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링크는 https://blog.naver.com/whithmag/222060956321 로, 서문 외에는 내용 차이가 별로 없습니다.
데레스테 초기부터 시작해서 현재까지 플레이하고 있으니 카렌도 제법 좋아하는 캐릭터가 되었지만,
사실 구매 당시에는 소라빵 머리 말곤 생각나는 이미지가 없던 캐릭터였습니다.
그래서 당시에는 순전히 조형(샘플샷)이 예쁘게 나온 것 같아서 구매한 피규어였었죠.
여담으로 후에 트라프리 시부린도 구매했지만, 크게 벌린 입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나오는 구입하지 않았습니다.
피규어 구성품은 본체 하나와 이 베이스 하나, 굳이 하나 더 쓰자면 제가 일용할 트라프리 배경지가 있습니다.
베이스의 밑면에는 이렇게 프로젝트 신데렐라가 적혀있고요.
베이스의 윗면은 조명이 반짝이는 무대를 배경으로 삼고 있습니다.
지지대는 발 하나 고정시키는 게 전부지만 두 발 모두 바닥에 닿고는 있어서 안정감이 나쁘지 않습니다.
베이스에 올려보면 이런 느낌!
본격적인 리뷰에 들어가기 앞서 말씀드리자면,
원화에 해당하는 「반짝이는 소녀」와 애니 설정화를 계속 언급하며 제품을 다루고자 합니다.
먼저 얼굴부터 보도록 하겠습니다.
모티브인 「반짝이는 소녀」일러스트를 그대로 사용했다면 입이 이것보다 많이 커야 했겠지만,
조형사의 재해석이 들어가 입의 크기가 절제되었습니다.
실물은 항상 고개를 살짝 기울인 상태로,
카메라를 살짝 틀면 완전 중립으로도 촬영이 가능하기에 사진으로나마 신선한 느낌을 줄 수도 있죠.
그래도 베스트샷은 (피규어 기준) 오른쪽으로 살짝 돌아 눈과 시선을 맞추는 이 각도가 최고입니다!
당장 박스 뒷면 샘플샷에서도 권장하는 각도인 만큼 정말 예쁘게 나옵니다.
무대에서 춤을 추는 중이라는 걸 생각하면 그녀와 눈을 마주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인 만큼,
관객으로선 때때로 이 각도에서도 예쁘게 봐줘야겠습니다.
한편 얼굴과 같은 높이에 있는 이 양손도 주목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원화인 「반짝이는 소녀」의 경우 오른손을 뒤로 보내고 왼손에 마이크를 쥐고 있기 때문에,
복장을 제외하면 관객의 시선은 얼굴, 입, 마이크, 왼손에 한정되어 오른손이 잘 안 보였습니다.
이에 반해 조형사의 재해석이 들어간 양손은 둘 다 눈높이에 있기 때문에,
왼손·오른손 할 것 없이 애교스러운 열 손가락을 모두 주목하기 쉬워졌죠.
덧붙여서 이건 어디까지나 추정이지만,
트라프리 3인방 세트를 완성했을 때 시부린을 보컬(센터)로 삼고 으헿이와 가렌은 온전히 춤에 집중시키려고 마이크를 완전히 제거한 걸로 보입니다.
아쉬운 점은 손이 눈높이에 있기 때문에 종종 옆모습 촬영이 어렵다는 것입니다.
저는 그저 옆머리를 촬영하려고 했던 것뿐인데, 눈에서 빔이라도 쏠 것 같은 포즈가 나올 정도로 은근히 각도발을 타는 편입니다.
머리로 올라가보면, 원화의 경우엔 정수리가 노출될 정도로 면사포가 오른쪽으로 쏠려있었는데요.
원화 그대로를 살리면 흘러내리지 않는 면사포가 부자연스러울 수도 있고,
진주 머리끈의 구조를 살리는 데에도 곤란했을 터라 머리 전체를 덮는 선택을 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같은 이유로 애니메이션에서도 면사포가 머리 전체를 덮고 있던 것일 텐데,
후술하겠지만 복장 전체를 잘 보면 원본 일러스트 속 복장이 아니라 애니메이션 속 복장을 재현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원화의 반투명한 면사포를 그대로 살렸다면 이런 장식도 눈에는 잘 안 들어왔겠죠.
