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제타 2.0을 처음 만든게 2008년 이었습니다.
용돈과 알바비, 식비와 교통비를 아껴가며 샀었고,
대학교 작업실 컴프레셔에 에어브러시 (미술관련 과였습니다) 연결해서
밤샘작업 할때마다 덤으로 도색했던 녀석이죠.
3번째 에어브러시 완성작이었습니다.
이게 아마 삼성 Vluu 시리즈 당시 걸로 찍었던 녀석인지라 화질이 좋진 않습니다만.
이랬었죠.
그런데 대략 12년간 하이퍼 메가 런처를 들려준 상태로 주광에 전시하다 보니
색도 많이 바래고, 데칼들도 벗겨져 나가고
관절도 너무 약해지더군요.
당시엔 클리어 마감을 제대로 하지도 안았었고,
데칼도 마크 소프터 써서 정착한것도 아니었던지라......
결국 최근에 이건 폐기해야 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아무리 그래도 나름 만들면서 이것저것 배운게 많은 키트인데
그냥 버리기는 아까운 겁니다
그래서 웨이브 라이더 상태로 변형시켜
전시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이게 최근 모습.
빨간색과 하늘색 색이 많이 빠져 있죠?
근데 재미있는게, 이 제타 웨이브라이더가 생각보다 볼륨감이 큽니다.
위아래로 꽉 차게 맞아서 날렵하긴 하지만, 위에서 봤을때는 생각보다 면적이 크거든요.
게다가 하이퍼메가 런처까지 달아 뒀으니 꽤 묵직하더군요
도리어 MS모드보다 전시 면적을 더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제타 2.0도 거의 15년 되간 물건이었죠?
참 옛날 물건이긴 한데, 잘뽑은 물건이긴 합니다.
변형 시키면서도 딱딱 맞는 기믹들이 기분 좋더군요.
저는 MG 1.0도 만들어 봤던지라, 그 느낌의 차이가 컸었습니다.
스태빌라이저 보시면 데칼이 떨어져 나갔죠.
당시에 마크 세터를 쓰지 않았고,
무광 마감도 얇게 대충 끝내줬었습니다.
그 상태에서 햇빛을 오래 받으니
저렇게 벗겨지듯 떨어져 나가더군요.
가능한 오래 보존하려면 햇빛은 피하고 UV 컷 옵션 달린 마감제를 쓰는게 좋겠습니다.
아래쪽은 변색도 심하죠.
유화 작업까지 했었기에, 사실 UV컷을 더 잘 해주었어야 했는데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근데 생각해보니 그땐 UV컷 마감재가 잘 안나왔던것 같아요.
IPP도 없던 시기였기도 하고요,
하이퍼 메가 런처를 뗀 웨이브 라이더
납작 하죠.
이 날렵한 느낌도 좋긴 한데.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제타 웨이브라이더엔
하이퍼 메가 런처는 꼭 달아야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오래 되고 손상도 많으니 이제 퇴역(버림) 시킬때도 되었지만.....
어림도 없죠! 어지간하면 버리지 않고 이렇게 재활용을 해서라고 전시해 두고자 합니다.
또 이걸로 어쩔수 없이 부득이하게 제타 건담을 또 들여놔야 되겠네요. 아이 참 프라탑이 또 쌓이겠네요...(??)
최근 센티넬 기체들을 다시 MG화 하고 있고,
FAZZ 판매량이 성공적이면 MG 제타플러스 2.0 내지는 Ver.KA 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옵션인 데다가
만약에 제타플러스 신판이 나온다면. 그 구조와 금형을 기반으로
새로운 제타 건담 MG가 나올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행복회로를 가열차게 돌려 봅니다.
이를 테면 제타건담 Ver.KA같은거 말이죠.
제타 2.0 좋은 키트지만, 이제 슬슬 갱신할때도 되었지 싶기도 하구요.
아직 가능성 조차 점치기 어려운 전망이지만
머리속의 행복회로를 돌려보며 후속 제타를 기다려 볼까 합니다.
그날까지는 이 재활용 웨이브 라이더와 함께 해야죠.
도색하더라도 세월과 햇볕 앞엔 답이 없군요 ㅠㅜ 오래된 느낌도 사진으로 봤을땐 나름 중후한 멋이 나는거 같아서 좋네요.
오래된 티가나서 더 이쁘게 보이네요 저도 하나 내놓아볼까 합니다 :)
웨더링한 느낌나서 괜찮은데요?
오래된 잡지에서 보던 바랜 느낌이 꽤 맘에 듭니다.
느낌이 엄청 좋네요. 공들여 도색한 작품에 세월이 더해져 더 멋있어진거 같아요. 안 버리시길 잘 하셨다고 생각합니다 ㅎㅎ
저도 제타 2.0이 자꾸 다리를 찢으면서 넘어져서 스탠딩 전시는 불가능해지더라구요. 결국 저도 웨이브라이더로 만들어버렸습니다 ㅋㅋㅋ
더블제타 애니에서 나오는 사막 전투신 이후에 이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멀쩡한 킷을 버리다니요~~ 노~!!!!!!
왜 전 이게 더 매력적으로 느껴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