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화 히드라 헌팅 이전 (1)
나에겐 가족이 있었다. 전쟁터에서 돌아온 후에 가족과 같이 평화로운 일상을 지녔지만, 마피아와 만난 것으로 그 평화가 깨졌다. 나는.. 무고한 자들을 죽였다. 가족이 있을지도 모르는 무고한 자들의 평화를 죽였다. 그런 나 자신을 용서할 수 없었다. 이대로 내 목을 스스로 졸라서 생을 마감할 생각을 할 때...
“프랭크 씨!!”
“프랭크 씨!”
“?”
이 수감실에 히비키와 유미가 찾아왔다.
“너희는 나 때문에 다쳤나?”
“그렇지 않아요!”
“오히려 프랭크 씨가 다쳤는지가 걱정이었어요.”
“그래.. 퓨리는 뭐라고 하던가?”
“당분간 가두겠데요.”
“하긴.. 가족이 내 앞에서 살해당한 후에 파괴만 생각하는 병기가 된 나는 복수를 품었고 실행에 옮겼지. 지금의 내 모습을 봐. 죄 없는 사람을 죽였어. 이젠 나 자신도 믿을 수 없게 됐지. 언제든 조종당할 수 있어. 그렇다면 세상에 큰 죄를 짓는 거나 마찬가지잖아. 그러니 나 자신을 심판...”
“웃기지 마세요!!”
내가 나 자신을 죽이려고 한다고 다 말하기 전에 유미가 내 멱살을 잡으며 일갈을 날렸고...
“당신은 자신의 의지로 죽이지 않았어요! 스스로의 의지로 죽이지 않았어요! 원해서 죽이지 않았다고요!! 자신을 믿을 수 없게 됐다며 자신을 죽이면 가족과 마이크로 씨가 옹호해줄까요!?”
“뭐..?”
“절대로 옹호 못해요! 신념을 잃었다고 생을 자기 손으로 마감하면 가족 분들과 마이크로 씨는 프랭크 씨를 철저히 비난할 거예요! 그리고 조종당한 게 죄라면, 지금도 정치인의 정책에 따르는 사람들 전원이 죄인이라고요! 당신은 절대로 죄인이 아니라고요!! 너야말로 자신을 배신하지 마!!!”
안 쓰는 반말까지 하며 나를 설득하는 유미의 의지가 담긴 눈빛을 본 나는...
“... ... 그런가..”
생각을 바꿔서 삶의 의지를 되찾고는 유미의 왼손을 오른손으로 잡고 때어냈다.
“레드 스컬은 내 방식대로 처단한다. 이번엔 확실하게 말하지. 나를 방해하지 마.”
“알고 있습니다. 히비키 씨, 이번엔 참으세요. 이번에 싸울 적은 반드시 심판받아야 할 적이니까요! 알겠죠!?”
“으으.. 알았어.”
“그럼 어서 가지. 먼저 알고 싶은 게 있으니까.”
나는 히드라와 본격적으로 싸울 ‘준비’를 한 다음에 히비키와 유미와 같이 쉴드 기지에서 나와 퀸젯을 훔쳐 타고...
“그런데, 어디로 가시는 거예요?”
“홍콩.”
“홍콩이요?”
“그래, 히비키. 그곳에 렌이라는 자가 있어. 범죄세계의 정보를 제공하는 일을 하고 있지. 돈벌이가 제법 돼. 일본의 마피아에 대한 정보도 그 자에게서 구매했어.”
“그 정보상에게 가시려는 거예요?”
“맞아, 유미. 그 자에게 듣고 싶은 게 있거든.”
밤하늘을 가로지르며 홍콩으로 가 단숨에 도착했다.
“그런데, 정보상이면 값을 지불해야하지 않나요?”
“나에게 빚이 있어. 값 걱정하지 않아도 돼, 유미.”
“네? 빚이요?”
“몇 달 전에 그쪽이 나에게 찾아온 적이 있었어, 히비키. 딸이 납치돼 살해당했지.”
“그런..!”
“그럼 설마..!”
“그래. 시간은 걸렸지만, 드디어 범인을 찾아 끝장을 내줬지. 여기야.”
홍콩 뒷골목의 옷가게에 들어간 우리들은 카운터에 있는 할머니와 만나서...
“어서 오게, 프랭크. 다시 보니 반갑군.”
할머니의 인사를 받으며 할머니가 계산기 안 쪽의 버튼을 눌러서 열려진 거울 너머에 들어갔다.
