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지난 5월 제 생일에 20년 지기 베프가 선물을 주었습니다.
사업을 시작했으니 서명은 이걸로 하랍니다.
보시다시피 제 이름 이니셜이 새겨져 있습니다.
너무 고마웠고 저 역시 괜찮은 것을 해줘야겠다 싶었습니다.
친구는 바리스타 입니다.
정확히는 커피 관련 업종입니다.
그래서 그에 맞는 소품을 제작하기로 합니다.
먼저 북미산 월넛 통판재를 주문합니다.
주로 거래하는 목재소에는 없어서 인터넷으로 주문합니다.
600 x 150짜리인데 비쌉니다.
2440 x 1220 짜리 MDF보다 비쌉니다.
아직 공사가 마무리 되지 않은 현장으로 갑니다.
일단 반갈죽을 해줍니다.
2구 짜리 드립 스테이션을 만들 계획입니다.
역시 하드우드다 보니 드릴과 홀쏘가 비명을 지릅니다.
끄에에에에엑 타버렷!
트리머로 모서리 부분을 깎아줍니다.
먼저 합판에 굵기를 조정했습니다.
트리머 소리가 민방위 사이렌 소리를 생각나게 합니다.
웨에에에에에에엥~
구멍의 기준은 고노 드리퍼입니다.
3대 드리퍼 (고노, 하리오, 칼리타) 중에서 가장 구경이 넓습니다.
그리고 나서 샌딩을 해줍니다.
샌더를 사용할 때마다 진동 증후군이 옵니다.
여담이지만
의외로 일본 제품이 많이 있는 핸드드립 용품입니다.
대체제를 구매하려고 해도 제가 생각하기엔
70%는 일본 제품이지 않나 싶습니다.
음각으로 이니셜을 팠습니다.
잘 보이지 않지만 뒤에 나옵니다.
자르고 다듬는 작업은 끝냈으니 목재를 집으로 가져옵니다.
서재 배란다에서 작업을 합니다.
제가 주로 사용하는 오일은 독일제 아우로 오일입니다.
오스모 오일도 좋지만 저는 아우로가 더 나은 듯 합니다.
사진은 126번 하도제입니다.
원목에 오일을 칠할 때 가장 중요한 작업 중 하나가 폴리싱입니다.
특히 월넛은 더 중요합니다.
폴리싱 패드를 가위로 잘라서 사용합니다.
시아 폴리싱 패드 베리 파인 제품을 주로 사용합니다.
하도제 오일을 올립니다.
월넛은 정말 까다로운 원목입니다.
초보자 분들이 무턱대고 덤비다가 고생하는 수종입니다.
하도제 오일을 바르고 스며들었다 싶으면 폴리싱을 합니다.
그리고 면이나 치킨타월....아니 키친타월로 닦아줍니다.
문제는 월넛 특성상 다시 올라오는 오일이 많습니다.
즉, 수시로 살펴보면서 닦아줘야 합니다.
오일이 마르기까지는 최소 8시간을 기다려야 합니다.
그렇다고 8시간을 쭈욱 두는 것은 아닙니다.
중간중간 올라오는 오일을 닦아줍니다.
만약 그 작업을 하지 않는다면 끈적지옥을 맛봅니다.
하도제를 2회차 칠합니다.
음각으로 팠던 이니셜입니다.
색상은 메탈 골드입니다.
네. 건담 마커입니다.
하도제를 2회 칠했으면 상도제를 칠합니다.
129번은 오일과 왁스가 합쳐진 제품입니다.
작업 전 쉐낏쉐낏을 충분히 해줍니다.
칵테일 만들던 때가 생각납니다.
상도제는 총 3회 칠합니다.
그러니까 오일칠은 총 5회를 하는 겁니다.
하도제 2회 + 상도제 3회.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월넛입니다.
그래도 비싼만큼 고급져 보입니다.
제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 가장 큰 문구점을 갑니다.
그리고 황동튜브를 사옵니다.
아래 빨간 것은 동관 커터기 입니다.
캐나다에서 많이 사용했습니다.
거기는 대부분 수도관이 동파이프입니다.
지저분한 황동관을 닦아 줄 주방세제 아스토니쉬 입니다.
사실 광택제로 유명한 제품은 요 피칼 제품입니다.
군 복무 시절 장군차 성판 거치대 닦을 때
주구장창 썼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장군차 운전병은 아니었습니다.
가격도 비싸고 쓸 일도 없을 듯 해서 안 샀습니다.
아스토니쉬로 반짝반짝 해진 황동관 입니다.
눈부십니다.
아스토니쉬와 저의 만남을 중개해준 마 사장님.
그립읍니다.
