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이 키우다가 더이상 못 키워서 새 주인을 찾아달라며 저희집에 맡긴겁니다.
진짜로 저는 애완동물을 키우다가 버리는 사람을 보면 분노가 생기는군요.
애완동물은 자신이 버려졌다는것도 모르고 애타게 주인을 찾고 있고..
양양이..
이 고양이의 이름은 양양 이라고 하더군요.
맨 처음 저희집에 들어오자 끼잉 거리며 겁먹은 표정이 역력하더군요.
전주인한테 설명을 들어보니 성격이 저희집 아지랑 완전히 판박이더군요.
밥도 잘 못 먹어서 억지로 먹여줘야하고.. -ㅁ-;; 겁도 많고.
아지는 양양이를 보자마자 무서워서 도망가버리는군요.;;
제가 양양이한테 다가가서 턱밑을 만져주었습니다.
저희 어머니가 이걸 보더니 신기하다고 하시더군요.
다른사람들이 만지려고 하면 겁 먹어서 짓던데 나는 안 짓는다고요.
왠지 우쭐해져서 더욱 만져주었습니다.
털이 엄청나게 부드러웠습니다.
그러고 인터넷 좀 하다가 양양이를 찾아보니 없어져버린겁니다.
여기저기 들쑤시고 찾다보니 어떻게 그런 구석을 찾아냈는지 화장대 밑에 구석에 숨어 있는거였습니다.
문제는 이때부터 제가 다가가면 "스악-" 하는 무서운 소리를 내면서 못 다가오게 하는겁니다.
저희 어머니는 오래 있어서 그나마 친해졌는지 가만히 있더군요.
엄마가 우선 전주인한테 받아온 모래를 신문지에 깔고는 고양이는 청결한 동물이라 모래같은데다가 똥 오줌을 싼다는군요.
그리고 물과 우유, 사료를 그릇에 담아서 바닥에 내려놨습니다.
하루종일 안 먹었는데 전혀 먹지 않아서 매우 걱정이 됐지만 엄마가 우선 집에 적응을 해야 하니깐 가만히 놔두라더군요.
한참후에 양양이를 찾아보니 또 없어졌습니다. -ㅁ-;;
여기저기 다시 찾아보니 이번엔 TV 뒤에 그 조그만 구석에 들어가 숨어있더군요.
그리고는 다음날이었습니다.
제가 이번에 군입대 관계로 학교에 휴학계를 내러 가야해서 잠시 집을 비웠습니다.
물론 아지는 아직도 양양이를 무서워해서 침대위에 올려놓고 갔습니다.
집에 돌아오니 역시나 양양이가 실종되었더군요.
또 다시 한참 찾아보니 제 침대 밑에 들어가 있는겁니다...
꺼내기도 힘들고 우선은 가만히 놔뒀습니다만 하루종일 처박혀서 나올 생각을 안 하는겁니다.
하루종일 굶은 상태라 사료라도 먹으라고 들이밀어줘도 냄새만 몇번 맡아보고는 회피하더군요.
그래서 냉장고에 있던 닭고기를 꺼내서 찐 뒤에 잘 찢어서 줘봤습니다.
이것 또한 냄새 한번 맡아보고는 입맛만 다시고는 회피하더군요.
물도 전혀 안 마시고 우유도 안 마시고.. 사료나 닭고기도 안 먹어서 대책이 없네요.
마지막으로 꿀물을 타서 음식들을 전부 한데 모아서 앞에 갖다놨습니다.
전부 냄새 한번씩 맡아보면서 계속적으로 먹을까 말까 고민하더군요.
아마 처음보는 사람이 음식을 주니 독 들었나 하고 안 먹는것 같았습니다. -_-;
그리고 여전히 제가 가까이 다가가면 '스악-' 하면서 경계를 합니다.
우선은 이 경계 먼저 풀어줘야겠다 싶어서 짖어도 무시하고 가까이 가서 서봤습니다.
그러자 한참동안 저를 빤히 쳐다보더니 제 다리에 얼굴을 부비기 시작하더군요.
이 부비는게 참 귀엽게 부비네요. 뒷다리는 바짝 들고 얼굴만 아래로 내려서 '스윽스윽-'
오른쪽 다리에 몇번 부비더니 이젠 왼쪽 다리에.. 그러다가 바닥에 머리를 부비더니 옆으로 발라당 누워버리더군요.
어느정도 경계가 풀린것 같아서 다시 다가갔더니 여전히 '스악-' -0-;
지금은 제가 컴퓨터에 앉아서 이 글을 쓰기 시작하자 제 주변에 와서 얼쩡거리다가 제 다리에 다시 얼굴을 부비는군요.
그러고는 제 옆에 슬쩍 누워버립니다. 위에 사진이 그 사진입니다. ^^;
아.. 그런데 아직도 물과 밥을 안 먹네요.. 이걸 먹게 하는 방법이 없을까요.
얼마나 겁을 먹었는지 진짜 처량해도 보이고..
아! 참고로 아지는 아직도 양양이를 보면 꽁지에 불 난듯이 도망갑니다. -ㅁ-
심지어는 엄마가 화장실에 들어갔는데 화장실 앞에서 계속 낑낑 대서 엄마가 아지를 안은 상태에서 볼일을 보셨다는..;;;
이러한 상황에서의 대처방법 알고 계신분은 조언 부탁드려요.
완전히 겁 먹어서 어쩔줄 몰라하는 우리 아지 사진.. -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