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대장암4기 판정을 받고 현재 항암치료 중인 루리웹유저입니다.
요즘 힘든 항암치료의 활력소가 되어주고 있는 저희집 귀요미들을 올려볼까 합니다.
<지금 현재 3살정도 되는 저희집 귀요미들의 어미 진순이입니다.>
2015년 11월 초 쯤(10월 말이던가 계속 주기적으로 병원에 항암치료를 받으러 다니다보니 정확한 시기가 잘 기억나지 않네요. ㅠㅜ)
당시 저는 병원에 치료를 받으러 갈 준비를 하고 있던 중이었고 저희 아버지는 진순이와 다른 개들 밥을 챙겨주고 계셨는데 발정기가 온 진순이가 밥을 먹다가 목줄이 풀려 그대로 가출을 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맙니다. 평소에 줄이 풀려고 밭일을 하고 있는 가족들한테 오거나 마을 구경 한 바퀴하고 나면 자동적으로 집으로 잘 돌아오는 친구였기에 별 걱정없이 병원으로 출발했습니다.
병원에서 치료를 마치고 새로운 목줄을 하나 사들고 마을 어귀에 들어서는 순간 저희 집 진순이가 다른 수컷 5마리를 대동한체 마을 입구 분리수거장에서 마치 여왕처럼 군림하고 있더군요. 당시 너무 황당해서 사진 촬열하는 것도 잊은채 서둘러 목줄을 다시 채워 집으로 왔습니다만 그 숫컷들이 몽땅 집으로 오는 바람에 쫓아내느라고 몇일을 고생했습니다.
그리고 12월 초 쯤 황당한 사건이 벌어지고야 맙니다.
병원에서 항암치료를 받고 얼마 안 되는 시기였던지라 한동안 저는 집안에서만 생활을 했고 밥을 챙겨주는 것은 저희 아버지만 하셨는데
아침부터 이슬비가 내리는데도 불구하고 집안에 안 들어가고 계속 집밖에서 가만히 앉아만 있는 것이였습니다.
이상하다고 생각을 하면서도 감기라도 걸리면 치료에 지장이 생기는 지라 이상하다고만 여기고 있었고 저희 아버지가 출근을 하신 얼마 뒤 외삼촌이 저희집에 놀러오셨다가 진순이가 새끼를 낳은 것을 발견하신 것이였습니다.
너무 놀라 감기 걸릴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잊은채 서둘러 가서 확인을 해보니 배밑에 새끼 5마리를 품고있었습니다.
그때서야 새벽에 새끼를 낳고 기운이 빠져 움직이지도 못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아채고 서둘러 진순이집에 못 쓰는 방석을 깔고 메주 만들고 남은 볏짚을 풍성하게 깔아주고 새끼들과 진순이를 수건으로 말끔히 닦아주고 집안에 모두 넣어주었습니다.
<출생 2~3일이 경과한 후 촬영한 사진입니다.>
태어났을 때 이슬비이긴하지만 비가 오던 상황이었고 기온도 포항이긴 하지만 낮아지기 시작할 무렵이라 새끼들 중 죽는 놈이 나오지는 않을까 계속 노심초사하며 지켜보았지만 다행이 지금까지 모두 생존해서 잘 크고 있습니다.
개를 여러번 키워보기는 했지만 새끼를 받아본 적은 처음인지라 굉장히 신경이 쓰이더군요.
<생후 한 달정도 경과 한 후에 촬영한 사진입니다.>
다행이 모두 무사히 성장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왠지 모르게 흐뭇해지고 힘든 항암치료도 요녀석들 신경쓰다보니 통증도 좀 가라앉는 기분이 듭니다.
(실제로 진통제 사용량도 많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요때부터 이빨이 조금씩 나기 시작하자 진순이가 젖을 물리는 것을 피하기 시작해서 인터넷에서 알아보니 젖을 때기 시작하는 거라고하더군요.
그래서 얼마 없는 용돈을 모두 털어서 우유를 사서 따뜻한 물에 썪어주기 시작을 했고 지금까지 모두 잘 먹고 설사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새끼들이 우유(물과 1:1비율로 썪었습니다.)를 먹고 있는 모습입니다.>
우유를 주기 시작한 후 얼마 뒤부터는 진순이(어미개)의 밥그릇으로 돌진하기 시작해서 또 알아보니 이유식을 시작할 시기라고 하길레
또 얼마 없는 용돈을 모두 털어 새끼용 사료를 사서 썪어서 주기 시작했고 지금은 우유대신 따뜻한 물이나 멸치 우린 물에 썪어서 주고 있습니다.
어머니나 아버니는 저에게 너무 잘 먹인 것 아니냐 새끼들 배 좀 봐라고 하시는데 새끼를 처음 받아서 키우다보니 어느정도가 비만인지 감이 잘 안 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양을 좀 줄여야하나 고민을 하고 있자니 새끼들이 자기들 밥을 다 먹고는 어미밥으로 돌진을 하고 어미개인 진순이또한 자기 밥을 먼저 다 먹고는 새끼들 밥으로 돌진을 하고 있다보니 현재로서는 식사량을 줄이고 있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어느 정도의 양으로 줘야할지 아시는 분들이 계시면 꼭 좀 알려주셨으면 합니다.
