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MSX 대우 X2가 지난 겨울 대량으로 풀렸습니다.
상태 좋은 건 200만원까지도 거래되고 했던 그 물건은 무지막지한 정크품과 상당한 수량의 양품 덤핑에 힘입어 국민 MSX가 되었습니다.
후문으로는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고 합니다.
저도 4대를 샀습니다.
뜯어보니 배터리 누액이 되었습니다.
뒤집어보니 썩어있습니다.
맘에 안 드니까 기판을 새로 뜨기로 합니다.
기판을 생전 그려본 적 없었던 저는 키캐드를 깔았습니다. 이-글은 어려워보였거든요.
패턴을 대충 보고 그립니다.
3D 렌더링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대충 기판을 뽑아봤습니다. 똥색 페놀보드보다는 산뜻한 모습입니다.
조립 완료입니다. 소소하게 풋프린트를 바꿔서 최종판은 1.5가 되었습니다.
핵심 부품은 기존 부품을 빼다 낄 수밖에 없었습니다.
MC1377P RGB to Composite 인코더와 그 주변 크로마 밴드패스필터와 딜레이 라인입니다.
둘 다 옛날에는 TV부품으로 흔하게 보였지만 요즘은 중고는 물론 씨알도 안 보이는 물건입니다.
게다가 컴포지트 출력이 구립니다.
그럼 어떡할까요? 비디오 보드를 새로 만들면 됩니다.
칩은 3개정도 됩니다. AD725, CXA1645, BH7236AF
주변 수동소자가 조금 적게 들어가는 BH7236AF를 사용하기로 합니다.
대충 회로도를 그립니다.
그러나 나중에 이것과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첫 주문한 기판입니다.
다 조립하고 나니 화면이 안 나옵니다.
? 해서 보니 대우 X2 VDP V9938에서 비디오 보이는 싱크 신호가 영 거시기했다는 것이 문제로 밝혀졌습니다.
대충 Hi가 2.5V정도 걸리는데, 이건 TTL이고 뭐고 죽도밥도 아닌 레벨입니다.
그렇게 해서 싱크 증폭기를 붙여줬습니다.
이젠 TTL레벨처럼 보입니다.
싱크 회로를 그려서 기판에 넣었습니다.
그랬더니 아! 잘 되는군요.
바로 완성판을 위해 회로 수정을 가했습니다.
이런저런 개선이 약간 이루어졌습니다.
3D 렌더링 모습입니다.
그렇게 해서 기판을 뽑아서 조립했습니다.
판매용인 매트 블랙+ENIG와 주변 분들 떡돌리듯이 선물할 파란 기판입니다.
매트 블랙이 상당히 고급스럽습니다.
장착도 잘 되고
S-Video 화질도 예술입니다.
직접 만든 물건 치고 맘에 들었습니다.
다음에 만들어볼 것들은 이렇습니다. 물론 스킬을 갈고닦으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겠지만 적어봅니다.
1. 버블 시스템 기판용 버블 메모리 에뮬레이터
2. 대우 X2 CPC-400S용 FPGA디지타이저 보드
3. x86 PC용 재믹스 카드
감사합니다.
처음 : 루리웹에서 어느 기술을 마스터한 자가 더이상 이룰것이 없어서 다른 기술을 넘볼때 사용하는 단어. 일반적인 의미와는 정의가 다르다. 대단하시네요 역시 처음 하는 작업들은 대단합니다.
이건 전기(X), 전자(O)
제가 뭘본거죠....? ㅇ_ㅇ
> 맘에 안 드니까 기판을 새로 뜨기로 합니다. > 기판을 생전 그려본 적 없었던 저는 키캐드를 깔았습니다. 이-글은 어려워보였거든요. 네..?
[삭제된 댓글의 댓글입니다.]
RapterT
이건 전기(X), 전자(O)
리버스 엔지니어링의 정수를 보여주시는군요. 재미있는 작업이셨겠습니다. 아, 저런거 저도 해보고 싶네요. SNES 패드나 PS패드 정도나 만들었어봤지만, MSX를 통쨰로 리버스할 생각은 안해봤는데.... 멋진 작품 잘 보고 갑니다. 오른쪽에서 뵙겠습니다.
다시보니 비디오 보드만 하신거네요. 쨋든. ㅎㅎㅎ 오른쪽 가세용
기판은 어떻게 뽑(?)으시나요..? 맡기면 PCB 하나만 만들어주는 업체가 혹시 있나요? 보통 판 단위던데ㅠㅠ
샘플링 업체 많습니다. 뭐, 판 가격이나 별 차이는 없지만.....(조금 싸긴 해요.) 유명한 ㅎㅅㄷㅈㅌ 도 있고요.
앗 ㅎㅅㄷㅈㅌ 들어가보니 샘플로도 하네요....전자계 머기업...
제가 뭘본거죠....? ㅇ_ㅇ
능력자시군요.
무..무서워!!!
진짜 부럽다~ 저능력!
이게... 뭐지...??? ㄷㄷㄷㄷㄷ
처음 : 루리웹에서 어느 기술을 마스터한 자가 더이상 이룰것이 없어서 다른 기술을 넘볼때 사용하는 단어. 일반적인 의미와는 정의가 다르다. 대단하시네요 역시 처음 하는 작업들은 대단합니다.
