그 존재들은 언제라도 뽑아서 무인병기에 탑재를 하고 나서
언제라도 쓸 수 있는 최고의 병사로 이용을 한다.
거기에
전쟁이 발생하더라도
사람들의 목숨은 전혀 허비되지 않고
단순히 무인병기만 손실을 입을 뿐이다.
그런 최고의 물건이
지금 일본 방위성 내에서 비밀리에 개발중인데,
그 물건을
미국 정부
그것도 군산복합체 쪽의 매파와
일본 정부 아니
일본 우익의 구심점이라고 할 수 있는
일본회의 쪽의 핵심 인사들이 공동으로 관리를 하게 된다면
말 그대로
세계 전쟁 역사에 신기원을 가져오는 것과 동시에
필요하다면
자신들의 손으로
이 세계의 전쟁을 입맛대로 통제하는 것도 가능하고
그 선두에서 이득을 보는 것은 바로 우리들이 될 것이다.
그 정도면 관심이 혹하지 않는가?
어찌 되었든
일본과 미국의 군수산업 분야는
어쩔 수 없이 협력할 수 밖에 없다.
일본 독자적으로 과연 군수분야의 독립이 가능하겠는가?
서로서로 좋은쪽으로 생각하자.
그런 미국의 유혹에
사무차관은 구미가 당기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속된 말로
그는
말 그대로
미국의 충실한 개 노릇을 하는
그런 일본의 관료들 중에서도
거의 최선두급에 있는 인물이었다.
거기에
자신에게 떨어질 이익도 최대한도로 챙길 줄 아는
전형적인 관료 그 자체였기 때문에
미국 군산복합체 매파의 그런 제안을 거절할 아무런 이유가 없었다.
-댓글 부대도 총동원하시고,
일본 경찰 쪽과 국가공안 위원회의 라인도 최대한 움직여주십시오.
어짜피 그 라스라는 곳을 관장하는 것들은
아무도 모르게 일을 진행한다는 취지 아래
바다 한 가운데에 있는
그 오션 터틀이라는 연구소에서 일을 진행중이니까
그들 모두를 제거한다고 해도
아무도 모르게 할 수 있습니다.
그곳에 있는 호위함인
DD-119 아사히 함만 24시간 대기시키기만 하면 되지요.
그러는 동안
우리 미국 쪽에서 준비한 용병들이 그 곳을 점령하고
그 앨리스와 언더월드에 대한 모든 내용들을 가지고 철수하기만 하면 됩니다.
그리고 거기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제거하고 말이지요.
원자로 폭주 사고로 다 죽은 것으로 가장해도 되고 말이지요.
바다 한 가운데에서
무슨 일이 터졌는지 누가 어떻게 알겠습니까?
사무차관께서는 그냥 뒷짐이나 지고 구경만 하시면 됩니다.
만약 이 일이 언론에 샌다고 해도
당신들 쪽에서 언론 정도는 간단히 조작하실 수 있을 테니까요.
죽은 사람이 말을 할 리가 없고,
원래 백성들이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개돼지만도 못한 짐승들에 불과하지 않습니까?
특히 일본의 국민들이라는 것들은
도토리만 잘 던져 주면
알아서 조용해지는 냄새나는 노랑둥이 원숭이들일 뿐이니까요.
제국호텔을 자신의 안방이라 생각한
NSA 동아시아 지부장은 긴장감이 풀렸는지
직접 해서는 안 될 말을 했다.
그것은
사무차관도 마찬가지였다.
-실장님은 아무런 걱정하지 마십시오.
국가공안위원회 3차장의 별명이 터미네이터란 말이지요.
공작이 실패한다더라도
제2, 제3의 방안이 있으니 말입니다.
지부장님이 보내주신 시간계획표대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방위산업 선두국가 일본을 위해 움직일 것입니다.
대신…….
말끝을 흐리는 사무차관의 모습에
NSA 동아시아 지부장은 화통하게 웃으며 말했다.
-우리 미국쪽의 우리들이
언제 한 입으로 두말한 적 있습니까?
저번처럼
이번에도 큰거 한 장 화끈하게 보내드립니다.
-지부장님만 믿겠습다.
-그럼요, 그런 의미로 오늘 화끈하게 놀아보죠?
미국 NSA 극동담당 지부장과
여당 최고 실세라고 할 수 있는
일본 방위성 사무차관 사이의 대화가 의미하는 것은
바보가 아닌 이상 확실히 알 수 있다.
