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미에게 버림받고 시름시름하는게 불쌍했는지..
같은 아파트에 사는 동네 6학년 초등학생들이 용돈을 모아서 병원에도 데려가고 약도 먹이고 보살핀다고 합니다.
집에 못 데리고 들어가니.. 아마 아파트 계단같은곳에 자리를 마련한것 같아요.
아들녀석이 고양이를 우리집에 데려와서 기르면 안되는가 은근슬쩍 간을 봅니다.
"아빠.. 방안으로는 못들어 오게 하고 베란다에서 기르면 안돼? "
"글쎄.. 엄마가 털 알레르기 있어서 어렵지 싶다. 기를거면 벌써 옛날에 길렀지. 아빠가 얼마나 고양이 좋아 하는데."
사내놈인지라 이젠 제법 무뚝뚝한 표정으로 지 요구사항을 주장하는데 고양이 이야기를 하면 얼굴에 미소가 터지는것이 너무 귀엽네요.
아파트에 원래 고양이 모녀가 살았고 고양이 밥을 챙겨 주시던 아주머니도 계셨는데.. 어느틈엔가 갑자기 사라져 버렸습니다.
누군가 데려가서 보살피시는가.. 아니면 불의의 사고를 당했는가
그냥 잊고 살다가 새로운 고양이를 보니.. 건강하게 커서 우리 아파트에 정착 했으면 하는 마음이 드네요..
삼색 고양이는 주로 암컷이 주로 태어나고 숫놈은 아주 드물게 태어나는데.. 유전적 문제 인지 살아 있어도 불임?이라고 하더군요.
자연도태될 운명이었지만 아이들에게 구조되어 삶의 끈을 이어가는데
곧 다가올 추운 겨울을 버텨 낼수 있을까.
내가 기르는것도 아닌데 왜 걱정이 되고 난리인지.. 생각하면 마음이 무거워 지네요.
저러다 갑자기 죽거나 하면.. 아이들이 얼마나 상처 받을지 걱정도 되고요.
6명정도가 멤버라고 하는데 이녀석들을 위해 작은사료라도 후원 해야겠습니다.
아이들이 착하네요.
아이들이 착하네요.
바른 부모님 밑에서 바른 아이들이 자라는 거군요. 샴색이가 사랑 듬뿍 받아 빨리 나아서 곧 아파트를 누비고 다닐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