와... 저 언제적 X2였던가? 대단하십니다.
대충보고;;...
뭘 대충 그립니다. 에요! ㅎㅎㅎㅎㅎ
여기계셨군요! 저도 참가할래다가 간신히 참았네요 ㅠㅠ
세상에나 만상에나...
아마 복층 PCB기판 세대 부터는 복구하기가 쉽지 않겠지요?
복층까지는 어렵지 않습니다만, 4층부터는 신호선이 밖으로 나와있다고 해도 난이도가 급상승하고, 6층부터는 곤란합니다.
이분 외계인 이신듯 이상한 말만 쓰네
쩔어!!
X-2가져가면 다시 살릴수 있나요??
외계인이신가요?
헐 고장난 모니터 하나 못고치는 저로서는 정말 부럽네요 ㅠㅠ 저도 iq2000 한대 가지고 잇는데 한 20 년째 안돌려 봐서 제대로 돌아갈지 걱정 이네요..
> 맘에 안 드니까 기판을 새로 뜨기로 합니다. > 기판을 생전 그려본 적 없었던 저는 키캐드를 깔았습니다. 이-글은 어려워보였거든요. 네..?
전 기판보다도 음극관 스코프가 더 신기하네요 저걸 아직도 가지고 있는사람이 있다니...... 25년전 대학때 전자회로 실험때나 만져보고 취직하고나서는 비싸고 좋은 스코프;;만 써서 그뒤로는 본적이 없네요 패턴설계야 2~4Layer로 PTH로 작업하면 어렵지 않을테고 PCB 소량으로 뜨면 30~40은 드셨을텐데 몇번 뜨셨다니 돈많이 드셨겠네요 납땜부를 보니 SMT하신건 아닌거 같고 직접 수납하신거 같은데 납땜할때 하나하나 붙이는 손맛이 좋죠 하지만 수납할때는 인두기가 좋아야 정신건강에 이롭습니다ㅋㅋㅋ Oki 고주파 인두기 싼거 중고로 20정도면 저런작업할떄 정말 편합니다. 저항은 입력전압 고려하셔서 2012 칩저항 샘플북 구매하셔서 그걸로 납땜하시는게 더 편하긴합니다. 암튼 저렇게 자기가 좋아하는분야 소소히 작업하시는거 보니 부럽습니다. 근데 ㅎㅅㄷㅈㅌ 업체명이 뭐죠?? 행성디지털;;이라는 업체만 뜨던데 저는 보통 4~8L PCB를 대덕GDS, 삼성전기, SI-Flex에서 만단위로 PCB를 떠서 소규모 업체는 잘 모르겠네요;;
오실로스코프는 2만원에 사서 쓰고 있는데, 더 좋은 걸 사고 싶습니다. 파형 모양이나 보느라고 대충 쓰고 있습니다. 요즘은 중국 업체들이 난입해서 저렴하게 만들 수 있어 좋습니다. 정말로 미친듯이 저렴합니다. ㅎㅅㄷㅈㅌ이 아마 한샘디지텍일겁니다. 나중에 코나미 버블 시스템 기판 버블 메모리 에뮬레이터 FPGA프로젝트 들어가면 4층까지 만들 것 같은데요, 지금 쓰는 중국 업체에서 만들면 품질이 어떻게 되려나 모르겠네요.
4L 설계하실때 IVH, BVH등 사용하지마시고 PTH로 설계하시는게 품질면에서 안정적이고 가격도 쌉니다. 회로 형성영역 대비 기판의 크기가 여유있으니 기판설계시 PTH로 설계하시면 됩니다. 각각의 설명은 하기 참고하시면 도움이 될겁니다. PTH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502487&cid=42342&categoryId=42342 IVH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502445&cid=42342&categoryId=42342 BVH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502280&cid=42342&categoryId=42342 돈 아끼실려면 회로설계 완료하시고 반드시 Circuit check 돌려서 무결점 확인하시고 발주내시구요 그리고 PSR 색상은 유광/무광 가격차이는 있어도 색상차이에 따른 가격차이는 없는걸로 압니다. 발주내실때 원하시는 색상으로 하시면됩니다. 보통은 파랑/녹색 무광을 많이 쓰긴하죠
글 초반 : 음.... 평소의 루리웹 글이네 중반 이후 내 표정 :
기가 막히네요. 추천 드리고 갑니다. ㅎㅎ
???
마지막에 참 쉽죠? 한마디 붙이셔야죠 어윽
내가 사람이 아닌건가 작성자님이 사람이 아닌건가.... 잘 보고 갑니다. 중간부터 감탄만 하면서 봤네요
정말 멋집니다!
음 이제 회로도 기판까지 .....
?????띠용!!
구입은 어디서 할수 있나요 ? MSX 천국 가보니 구매할수 있는 란이 없는거 같던에요.
쪽지 드렸습니다.
감사합니다
X2가 '대량'으로 풀렸다는데 왜 나는 이런 정보를 항상 지나고 난 뒤에 접하는것인가...
지존
루리웹 게시판에서 익숙한 품번체계를 발견해서 흠칫.......BH7236AF
과학자시네....
어디서 풀린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