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태는 진작에 잡혔건만 정리하고 칠하는데 한 달 가까이나 걸려버렸네요.
남들 다 하는 다리달린 볼을 이제사 뒤늦게 만든, 유리달판 다각전차 B 워커입니다.
비효율, 비능률의 상징(...)인 인간형 로봇에 비해 보다 그럴듯하다는 이유로 환영받는
다족 로봇! 그 중 가장 유명하고 알려진 것들로 공각기동대의 다각전차를 꼽을 수 있겠죠?
건프라에서도 볼을 가지고 만든 작례가 많은걸 넘어서 '폴리포드 볼'이라는 정식 건프라로
-한정판이나마- 나오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마는 의외로 제 마음에 드는건 없더라구요.
그래서 뜬금없는 타이밍에 제맘대로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작년 말 빌드 다이버즈를 통해 4족형 엘도라 브루트가 나왔을 때 은근 기대를 했었건만
그저 말이 네 개 달렸을 뿐 2족형을 2조 붙인 것에 가깝다보니 구조가 영~
일단 다리는 굴절각이 크고, 굴절시켰을때 단순하면서도 자연스러운 형태가 나와야 하는데
원래 세라비의 등짐이기에 완전히, 또 자연스럽게 굴절되어야만 하는 세라핌이 딱이로군요.
그리고 공각기동대의 18식 전차를 따라 다리에 궤도도 붙이고 싶은데 맞는게 또 하나 있죠.
바로 "시드"의 바쿠! 이 녀석이야말로 건담 시리즈에 정식으로 등장한 4족 전차 자체인 셈?
그리하여 왼쪽부터 순서대로, 세라핌의 종아리 아래쪽을 잘래내고 바쿠의 궤도를 붙인 뒤
적당한 정크와 프라판으로 장갑판 비슷한걸 달아주면 유리달판 다각전차의 다리 완성!
근데 이 다리에만 들어간게 세라핌 둘과 바쿠 하나! 그나마 세라핌이 저렴해서 망정이지!
이왕이면 고관절 부분도 축관절로 바꿔주고 싶지만 그러자면 비용이 하늘을 찌를 판이라;;
손은 또 어쩌나 고민하다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오리진" 건캐논의 허접한 세손가락 손 발견!
볼의 매니퓰레이터 상박과 적당한 굵기의 러너 짜투리를 가지고 쓱싹쓱싹 박아넣어 완성~
포탑은 오만 궁리를 해도 답이 안보여! 때론 그냥 무작정 썰어보는 것도 방법의 하나이기에
#020 짐의 몸통, 빌드 커스텀 어딘가의 정크, FSD의 정크인 숄더 캐논과 국지형 백팩 등을
이리저리 잘라 이어붙였습니다. 포탑을 얹을 자리가 좁아 단포신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서
처음 집어온 #001 건캐논의 포는 구경이 너무 커서 탈락, 오리진 건캐논의 포는 딱 좋은데
포 뺏긴 건캐논은 건캐논이 아니겠기에 숄더 캐논이 정크로 남는 FSD를 가져왔죠.
FSD의 개틀링 건을 포함하여 주요 부품들이 대충 나왔으므로 한번 조립해 보았습니다.
여기서 지겨운 다듬기와 사포질, 어설픈 칠하기와 웨더링을 거쳐~
RBG-79MV-A3 혹은 M79A3 B 탱크는 공국군 MS에 애를 먹던 연방 육군의 활로가 되었다.
B 탱크는 선행양산된 소수 RGM계 기체를 제외하면 MS에 대한 거의 유일한 대응책이었으나
태생적으로 구식 병기의 한계는 있기에 대 MS용 구축 전차의 역할을 뛰어넘을 수는 없었다.
이에 육군 병기국은 본질적인 개량을 시도하였으니, 그 결과물이 B 탱크의 B형, B 워커이다.