“그러고보니 저 애들을 보니까 내 젊었을 때 모습이 생각나네.”
13화 히드라 헌팅 이전 (2)
“렌.”
“오, 오랜만이군, 프랭크.”
간만에 렌과 만난 나는 렌에게 히드라가 저지를 계획을 설명해줬고, 렌은 의자에 앉으며 곰곰이 생각하다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히드라가 그렇게까지.. 설마 일이 크게 갈 줄이야.”
“히드라가 조만간 이계들을 침공할 예정이야. 그 전에 무엇을 하려는 건지를 알고 싶어. 이건 엄청 큰 사건이라고. 설마 그걸 모르지는 않겠지? 렌?”
“프랭크, 이건 너무 위험하네. 게다가 발설자가 나란 걸 알면 레드 스컬이 내 목을 딸 거라고.”
“그 전에 목이 따여질 사람이 따로 있지.”
“으으.. 솔직히 몸을 사리고 싶네. 남은 두 딸이 있다고.”
“히드라가 본격적으로 이계 침공을 시작하면 최소한 큰 타격을 입을 거예요!”
“그 타격 속에 렌 씨의 딸처럼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들이 많겠죠.”
“에휴.. 히드라는 본격적인 침공 전에 자신들을 막으려 하는 적을 먼저 칠거야. 그걸 위해서 몇몇 악당들을 불렀지. 어벤져스와 쉴드가 적이라면 당연히 그렇게 행동하지 않겠어?”
“하긴.. 미리 싹을 제거하는 게 더 좋지.”
“그렇다면, 세뇌 기술로 어벤져스와 쉴드를 세뇌를 시켜서 자신들의 군사로 만들고, 실패하면 신체강화 병사 군단과 악당들로 어벤져스와 쉴드를 공격하려는 거군요.”
“그럴 거야, 야마토 나데시코 아가씨. 히드라는 이번엔 확실하게 성공하기 위해 나누어진 ‘머리’들을 전부 소집했어. 결판을 내겠다는 의지가 느껴지지.”
“그럼 그 의지를 박살내기 위해 먼저 선수처야겠군.”
“그래요!”
“일단 서두릅시다!”
“응. 고맙다, 렌.”
“무운을 빌지.”
렌에게서 히드라의 사전 계획을 들은 우리들은 서둘러 퀸젯을 타고 다시 하늘을 가로질렀고...
“? 갑자기 무슨 연락이지, 퓨리?”
“자네들에게 전달할 소식이 있네.”
하늘을 가로지르는 도중에 퓨리가 이쪽으로 홀로그램 통화를 하더니, 어떤 뉴스 속보를 보여줬다.
“오늘 두바이 중심가에서 발생한 총격 및 폭발 사건 영상입니다.”
그건 히드라의 신체강화 병사가 날뛰고 있다는 뉴스 속보였고...
“!! 이건 설마..!!”
“히드라가 벌서 시작했어!!”
“어벤져스 혹은 쉴드를 유인해서 세뇌 기술로 붙잡을 생각이지.”
“그런가.. 일단 이 병사 같은 놈들을 바이오 솔져라고 부르지.”
“그 바이오 솔져를 처리하기 전에 세뇌 기술 차단은?”
“드디어 아마데우스가 찾았다네.”
“해냈구나!!”
“그래. 위성으로 히드라의 본거지에다가 차단 전파를 쏴서 세뇌 기술엔 통하지 않을 거야.”
“일단은 조금 안심이네요.”
“하지만 완전히 안심하기에는 이르지. 히드라가 이계를 건들기 전에 막아야 하네!”
“5분 후에 히드라 본거지에 도착한다. 우린 본거지 앞에 뛰어내리면서 퀸젯을 버린다. 녀석들이 본거지를 가로지르는 퀸젯에 신경을 써야지.”
“알겠어요!”
“그렇게 하죠!”
“주의하게.”
“화면 너머의 너나.”
퓨리에게 새로운 정보를 들은 뒤에 홀로그램을 껐다.
...
“캡틴에게 연락을.”
“네.”
프랭크 일행이 독단으로 히드라 본거지에 간 것을 확인한 후에, 나는 캡틴에게 연락을 해서...
“퓨리? 무슨 일이시죠?”
“드디어 ‘그걸’ 할 때가 온 것 같네.”
“‘그걸’? !!”
“그래. 상대는 히드라. 결판의 때야.”
“슈미트..!”
어떤 ‘걸’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