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전후(戰後) (3)
“녹트 너, 딸이 생겼어!!?”
“어..”
“부끄러워하는 거 봐라~! 너 루나가 되살아난 지 몇 시간 후에 둘이서 뉴욕의 1성급 호텔에 들어간 것을 시작으로 여태까지 밤낮을 가리지 않고 루나와 섹스란 섹스는 다 했는데, 이제야 2세를 갖냐?”
“루나가 피임약을 그만 먹어서 이제야 임신한 거야, 네로. 그리고 다 했다니.. ‘뒤’만은 절대로 안 했어.”
“네?”
“‘뒤’라면.. !! 그게 무슨 소리야, 녹트?”
“실은 동료들을 위해 모든 의학을 배운 소닉이 ‘뒤’는 더러우니까 건들지 말라고 했고, 만약 건들면 자기가 직접 나와 루나를 잔디깍기 가위로 거세해주겠다고 협박까지 했다고. 시도.”
“에에에엑!!?”
“처음으로 듣는 무시무시한 협박이네요..!”
“역시 미친 고슴도치답네. 진짜로 하겠다고 경고까지 할 정도니..”
“왜 소닉이 그런 경고를 한 거야?”
“그 녀석은 걔는 깨끗하고 아름다운 걸 지향하거든. 애초에 본인이 소설로 보고 있는 에로게는 죄다 순애물이고, ‘뒤’를 건드는 것만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바로 넘겨.”
“심지어 섹스를 고결하게 보고 있어. 오죽하면 이런 말까지 했더라.”
분명, 그 ‘낙원’인 ‘뱅 드림’에서 이런 말을 했었지..
(“야, ‘그건’ 성스럽고 아름답게 해야지! 위험을 극복할 수 있는 둘만의 가까운 상징이며, 생명을 창조하는 일이니 얼마나 아름답잖아~?”)
“..라고. 종교적이지?”
“확실히.. 종교적인 느낌이 들었어요..!”
“나도야, 유미..!”
“고교생인 너희들보다 어린 녀석이 어떻게 그런 성품을 가졌을까?가 궁금하더라. 안 그래, 녹트?”
“그래.”
소닉 그 녀석, 다른 사람에 줄 음식을 만들 때도 깨끗하게 만드는 데.. 의외로 청결(淸潔)하다니까.
“지금 소닉은 루나의 주치의로서 직접 간호해주고 있어.”
“시키의 임신 관리도 봐주고 있고.”
“두 임산부를 동시에..! 진정한 신동(神童)이네..”
“그 녀석은 분명 회사를 세우면 반년 만에 억만장자들의 엉덩이를 불로 지를 거야.”
“확실히 그럴 거예요.”
그래서 닥터 에그맨을 혼자서 제압하고 다니네. 비슷한 녀석이라면, 마리오일까? 마침 소닉과 마리오는 각각 거대한 게임 회사의 마스코트니까.
“그러고보니, 한 달 전에 요시노와 어떤 병원에 갔었다면서?”
“어.. 누구에게 들었어, 네로?”
“우연히 녹트와 유미와 같이 요시노의 본명이 적인 서류를 보다가 코토리가 알려줬어.”
“히메카와 요시노.. 지금으로부터 26년 전에 실종되었다는 기록이 있어. 그때가 정령이 되었을 시기였겠지.”
“아버지는 이미 돌아가셨고, 어머니는 당시 병약했던 요시노 씨의 입원비를 마련하셨죠. 참고로 어머니의 성함은 히메카와 나기사 씨였고요.”
“그래.. 나는 요시노와 나츠미와 같이 요시노가 살았던 집과 입원했던 병원에 들었었어. 그 당시의 집은 이미 철거되어서 어쩔 수 없이 병원에 가봤어.”
“거기서 뭔가를 찾아냈지?”
“어, 녹트. 그곳에서 요시노를 아는 간호부장과 만났어. 당시에 요시노를 담당했었거든.”
“아는 사람이 계셨군요.”
“응. 알려준 바에 의하면, 그때의 요시노는 난치병에 걸려서 오랫동안 입원생활을 하느라 학교에도 거의 다니지 못했지만, 병실에서 꾸준히 공부를 했데. 요시농은 어머니가 요시노에게 준 선물이고.”
“사이가 좋은 모녀였네요.”
“그럼 그 어머니는?”
“... 직장 내 사고로 죽었어. 요시노를 간호했던 그 간호부장은 난치병과 싸우고 있던 요시노에게 그 사실을 알려주기에는 너무나도 잔인해서 알려주지 않았어. 그때..”
“요시노가 시원의 정령인 미오에게 세피라를 받아서 정령이 되어 사라졌다는 거네.”
“맞아, 네로. 그 후에 입원했었던 병실에 들어갔더니 요시노가 기억을 되찾았고, 간호부장에게서 어머니가 주려했던 다른 인형을 받았어.”
“다행이네요.”
“정말, 좋은 어머니였네.”
“참고로 그 인형의 이름은 뭐야? 우린 아직 요시노에게 물어보지도 않았어.”
“아, 이름. 요시농 주니어래.”
“요시농...”
“주니어...”
“특이한 이름이네요..”
요시노와 그 녀석 엄마는 무슨 의도로 지은 거야?