A형, 즉 B 탱크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한궤도 대신 그 자리에 네 개의 다리가 달렸다는 것.
다리 달린 전차의 개념은 구세기부터 존재했으나 구동 장치의 복잡함과 반응 속도의 문제로
특수 작업용이 아닌 군사용으로의 이용은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여겨져왔다.
그러나 T. Y. 미놉스키 박사의 망명과 함께 모빌수트(MS)용으로 새로이 개발된 필드 모터는
가동 구조의 단순화는 물론 필요 충분한 토크와 반응 속도를 제공하였다.
필드 모터 구동을 시험하기 위한 B1형을 거쳐 완성된 RBG-79MV-B2 B 워커는
당시 중력하 테스트 중이던 RX-78의 시험기들의 기술과 여분 부품들이 대거 활용되었으며
무장인 저반동 캐논과 개틀링 건 또한 대 MS 병장으로서 시험기로부터 유용되었다.
주포인 저반동 캐논은 효과적인 반동 통제와 급탄 장치의 탑재 및 장탄량 확보를 위해
기체 후방에 별도 포탑을 구성하여 장착되었다.
다리의 장착과 함께 동체로 옮겨진 매니퓰레이터는 크기와 구조가 간략해진 대신
신축 구조를 탑재하는 한편 3지(指)형 복합 관절을 갖추어 보다 섬세한 조작이 가능했다.
B 워커의 주행 모드는 육군의 높으신 분들이 필드 모터를 위시한 신기술에 반신반의하여
보행용 다리와 함께 기존의 무한궤도를 보험용으로 같이 장착할 것을 주문한 결과이다.
그러나 의외로 사지를 정렬한 주행 모드는 포장된 도로나 평탄한 야지에서는
관절부의 부하를 덜어주면서 이동 속도도 올리는 것으로 판명되어 양산기에도 채용되었다.
B 워커는 기존 B 탱크의 운용이 곤란한 산악 또는 밀림 지대에 우선적으로 배치되었으며
높은 지형 적응력과 기민함을 가지고 환경에 따라서는 MS를 능가하는 기동력을 발휘했다.
일선에서는 대체로 four (legged) ball, 포볼이라는 별명으로 칭해진 듯.
B 워커의 에이스 파일럿으로 알려진 M. 쿠사나기 소령은 특히 이 기체에 애착을 가져
종전 후 MS의 시대로 이행한 뒤에도 B 워커로 편성된 특무부대를 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MS와는 다른 기능과 역할을 인정받아 후계기가 개발되었다는 설도 있으나 상세는 불명이다.
...는 이야기를 여태 믿는 분은 안계시겠죠?
하여간 없는 실력에 익숙치 않은 뻘짓을 하려니 시간만 많이 잡아먹습니다.
타치코마 위에 18식의 궤도, HAW206의 포탑, 후치코마의 디테일을 가진, 취향을 집대성한
다각전차! 으하하!! 하필 폴리포드 볼과 비슷한 컬러링이 된건 어디까지나 우연이고(...),
고관절도 손봐서 가동성을 높였다면 더 좋았겠지만 비용과 시간의 문제로 저는 여기까지.
왕년 웨이브의 1/24 타치코마가 히트했을 때 여러 개 사놓으면서도 그 하나 만들지를 않더니
공각 관련은 다 정리한 뒤가 되어서야 이런 뒷북 패러디인지 오마주인지를 하게 되었네요.
제가 하는게 뭐 다 그렇기도 하거니와, 그래도 이제서라도 한 건 용하잖아요~
폴리포드 볼 저리가라네요! 추천입니다!
이분 이러시다가 HG로 폴리포트 볼 만드실것 같은 느낌...
항상 보면 사용하시는 부품들이 하나같이 절묘하게 딱딱 맞아들어가서 신기하네요. 좋은 구경 하고 갑니다.