이후 영상의 내용은
이야깃거리는 없고 말초적인 것만 가득한
19금 삼류 영화의 그것이었다.
대신
골든 에그는
여성들의 신원은 노출하지 않기 위해서
베니스 가면을 얼굴에 씌워 주었다.
원본 영상 소스에는
맨 얼굴이 그대로 드러났지만,
압도적인 처리 능력 덕에
베니스 가면은
원래 쓰고 있었던 것처럼 자연스러웠다.
이런 영상이
일본 최고의 포탈사이트인 야후 재팬에 대문짝만하게 떠올랐다.
다른 사이트도 모두 마찬가지였다.
심지어
일본 수상관저는 물론이고
국회나 경찰청, 방위성 홈페이지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이것으로 끝나면 골든 에그가 섭섭하다.
여기에 덤으로
일본 방위성 사무차관이 주도하에 수립한
호위함 DD-119 아사히를
24시간 대기시키기 위한 비밀 계획서는 물론이고
이번 일에 직접적으로 관련된
여당 의원의 동의서와
만약 이 일이 드러난다면
틀림없이 조사에 착수하자고 주장할
야당 의원의 약점까지 확실하게 정리된 문서도 공개했다.
문서는 그뿐만이 아니다.
미국 NSA와 글로젠 DS 시큐리티 그룹이 제공한
수백억 엔의 비자금이
방위성은 물론이고
여당 야당 가리지 않고 정치권 전반에 뿌려진
확실한 거래 증거도 함께 올랐다.
현금다발이라던가
무기명양도성예금증서 같은 것들이다.
그간
골든 에그가 열심히 들쑤시고 다니며 수집했던 자료들이었다.
하지만
사실 가장 큰 공을 세운 사람은
아이러니하게도
바로 방위성 사무차관이었다.
검은 커넥션의 결정적 증거 자료인 동영상 자료는
사무차관의 지시로 만들어진 것이다.
예전에
미국에 한 번 배신을 당했던 그였다.
그들 계파가
몇 개월간 큰집 (구치소) 에 다녀와야 했고
그 당시의 총리대신에게
엄청나게 대놓고 가루가 되일 정도로 까였던 그였다.
그래서
미국 인사들과 거래를 위해 만날 때는
이런 식으로 증거를 남겨 놓는 게 당연한 일이 되었다.
큰일이 터지면
정치적 거래를 위한 목적이다.
덕분에
골든 에그는 살판이 났다.
그리고
그 덕에 일본과 미국은 난리가 났다.
-야 이 자식아!
당장 그것들을 끌어내리라고!
아니지!
지워, 지워버려!
야후 재팬의 데이터센터 관리소장은
귀청이 떨어지라고 소리를 지르는
수화기 너머의 존재에 열심히 굽실거렸다.
"저희도 최선을 다해서 노력 중입니다."
-노력?
지랄하지 마!
아직도 메인에 떠 있는 건 뭐야?
엉?
정 안되면 서버를 꺼버리라고!
지금 소리를 지르는 사람의 정체는
야후 재팬 대주주이자
야후 재팬 경영의사회 의장인 요시쿠라이다.
원래 그는
소프트뱅크 그룹의 사내 벤처로 작은 검색 사이트를 운영하다
IT붐이라 시류를 잘 타고 성장하며
소프트뱅크 그룹의 눈에 들어서
지금의 야후 재팬의 경영을 총 책임진 사람이었다.
출신이 출신인 만큼,
친기업적이었고
특히 일본 정계과는 밀월 관계를 넘어서
한 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런 야후 재팬 메인 페이지에
일본 정계의 핵심인사가 검은 일을 지시한 게 떡하니 떠 있으니
난리가 났음은 당연했다.
느긋하게 하루 일정을 시작하던
요시쿠라만을 위해 만들어진 공간 치고는 너무도 넓었던 의장실은
사방에서 몰아치는 전화벨의 폭풍이 몰아쳤다.
그리고
받자마자 울려 퍼지는
방위성 사무차관의 욕지거리.
언제나 고급스러운 말만 하시던 사무차관의 입에서
이처럼 쌍스러운 욕이 나올 수도 있다는 사실은
처음 알게 된 요시쿠라이었다.
