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드디어 10월 31일 할로윈이 찾아왔군요.
어렸을적에 랜턴 만드는거 보면 참 해보고 싶었는데 그때는 호박도 없고...초도 없고...
하지만 이젠 어른이잖아요? 자본의 힘으로 해결했습니다.
매년마다 지갑을 털어 요런걸 만들었는데 올해에는 한번 루리웹에 올려봅니다.
재료는 뭐 별거 없습니다.
그냥 호박 하나랑 안에 넣을 양초 하나면 충분해요.
도구도 수저나 칼, 도마 정도면 충분합니다. 조각칼이 있으면 더 예쁘게 깍을 수 있지만
그럼 깍여나온 호박을 먹기가 좀 그렇잖아요. ㅎㅎ
칼에 물을 뭍혀 대충 선을 그린다음 선을 따라 비스듬히 칼을 넣어줍시다.
생각보다 호박이 단단하니까 칼은 신중하게 써야합니다.
칼에 손다치면 아파요... 그냥 아픈것도 아니고 오래가요....
깔끔하...진 않지만 그래도 뚜껑은 만들어 졌습니다.
이제 수저로 속을 박박 긁어내 비워주면....
이제 절반까지 왔습니다.
저 위에 덜어놓은건 좀 있다가 데워먹을 호박조각이예요.
평소같으면 그냥 깍고 초넣고 완성했지만 이번에는 호박요리를 해먹을것이기 때문에
먹을 수 있는 부위는 남겨둘겁니다.
이제 부엌칼로 과감하게 호박을 찔러 조각을 시작합니다.
전 손기술이 없기도 하고 마땅한 도구도 없기 때문에
(다치기 싫어서) 가장 정석적이면서도 심플한 모양으로 갑니다.
입까지 전부 깍아냅니다.
눈쪽이 조금 지저분 하지만 완성전에 깨끗하게 밀어버리면 되요.
다만 문제가 생겼습니다.
이제 초를 넣어야 하는데 천장구멍이 너무 작아요!
구멍이 작으니 제가 먹을양의 호박도 긁어낼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결국...
깔끔하게 뒤통수를 따버렸습니다.
사실 더 깔끔하게 자르는 방법도 있었는데 자르자 마자 생각났어요....
뒷일은 나중에 생각하고(?) 이제 제가 먹을 양의 호박을 긁어낼 수 있다는 생각에
수저로 신나게 긁었습니다.
앞이고
뒤고 뭐고 다 호박이 부러지지 않을 정도로만 박박 긁었습니다.
아직 두껍잖아? 하고 느끼신 분들에게 말씀드리자면
절대로 팔에 힘빠져서 못해먹겠다고 그만둔게 맞습니다.
수저로는 도저히 안되서 국자까지 써봤지만 더 이상은 못해먹겠습니다.
포기가 빨라요.
이제 내가 먹을 양은 빼놨으니 다시 호박을 합체시킬 차례입니다.
뒤통수쪽에 구멍을 뚫고 꿰맬것을 찾던 중에
마침 뜯고 버려진 빵끈들이 많이 있네요. 이걸로 꿰매봅시다.
고마워요, 과거의 나. 당신이 먹은 빵들은 단순히
살만으로 간것이 아니었습니다.
뒤쪽은 구멍을 뚫기 전에 먼저 칼집을 넣어봤다가 아니다 싶어서 이렇게 된겁니다.
뭔가 좀 많이 남는것 같은데 둘둘 말아 정리해주면 됍니다.
뭐, 고정만 잘 된다면 상관 없어요.
결과는 좋았지만 이제보니 어떤 이유에선지 호박이 울고 있네요.
왜 울고 있지.
맘에 안드는거니...?
그래서 더 잘 울라고 특별히 더 깍아 줬습니다.
이런것도 나름 괜찮군요.
그리고 이제 넣는다고 해놓고 완전히 잊고 있었던 양초를 다시 넣을 차례 입니다.
미리 불을 붙여서 초를 살짝 녹여준 다음 불을 끄고
호박안에 조심스레 넣어주면 이제 끝났습니다.
오, 선생님. 어째서 단면이 깔금하지 않은거죠?
네녀석 손에게 물어보려무나.
그렇습니다. 아쉽게도 전 금손이 아닙니다.
마무리로 뚜껑을 돌려가면서 다시 꺼냈던 그 순간 그대로 끼우면 정말로 끝입니다.
앞장 스샷.
물로 한번 행궈서 덕지덕지 붙어있는 호박찌꺼기들을
떨쳐내니 나름 괜찮네요.
내친김에 불을 꺼서 어둡게 한 뒤 찍어봤습니다.
역시 잭오랜턴은 어두워야 그 진가가 잘 들어나는것 같아요.
은근히 귀여운데...?
완성되었으니 이제 밖에 내놓아 출품합니다.
원래 밖에다 두는 용도로 만든거니 오늘 이렇게 내놓을 겁니다. 헤헤
와! 어디서 본것 같은데??
할로윈 느낌 물씬 나네요.
이제 마지막으로 뒷정리를 ㅋㅋㅋㅋ 하면 ㅋㅋㅋ
끝입니다. 완전 난장판이네요 ㅋㅋㅋㅋ
등짝스메쉬를 당하기 전에 언능 치워줍시다.
남은건 호박 카스테라 해먹을 거예유.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전 내년에도 항상 호박을 깍을 겁니다!
마지막으로 옛날에 만들어 둔것들도 올려봅니다.
2015년 작품.
이때는 초뿐만 아니라 꼬마전구도 사용해봤었죠. 크기는 대략 미니 단호박 정도 입니다.
2016년 작품
이때까지만 해도 핸드폰이 워낙 구린거라 그나마 잘 찍힌게 이것 밖에 없네요.
역시 먹는거 버리는 셈 치고 조각칼로 깍아야 예쁘게 나와요.
2017년 작품
2018년 작품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머...먹음직스럽네요...
머...먹음직스럽네요...
카스테라 하신것도 보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