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4월 10일
“아, 왔다!”
“여기야, 시도!”
“기다리고 있었어요!”
“네로, 녹트, 유미. 기다렸지?”
대학 오리엔테이션 기간을 맞이한 시도를 기다린 우리들은 강가 옆의 벚꽃 나무들의 가로수길에서 시도와 만났고, 시도와 함께 길을 걸었다.
“오늘이 4월 10일이네.”
“그러게 네로. 봄이라서 벚꽃이 핀 거지.”
“4월 10일이라면..”
“2년 전, 어느 소년이 한 소녀와 만난 날이니까.”
“맞아, 시도.”
1년도 함께 하지 못하고 사라진 건 안타깝지만..
“그래도 넌 2년 전부터 1년 동안 정령들과 만났잖아?”
“그건 너에게 있어선 최고의 모험이었으니까.”
“그러고보니, 소닉 씨가 몇몇 이계들에서 소설로 나오는 ‘데이트 어 라이브’가 22권으로 끝난다고 그랬어요.”
“그래, 유미? 우리도 소설에 언급이 될까? 안 그래, 녹트?”
“그럴 리가. 작가가 월드 유니티를 모르는 데, 어떻게 우리를 집어넣겠어?”
“그래서 전개가 궁금해요.”
“너희들도 참. 데드풀 같은 소리를 하네.”
“우리를 보고 있는 이계의 독자들이 있으니까.”
“웨이드가 그러던데, 어떤 작가가 멀티버스에서의 이야기(모험)를 ‘월드 유니티 멀티버스’라는 소설로 쓰고 있데.”
“이걸 소설로 쓰고 있는 작가 분도 힘드시겠네요.”
“제 4의 벽이 너무나도 뚫려졌어.”
“우리 맘이야, 시도.”
우리들은 벚꽃길을 걸으면서 여러 이야기들을 나눴고...
“그러고보니, 그때 꿈에서 봤던 그 불타오르는 새는 뭐였던 걸까?”
“그러게.. 나와 네로를 깨우려고 나타난 건 알겠는데, 왜 그런 건지, 그리고 누군지.. 그걸 모르겠어.”
“그 새는 다시 만날 거라고 했잖아요.”
“그때 그 새를 알겠지.”
“그럴지도. 그런데.. 녹트?”
“동감이야, 네로. 아마 넥스트 사가(새로운 여정)가 올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우리가 또 맞이해야 할..”
“그 역경(逆境)을..!!”
“사가(여정)..!”
“그런가..”
훗날에 다가올 것 같은 무언가를 느끼기도 했다.
“생각나네..”
“뭐가?”
“토카가 사라져버렸던 그 날, 토카와 텐카와 셋이서 벚꽃을 봤던 게..”
“이것들처럼?”
“어. !?”
이때, 갑자기 강풍이 우리들 주위에 불더니, 분홍색의 꽃잎들이 흩날려 우리들의 앞을 가렸고...
“이럴 때 뜬금없이 강풍이 뭐야!!?”
“강풍주의보는 못 들었어!!”
“그럼 대체..!?”
“윽..!!”
꽃잎들 때문에 눈을 감은 우리들은 강풍이 사라지면서 꽃잎들이 다 날아간 뒤에 눈을 떴는데...
“참나.. !!!”
“뭐야!!?”
우리들의 정면에, 눈을 감기 전에 없었던 누군가가 서있는 걸 봤다.
“저 분은..!!”
칠흑빛 장발, 몽환적인 색깔을 띤 수정이나 다를 바 없는 눈동자에, 폭력적일 정도로 아름다운 얼굴을 하면서 부드러운 표정을 한 그 누군가를 보고...
“너.. 는..?”
시도가 반쯤 무의식적으로 그렇게 말했다. 그 녀석은...
“이름.. 이라.”
이렇게 대답했다.
“내 이름은 야토가미 토카. 소중한 사람에게 받은, 소중한 이름이다. 멋진 이름이지?”
새로운 모험으로..
세계와 세계가 만나는 월드 유니티
불새가 개입한 첫번째 이야기가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