그리고
그런 방위 사무차관의 다채로운 욕을 듣고 있던
요시쿠라는
적어도
이 사무차관 나리는
이 정도의 욕솜씨라면
지금 당장에라도
방위 사무차관을 그만두고 레퍼로 데뷔해도
잘 먹고 잘 살겠네 하는 생각이 문득 들면서
자신도 모르게 웃음이 터질뻔 한 것을
간신히 참아내고
그렇게
사무차관의 욕설 섞인 전화가 끊어지기가 무섭게
뒤이어
여당 정치권의 거물들이
연이어 요시쿠라를 찾았고,
급기야
총리 관저에서도 와버렸다.
겨우 정신을 차리고
데이터센터 관리소장에게 전화했는데,
하는 소리가
겨우 노력 중이라니
머리 뚜껑이 열리지 않은 게 용했다.
그러나
데이터센터 관리소장은
스스로 말한 것처럼
최선의 노력을 하는 중이었다.
데이터센터의 메인 콘솔을 직접 조작해
동영상을 지우라는 명령을 치면,
제대로 지웠다는 메시지가 정상적으로 뜬다.
그러나
홈페이지를 확인하면
지워지기는커녕
생생하게 재생되고 있다.
그래서
아예
그 동영상 자료가 저장된 하드디스크를
서버에서 강제로 분리해보기도 했다.
그러나
순식간에 우회경로가 생기며
다른 서버에 저장된 동영상이 재생되었다.
안 되면
차라리 서버의 전원을 꺼버리라는 요시쿠라의 닦달에
데이터센터 소장은
결국
말 그대로
전원을 내려버렸다.
주 전원을 차단시킨 것도 모자라서
비상전원공급장치 역시 빼버려서
완전히
침묵 상태로 만들어버렸다.
인터넷 기업인
야후 재팬이
서버를 꺼버린다는 것은
모든 서비스를 중지한다는 것과 같았다.
검색광고 서비스는 물론이고,
온라인 게임이나 메신저 서비스도 완전히 정지했다.
그러나
인터넷에선
여전히 야후 재팬에 접속이 되었고,
일본 방위성 사무차관과
미국 NSA 동아시아 지부장 주연의 19금 동영상은
역시 잘만 재생되었다.
당연하게도
이는 골든 에그의 농간이었다.
큰 힘이 드는 것도 아니다.
그저
야후 재팬의 인터넷 주소를
자신이 수집한 하수인 서버에 이어주는 것으로 간단히 우회되었다.
무엇보다
인터넷은
원래 핵전쟁으로 웬만한 통신시설이 망가지거나
유무선 통신망이 완전히 끊기더라도
어떻게든 연결이 될 수 있도록 고안된 통신망이었다.
거미줄처럼 복잡하게 얽힌
전 세계의 모든 컴퓨터 네트워크 망이 끊기지 않는 한,
어떻게든 연결이 된다.
단지
대역폭이 모자라 느려질 뿐.
여기에
골든 에그가
자신의 자원 일부를 사용하면서 완전히 해결되었다.
수백만 명이 동시에
동영상과 문서를 열람하더라도
조금의 렉도 느낄 수 없을 만큼 쾌적했다.
정부에서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인터넷의 척추라 할 수 있는 기간망을 끊어버렸고,
주소록인 DNS 서버도 내린 것이다.
그러나
백본망과 DNS 서버가 끊어져도,
동영상을 향해 돌진하는
무지막지한 트래픽은 잘만 처리되었다.
통신사가 가진 광대역 LTE 기지국이
일종의 백본망 역할을 했고,
사람들이 하나 이상은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이
트래픽을 분산하는 핫스팟 역할을 해줬다.
당연히
과금은 되지 않았다.
통신사가 운영 중이었던 과금용 시스템을
먹통으로 만들어버렸기 때문이다.
최고의 전문가를 데려와
할 수 있는 수단은 모두 써 봤다.
심지어
인터넷 망을 끊고 서버까지 내렸다.
그러나
그 망할 동영상과 자료들은 사라지지 않았다.
이제껏
그들의 충직한 기계들이
이제는 말을 듣지 않았다.
끔찍한 악몽이다.
그러나
악몽은 잠에서 깨면 사라지지만,
지금 사태는
잠에서 깨도 사라지지 않는 현실에서 일어난 일이다.
그 카야바 아키히코의 코를 뭉개다니!!!! 진짜 재미있네요. 거기에 그 오션 터틀 습격사건의 배후를 이런 식으로 징벌을 가하는 모습까지....... 작가님의 필력에 경의를 표하고 싶네요....
감사합니다. 이런 댓글이 저에게는 큰 힘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