HG급 해도 수백종이니 어딘가에는 딱 맞는 부품이 있더라구요. 그걸 찾아내는게 이 작업의 재미죠. ^^ 퍼티질과 프라판 작업이 귀찮아서 그러는건 아닙....
무인기같네요. 타치코마는 후미에 바토랑 모토코가 탑승할수 있는 캡슐이 달려있었던게 생각납니다.
볼은 동체 중앙에 콕피트가 있다보니 후방 포드는 HAW206이나 18식을 따라 포탑으로 만들었습니다. ^^
폴리포드 볼 저리가라네요! 추천입니다!
폴리포드 볼도 좀 더 잘 나올 수 있었을텐데, 기존 볼의 금형을 쓰다보니 아쉬운 부분이 있더라구요.
보루코마 ㅋㅋ
보치코마... 아 이건 좀 위험한가요?
볼 의 창 부분 앞을 클리어 실드라든가 빔실드로 막아주면 저격기체에게 당하는게 덜할텐데가 제생각입니다 네....
창에 덧붙이는 장갑은 종전의 B 탱크(마지막 사진 오른쪽)에서 써먹기도 했고, 이번 녀석은 중장갑 맷집보다 기동성으로 회피하는 스타일이라고 우기면서 그냥 두었습니다. ^^;
와아 타치코마.....ㅜㅜ 너무 멋져요
웨이브 타치코마 하나도 못만들고 전부 방출한 설움(?)을 이제야 풀었습니다!
이분 이러시다가 HG로 폴리포트 볼 만드실것 같은 느낌...
컬러링도 그렇고 이게 제 나름의 폴리포드 볼을 겸하는 걸로 어떻게..^^;;
뒤에 건탱크볼 전면부가 ㅡ같이 생긴게 표정같아서 귀엽네요.ㅋㅋ
콕피트 보호용이랍시고 10년 전에 시험삼아 구멍 뚫어본 프라판을 그대로 썼습니다. 구멍을 다듬다보니 생각보다 커지긴 했지만 귀여우면 만사 오케이죠. ^^
이레서 사람들이 볼.볼 하나봐요 ㅋㅋ
'볼'은 '볼'수록 멋지거든요!
저 안에서 소령님(!)이 나올 것만 같아요.
아 1/144 인형도 하나 작업할 걸 그랬나 봅니다?
볼에 4발달꺼 구상중이었는데 좋은 팁 감사합니다!!!!!굽신
오오 멋진 작품 기대합니다. 근데 찾아보시면 더 좋은 조합 재료가 있을지도 몰라요~ ^^
아... 이런 키트가 있는 줄 알고 지르러 갈 뻔했네요. 멋진 작품 잘 봤습니다.
제가 포탑에서 삽질해서 그렇지 중요한 다리는 쉽게 만들 수 있습니다. 한번 해보세요!
오히려 폴리포드 볼보다 비주얼도 기능도 더 그럴듯합니다! 파츠 섞는것도 위화감 없게 너무 잘하시네요
이 짓도 몇 번 해봤다고 조금씩 익숙해지나 봅니다. ^^; 하지만 재료로 쓰이는 건프라의 종류가 늘어나면서 방구석에 쌓이는 정크의 무덤들 어쩔;;;;
정말 대단합니다. 한정으로 나왔던 녀석 보다 이게 더 좋네요.
우와, 아이디어와 작품 수준 모두 멋지네요.
뭔가 드라군 같은 느낌도 드네요
Four ball이면 1루 진루!
타치코마!!
디자인이 원작판 푸치코마에 더 가깝군요 이쁘네요 ㅋ
와 퀄리티 넘나 좋아요~타치고마~~
아직도 루리웹에 올리시는군요 :) 기발합니닷!!
이동할때는 캐터필러가 누워지면서 이동하나요? 저대로 캐터필러 작동되면 넘어질 것 같은...............
고관절부는어떻개했는대 좀더 자세히알랴주시면 안될까여? 제꿈까지볼보다 난이도가낮아서그런지 만들어보고싶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