깃털이 적어진 게 아쉽지만 장식은 장식일 뿐, 그 이상으로 눈에 띄지 않게 적당히 재현한 것으로 보입니다.
뒤로 오면 면사포의 주름 표현은 괜찮게 보이지만 머리칼의 표현은 살짝 아쉬운 편입니다.
카렌도 나름 장발이기 때문에 머리카락이 넓게 퍼지도록 표현했는데,
보시다시피 중앙 쪽은 거의 뭉친 것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물론 머리칼 끝을 진하게 표현하는 그라데이션도 들어갔고 마감도 깔끔하기에 당연히 경품 피규어와는 비할 바가 못 됩니다.
다만 극단적으로 못 찍으면 이 정도까지 퀄리티가 떨어져 보일 수도 있습니다 -0-;;
이제 상반신으로 내려와봅시다.
원화에서는 가슴과 어깨 부근에 화려한 문양이 있지만,
이 피규어는 애니 설정화를 재현한 것이기 때문에 겉이 꽤나 밋밋합니다.
그래도 주름 표현은 상당히 재밌게 잘 표현했습니다.
실제로 한쪽 팔을 저만큼 들면 몸에 딱 달라붙는 옷은 주름이 저 정도로 가슴에 집중되니까요.
전면에 가깝게 촬영한 사진에서는 작아보였을지도 모르겠지만,
이렇게 겨드랑이에서 이어지는 선을 보면 결코 작지 않은(!) 사이즈를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단순 숫자만으로 비교하면 워낙 큰 애들이 많은 게 신데렐라걸즈의 세계라 덜 부각되는 편이지만,
카렌의 신장을 고려하면 결코 작은 사이즈는 아니니 몇몇 일러스트에서도 꽤나 크게 표현되고 있죠.
팔의 장식은 팔토시가 아니라 금속 팔찌이기 때문에 몸에 딱 붙는 옷과 달리 피부와 떨어져 있습니다.
원화를 보면 금띠가 얇게 들어간 팔토시처럼 보이지만,
애니 설정화에서는 이게 섬유인지 금속인지 통 구별이 안 가서 어떻게 지적하기가 애매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레이스는 팔랑거리게 잘 살렸지만요.
이건 날개옷이라고 해야 할까요,
하늘하늘한 천을 표현한 이 장식품은 피규어와 일체형이 아니기에,
손으로 건드리면 탈착까지는 안 돼도 공간이 허용되는 대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그래봐야 중력 때문에 기괴하게 펄럭이는 그런 연출은 어려우니 참고로만 알아두면 되겠습니다.
용도는 당연히 민소매 때문에 허전한 팔의 공간을 메워주는 동시에,
투명하고 깨끗한 천이 살랑거리는 모양새로 동세를 더 넣기 위함입니다.
원화는 멋스러운 꽃무늬가 들어갔지만 애니에서는 이렇게 투명한 천이 사용되었습니다.
장발 피규어의 고질적인 단점 중 하나인 등짝 촬영은 이 피규어에서 별로 어렵지 않습니다.
머리가 한창 펄럭거리고 있는 데다가 투명천 자체도 큰 방해가 안 되기 때문이죠.
이곳도 가슴 쪽과 마찬가지로 높게 들린 왼팔을 향해 주름이 집중되는 걸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초점이 썩 좋게 잡힌 편이 아닌데도 자세 때문에 튀어나온 날개뼈의 볼륨감을 쉽게 찾아볼 수 있죠.
하반신을 다룰 때쯤 부각되겠지만 복대로 보이는 이 허리 장식은 허리를 굉장히 조인다고 해야 할지,
혹은 원래 골반이 크다고 해야 할지 마른 몸의 굴곡을 더 부각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특이하게도 뒤쪽에서 보면 굴곡을 부각시킨다는 느낌이 잘 들지 않습니다.
