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죽어가는 이호는 병원을 다녀온 뒤로도 며칠을 고생했습니다.
병원에선 입원하는 방향으로 잡아 보라고 했지만 그럴만한 여력은 안되었죠.
계속해서 나옹이 옆에 두고 끈으로 멀리 못가게 막아 놨습니다.
고양이 집은 옆에 안쓰는 창고 옥상에 두었습니다. 집도 3층 캣타워를 구매하여 넓은 공간을 만들어 줬죠.
나옹이는 맘에 드는지 첫날부터 잘 이용하였고 절대 옥상에서 안내려 오더군요.
하지만 자기 딸 이호는 돌보지 않았어요.
아침에 출근해 보니 이호는 비를 철철 맞고 집에 못들어 가고 있고 나옹이는 집안에서 가만히 있더군요.
그때부터 이호는 사무실에 데려 왔습니다.
경련은 더 심해진거 같았지만 어쩔수 없이 약을 강제 주입하고 자고 일어나면 밥을 먹길래 계속해서 옆에서 밥을 먹였습니다.
팀장님과 직원분이 걱정을 더 해주셔서 밤에도 밖에 두지 말고 사무실에 두라고 해서 이호는 여기서 생활을 합니다.
나옹이는 이호에 관심이 없고, 모든걸 귀찮아 합니다.
제 부름에 답만 할뿐.... 아기한테 눈도 안돌리네요.
한주먹 깜냥 이호... 이때만해도 경련이 더 심해졌을때 입니다.
하지만 경련이 끝나고 나면 몇분간 상태가 괜찮아져 걷기도 하고 밥도 먹고 그랬습니다.
경련이 심해 애견패드로 감싸고 재워주고 경련이 일어나면 몸을 꽉 잡아주기도 했습니다.
나옹이는 장대비가 쏫아지고 바람이 많이 부니 다른 창고 의자에 앉아 가만히 있습니다.
더위를 먹은건지 밥도 안먹고 오직 츄르만 먹더군요.
이호가 약간 정신 차리고 돌아 다닐때입니다.
눈이 점점 보이는거 같아요.
확실하게 보인다 안보인다 할순 없지만 왼쪽에 손을 가져가면 반응이 없고 오른쪽에 가져가면 한번씩 쳐다보는게 한쪽눈은 보인가 생각이 듭니다.
이호 상태가 괜찮아져서 장난도 치고 그랬습니다.
일부러 저런식으로 막으면 발로 차고 그러더군요.
2~3일 정도 나옹이를 불러도 집안에만 있고 대답을 잘 안했는데
오늘은 나옹이를 부르니 서글프게 울더군요.
그리고 사무실 입구에서 저를 한없이 기다립니다.
건사료도 안먹고, 습식사료도 줘봤지만 안먹습니다. 트릿도 안먹고, 오직 츄르만 먹길래 츄르 2개 챙겨 줬습니다.
그리고 이호를 데리고 와서 억지로 젖 물려 봤습니다.
처음엔 완전 피해 다니더니 어느순간 적응 했는지 박스 안에서 계속에서 젖을 물립니다.
이호가 젖 땔때가 되어서 젖이 나올지 모르겠지만 엄청나게 빨더군요.
나옹이가 엄청 지쳐 합니다. 제가 억지로 붙여 논거라 나옹이가 저를 위해 가만히 있는거 같아요.
한없이 저만 기다리네요...
오늘은 사무실에 저 혼자라 나옹이도 안에 들여 봤습니다.
에어컨 틀어 놓고 세상 처음으로 편안함을 주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이호는 싫어 합니다. 이호가 젖을 먹을려고 하니 피해다니고 밥 먹다가도 이호가 오면 다른곳으로 가버립니다.
어쩔수 없이 이호는 박스에 두고 나옹이는 따로 밥을 챙겨 주니 아주 잘먹네요.
진정한 주인님이 되었습니다...
나옹이도 엄청 아기냥인데 늙은 할매처럼 나왔네요 ㅎㅎ
주인님과 한컷 찍어 봤습니다.
나옹이는 지금 제 무릎위에서 계속 잡니다.
이호가 울어도 관심 없는지 잠만 계속 자네요.
일호까지 같이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이 듭니다만 제가 이호라도 찾아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이호는 건강해지면 나옹이와 같이 살 수 있게 하거나
나옹이가 너무 귀찮아 하면 입양을 보내볼까도 생각중입니다....
어미고양이 작성자분말고 아기고양이한데 관심더줘야하는데 이호가 너무 마른것같네요
어미고양이 작성자분말고 아기고양이한데 관심더줘야하는데 이호가 너무 마른것같네요
이호가 2개월 가량 되었는데 체중이 300g대 입니다. 엄청 말랐죠 이제 이호도 나옹이가 힘들지 않게 어미젖 때고 사료로만 자랄수 있게 제가 도움을 줄려고 합니다 나옹이가 어미이긴 하지만 아마 1년도 안된 상태에서 애기를 낳았을겁니다
미숙모였군요. 이호가 살많이 쪄서 건강하길 바랍니다 근데 1호는 사망?
확실하지 않지만 이호가 이정도 됐다면 일호는 사망이라고 봐야겠네요. 이호를 찾았던 곳을 뒤져봤지만 찾지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