(※새끼들이 요즘들어 제 신발은 물론이고 다른 가족들의 신발도 물어뜯기 시작했습니다 버릇이 들기전에 고쳐주고 싶은데 어떻게하면 좋을까요?)
쓸데없이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루리웹을 이용하고 계시는 모든 분들이 지금 현재 자신이 건강하다거나 젊다고 과신하시지 마시고 주기적으로 건강검진도 받으셔서 반려동물들과 함께 오래오래 행복하게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얼마나 힘드세요... 그래도 진순이와 아기들이 곰탱이님께 위안이 된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꼭 완쾌되실 겁니다. 진순이와 아기들 사진 자주 올려주세요. 기다리겠습니다. 저도 키우던 뽀삐가 4마리 새끼를 낳았었는데 한두마리면 모를까 저렇게 우루루(?) 있을 때는 제한급식이 안되더라구요 ㅠㅠ 힘 센 애가 힘 없는 애 것 다 뺏어 먹음... 그래서 산모(?? 엄마 말씀이...)는 무조건 잘 먹어야 된다고 엄마가 주장하시고 강아지들도 어렸을 때 충분한 영양보충을 해야 평생 건강하다고 해서 (근데 이건 모든 생명체에 다 해당되는 말이 아닌가요??) 암튼 우유도 꼬박 주고 밥도 진짜 많이 줬어요. 묶어 키우지 않으니까 운동도 충분히 할 테니 일단 많이 주시기를 추천드립니다 ^^;;; 우리 집 뽀삐 다섯 마리도 묶어 키우질 않아서 잘 먹고 잘 뛰어다니더니 살 안쪘어요 ㅎㅎㅎ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새끼때는 이갈이라는걸 해서 물어뜯는걸 고치긴 힘든걸로 알고있어요 빨리 건강해지세요
새끼때는 이갈이라는걸 해서 물어뜯는걸 고치긴 힘든걸로 알고있어요 빨리 건강해지세요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얼마나 힘드세요... 그래도 진순이와 아기들이 곰탱이님께 위안이 된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꼭 완쾌되실 겁니다. 진순이와 아기들 사진 자주 올려주세요. 기다리겠습니다. 저도 키우던 뽀삐가 4마리 새끼를 낳았었는데 한두마리면 모를까 저렇게 우루루(?) 있을 때는 제한급식이 안되더라구요 ㅠㅠ 힘 센 애가 힘 없는 애 것 다 뺏어 먹음... 그래서 산모(?? 엄마 말씀이...)는 무조건 잘 먹어야 된다고 엄마가 주장하시고 강아지들도 어렸을 때 충분한 영양보충을 해야 평생 건강하다고 해서 (근데 이건 모든 생명체에 다 해당되는 말이 아닌가요??) 암튼 우유도 꼬박 주고 밥도 진짜 많이 줬어요. 묶어 키우지 않으니까 운동도 충분히 할 테니 일단 많이 주시기를 추천드립니다 ^^;;; 우리 집 뽀삐 다섯 마리도 묶어 키우질 않아서 잘 먹고 잘 뛰어다니더니 살 안쪘어요 ㅎㅎㅎ
오늘 동물 병원에 가서 1차 예방 접종을 하고 왔는데 의사선생님 말씀이 비만은 아니라고 하셔서 그냥 지금 현재 주고 있는 양을 그대로 주기로 결정했습니다 ^^
이갈이 할때는 따로 씹을 무언가를 주시면 불상사 예방에 좋습니다. 개껌 같은 거 큰거 하나 던져주면 신발 대신 물빨.. 열심히 할거에요.
몇 일전에 작은 개껌(5개인가 6개 들어가 있는 제품)을 하나씩 물려줬는데도 별 관심도 보이지 않고 그냥 집 주변에 떨어진 나뭇가지를 씹더군요. 아무래도 아직은 개껌이 취향에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좋은 사진 감사드리고 치료 잘 받으셔서 꼭 건강해지시길 빕니다.
걱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사진 즐겁게 잘보았습니다. 동물하고 같이 지내는게 질병을 이겨나가는데 정서상으로 크게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부디 잘 이겨내시고 쾌차하시길 바랍니다~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멍뭉이들이 너무 이쁘네요! 언젠가 저도 골든리트리버같은 멍뭉이 키우며 사는게 인생의 꿈이네요 ㅎㅎ 힘내시고 얼른 쾌차하시길 빕니다!!
저희 아버지가 다른 분이 키우시던 골드리트리버를 분양받을려고 시도를 하셨지만 당시 저희 집에 개가 다섯마리(키우던 진돗개 암수로 각각 한마리,진돗개 분양받기 전부터 키우던 발바리 2마리, 지금 강아지를 낳은 진순이가 작년에 발정기가 왔을 때 저희 집에 왔다가 은근슬쩍 자리를 잡아버린 출신불명의 발바리 한 마리)나 되다보니 어머니가 반대하셔서 못 데려왔습니다. crazyhorse79님도 언젠가 이쁜 골든리트리버 분양 받아서 행복하게 사시기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4기라니 빨리 건강해지길 빕니다~
강아지들의 마음의 위안이 되신다니 다행입니다. 쾌차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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