장식에 대해 더 이야기해보면, 여기서 느껴지시겠지만 이것도 날개옷처럼 투명 클리어로 되어있습니다.
채도가 높아서 실물에서도 앞은 티가 잘 안 나지만 뒤에서 보면 치마가 비치는 게 잘 보입니다.
이건 애니 설정화 그대로 살렸으면 단순 회색으로 처리했을 텐데, 그러지 않고 원화 쪽 장식을 택해서 만들었네요.
이제 복부에서부터 허벅지까지 내려오는 저 라인을 어휴!
얼굴과 손은 귀여움을 표현하고 있지만 밑으로 내려올수록 점점 뇌쇄적으로 어필하고 있습니다.
옆에서 보면 하이힐 때문에 힙업으로 부각된 엉덩이를 더 잘 볼 수 있는데 미천한 천이 이걸 가려버립니다.
별 수 있나요. 여러분께 보여드릴 엉덩이는 이렇게 뒤에서 보는 엉덩이밖에 없습니다.
왼다리는 살짝 들려있는 상태라서 오른쪽 다리에 힘이 빡 들어간 게 제대로 전달되길 바라야죠.
그런데 치마도 쫙 달라붙는 소재이기 때문에 오른쪽 허벅지의 윤곽이 거의 그대로 보일 정도인데,
뭔가 릿카라든가 라이자라든가 허벅지를 어필하는 캐릭터들과 비교해보면 허벅지가 좀 무섭게 찍힌 감이 있습니다.
설정상 병약한 아이라곤 하지만 글쎄요.
그 몸무게로 노래하고 춤추고 하려면 이게 다 근육이라고 해도 사실 이상할 건 없을 듯합니다.
왼다리 쪽을 보면 이 복장의 특징 중 하나인 옆트임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옆트임이 없으면 아무리 힘이 오른다리에 집중되고 있어도 치마의 주름은 앞으로 뻗고 있는 왼다리 쪽에 더 많아야 정상적이지만,
옆트임이 있기 때문에 왼다리가 환기되는 동시에 오른다리를 조이는 연출이 되고 있죠.
스타킹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각선미에서 뻗어나오는 구릿빛을 선호할 겁니다.
애니에서는 회색에 가까운 스타킹을 입었지만,
이건 원화를 존중하는 동시에 매출을 더 상승시킬 듯한 갈색 스타킹을 선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데 튀어나온 뼈 때문에 면적 대비 덮는 섬유가 적어지는 무릎 부위는 다른 부위에 비해 연하게 보이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 스타킹은 튀어나온 무릎을 강조하기 위해서 일부러 그라데이션으로 살짝 진하게 과장하였습니다.
그래서 스타킹을 입어본 사람은 이 점이 부자연스럽게 보일 수 있지만,
무릎 부위를 일부러 더 촘촘하게 만든 제품이 있다면 딱히 안 될 것도 없을 테니 적당히 넘어가주시면 되겠습니다.
팔리라고 만든 과장이니까요.
허벅지는 튼실하지만 종아리는 각선미를 살리기 위해 적당히 얇게 표현되어있습니다.
이 사진에선 왼다리가 꽤 곧게 찍혀서 막대처럼 얇아보이지만,
오른다리를 보면 마냥 얇은 게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으니 그렇게 부자연스러운 다리는 아닙니다.
제가 하도 부위별로 쪼개서 설명을 하다보니 크게 실감은 안 나겠지만 엉덩이와 신장을 높이는 데 공언한 하이힐도 살펴봅시다.
빛나는 무대 위에서 검지만 반짝이는 구두가 춤을 추고 있습니다.
왼발은 뒤로 후퇴하기 위해 약간 떠있는 상태이므로 곧게 뻗은 모습을 보여주는 반면,
오른발은 홀로 몸을 지탱해야 하기 때문에 발목이 앞으로 나가면서 후방에 주름이 들어간 디테일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카메라로만 연출할 수 있는 사진을 끝으로 설명 마치며 남는 사진들을 풀어봅니다.
이상으로 호죠 카렌 피규어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이런분석리뷰 최고입니다.
이런분석리뷰 최고입니다.
아주잘나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