4화 전후(戰後) (4)
저녁노을이 아름답게 보이는 이 시간에...
“어, 야 시도!!”
“어, 너희들!”
여기 텐구 시에 있는 어느 라이브 하우스에서 하는 걸즈 밴드들의 공연들을 전부 본 나와 녹트, 유미는 우연히 귀가중인 시도와 만났다.
“너 어디 갔다오는 길이냐? 너도 어디 놀러갔다 왔어?”
“쿠루미와 같이 성묘하고 왔어.”
“쿠루미?”
“? 누구의 성묘죠?”
“.. 쿠루미의 친구..”
“아..”
사와.. 미오의 세피라 정화에 휩쓸렸던 피해자였지.. 그녀의 일로 쿠루미가 뒤집혔고. 아 이런.. 씨발..!
“네로.. 너 탈룰라 비슷한 짓을 했어.”
“으으.. 시끄러! 몰라서 그런 거니까!”
“이럴 때 양아치 성질을 내는 거 아니에요.”
“다물어, 이 푸리푸리야!”
“!! 방금 욕으로 썼죠!!? 푸리는 귀여움이에요!! 네로 씨야말로 함부로 푸리를 욕으로 쓰지 마세요!!”
“내 맘이야!!”
내가 괜한 소리를 해서 부끄러워하자, 녹트의 지적에 괜한 성질을 부렸고...
“아하하.. 진정해, 네로.”
시도가 나를 말렸다.
“미안..”
그런 뒤에 시도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한 숨을 내더니..
“? 무슨 일이 있어..?”
“아니, 녹트..”
하늘을 올려다보며 자신의 심정을 말했다.
“토카와, 다시 한 번.. 만나고 싶어서..”
“그래..”
“토카..”
벌써 토카가 사라진지 1년이 지났고, 나와 녹트, 시도는 안타까움을 느꼈고, 유미는 옆에서 우리를 안쓰럽게 봐줬다. 마침 어두워지려는 하늘에는 일등성(一等星) 하나가 보였고, 시도는 그 별을 보며 희미하게 웃었다.
“시도 너 소원 빌었지?”
“아.. 어떻게 알았어, 네로?”
“우린 형제나 마찬가지잖아? 그치, 녹트?”
“맞아. 유미도 이젠 우리와 같은 형제.. 아니, 우리의 여동생이나 마찬가지고.”
“잠.. 부끄럽게 그런 말은..”
“유미가 부끄러워하는 걸 또 보네. 이게 유미의 부끄러움이야, 시도. 게임에 나오는 걸 직접 보게 된 거니까 잘 봐두라고!”
“그만해, 네...”
이때... 다시 화기애애(和氣靄靄)해지려는 순간에...
“!!?”
“이건..!!”
이 세계의 1년 전에 살짝 들었던, 경보음을 들었다.
“네로 씨, 이건 뭐죠!?”
“공간진의 발생을 예측했을 때의.. 즉, 정령의 출현을 알리는 경보야!!”
“이게요!?”
“그래!!”
이 경보음에 사람들이 우리들을 지나가며 피난한 후에...
“DEM의 짓.. 인가?”
“그럴 리가 있겠어, 시도?! 민간인들을 쫓기 위해서 일부러 울리는 그 녀석들은 지금 시빌 워(내전) 중이라 함부로 못 울려!”
“그럼 이게 뭐라고 생각돼, 녹트!?”
“나도 몰라, 네로!!”
우리들은 경보의 원인을 생각하다가...
“새로운.. 정령?”
“!!?”
시도가 이런 가설을 내놓았다.
“미오 그 멍청이가 없어졌는데 새로운 정령은 무슨!”
“정령을 창조하는 술식은 그걸 만든 아이작이 죽어서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잖아요!”
“스트레인지는 물론, 테일즈도 이해 못했지..! 그럼 대체..!? ?”
이때, 우리들의 스마트폰이 울리자, 전화를 건 쪽이 프락시너스인 것은 안 우리들은 시도의 스마트폰으로 받아서 스피커폰으로 켰다.
“모두, 무사해!!?”
“무사해, 코토리! 그런데, 이 경보는 뭐야!?”
“자세한 건 아직 몰라, 시도. 하지만, 마리아가 아까부터 강력한 영파반응을 감지했어.”
“!!!”
“정령이 나타난 거예요..!?”
“아직 모른다고 그랬잖아, 유미! 아무튼, 거기 있으면 위험해! 프락시너스로 회수할...”
“아니, 냅둬!!”
“하?!”
정말로 정령이 나타났다면, 이대로 물러나선 안 돼...!!
“정령이면 시도가 필요한 걸 너도 모르는 건 아니잖아!”
“그렇지만 시도에겐 정령의 힘이 없어! 카마엘의 가호와 가브리엘의 노래가 없는 시도는 키류보다 약한 민간인이라고!!”
“그래서 우리 셋이 시도 옆에 있잖아!? 특히 나와 녹트는 스톤 키퍼라고..! 우릴 못 믿는 건 아니지?”
“으으.. 알았어..!”
코토리에게서 정령이 나타날지도 모르는 현상이 일어났다고 알려주자, 우리들은 그걸 정면으로 마주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