이렇게 해서 완성 된 드립 스테이션 입니다.
수평 작업을 신경 쓰느라 과정 사진은 찍지 못했습니다.
주로 하리오 드리퍼를 쓰는 친구입니다.
친구도 정말 좋아합니다.
뿌듯합니다.
게다가 하나밖에 없는 드립 스테이션입니다.
약간 굵은 감도 있지 않나 싶었는데
오히려 더 묵직해 보입니다.
역시 저 이니셜을 맘에 들어합니다.
저도 제작하면서 이 부분을 킬링파트라 생각하면서 제작했습니다.
정말 재밌게 작업하였습니다.
다음엔 1구와 3구 짜리를 제작할 예정입니다.
아주 잘 쓰겠다 크크크
바티스타 친구라고 저만 잘못봤나요... ㅈㅅ
우정이 멋집니다 추천드립니다 ㅎㅎ
와... 이쁘네요
저도 커피업을 하고있지만 드립스테이션... 별거 아닌거 같은데 원목이나 스틸 소제가 들어가면 엄청 비싸지더라구요ㅠㅠㅠ (플라스틱 소제도 생각보단 비쌉니다ㅠ) 완전부럽습니다! 멋지내요! 친구분께서 무척 맘에들어하실것 같아요!! 여담이지만 바닥층과 드리퍼 놓는 곳 높이를 좀더 띄어도 될 것 같아요ㅎㅎ 바리스타들 보통은 서버 밑에 타이머 저울을 놓고 커피를 내리기에 저울 놓을 높이까지두면 딱일 듯합니다!!^^
아주 잘 쓰겠다 크크크
발레왕슛돌이
우정이 멋집니다 추천드립니다 ㅎㅎ
생각지도 못한 오른쪽이다...... ;;;
헐 님이 저 선물 받으신 친구분이신가요? ㄷㄷㄷ
넹ㅋㅋㅋ
와... 이쁘네요
시계걸이 같은걸로 써도 괜찮을듯..
역시 아스토니쉬를 마사장님 통해 접한분이 많군요 ㅋㅋ
아스토니쉬 없이 가스레인지 닦았던 제 자신을 반성합니다.
와 이쁘네요.....
아...이거 보니까 생각난게. 게임 길드에서 한분이 카페를 하심 몇년 같이 하던분이 그만둠 커피잔 모양의 풍등 비슷한걸 만들어서 복귀 해달라고 선물로 보냄 근데 카페를 팔았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택배는 어디로 갔을지 ㅜㅜ 사진이라도 남겨둘걸
아스토니쉬..메모..
너무 이쁘네요..
수제 드립 스테이션이라니 커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최고의 선물입니다.
저도 커피업을 하고있지만 드립스테이션... 별거 아닌거 같은데 원목이나 스틸 소제가 들어가면 엄청 비싸지더라구요ㅠㅠㅠ (플라스틱 소제도 생각보단 비쌉니다ㅠ) 완전부럽습니다! 멋지내요! 친구분께서 무척 맘에들어하실것 같아요!! 여담이지만 바닥층과 드리퍼 놓는 곳 높이를 좀더 띄어도 될 것 같아요ㅎㅎ 바리스타들 보통은 서버 밑에 타이머 저울을 놓고 커피를 내리기에 저울 놓을 높이까지두면 딱일 듯합니다!!^^
바티스타 친구라고 저만 잘못봤나요... ㅈㅅ
죄송한 한명 여기 더 있습니다... ㅈㅅ
부럽네요 저도 무역회사 다니기 전에 했던 알바가 바리스타 +_+ 일을 하면서 스트레스 받은 적은 딱 한 번 있었어요 상식을 깬 갑질 떤 아줌마 하나 있었는데 다른 건 그려려니 하겠는데 그 아줌마 하도 진상떨어서 주변 손님 다 나갔음 ㅡ_ㅡ;; 경찰 부를까 했떤 생각도 했었네요 사장님이면 오죽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었네요 그 때 말곤 편하게 쭉 일했던거 같습니다 ㅎㅎ
좋은 친구와 친구분을 두셨군요!!
갓볶은 커피 냄새 가득한 우정 잘보고 갑니다. 오랜만에 친구한테 안부톡이라도 해야겠네요ㅎ
와 사진만 봐도 커피콩 향+다수의 목재 인테리어에서에서 나는 나무향이 섞인 카페 특유의 향이 나네요 목공 잘하시는 분들 보면 부럽습니다 전 살면서 만들어본게 선반 책꽂이 공구통이 전부인데....
바티스타로 보고 들어옴
와 너무 멋있어요...! 드립커피 감성이 더 충만해졌네요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