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자의반 타의반으로 만들게 되었습니다. ^^
몇 번 해 보니..
목공이란..
그냥 소년 시절에 했던.. 프라모델 만들기와 다름이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건 그냥 조립도도 있고.. 프레임도 다 짜 있고..
부품도 다 있어서 조립만 하면 되지만..
이건 그걸 다 해야 한다는 차이 정도? ^^
아..
아주 다른 점이 또 있습니다.
기혼 남성이 프라모델 만들기에 집중한다면..
등짝 스메싱 맞기가 쉽지만..
목공을 하면..
"쓰담쓰담"을 해줄 가능성이 높다는거?
뭐 이 정도인거 같습니다.
뭐 서론은 이까지 하고..
식탁은..
이때까지 했던 목공과 좀 다른 점이 있습니다.
우선 크기가 아주 크다는 점이 다르고..
(8인용 같은 6인용 식탁을 그 분께서 주문하셔서요.. )
계속 사용해야 하므로 아주 튼튼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 다릅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나무와 나무를 접합할 때 쓰는 "꺽쇠"라는 것을 쓰거나..
아주 전문적인 일을 하시는 분들은 톱니 구조를 이용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톱니구조의 결합은...
대부분 아주 전문적인 영역이라서..
결국 공방 수준의 공구가 있지 않는 한..
"개고생"이라는 결론이 나옵니다.
이걸 극복해야 하기 때문에...
이런 방식의 결합을 생각해 냈습니다. ^^
저 같은 목공의 비전공자(?)는..
결국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은 판재의 형태이기 때문에..
여러 판을 길이를 다르게 해서 겹쳐서...
인위적인 톱니구조를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이런 구조로 상판과 식탁 다리를 결합하면..
비전문가가 할 수 있는 결합방식 중에..
꺽쇠를 사용하지 않고 가장 견고한 디자인을 뽑아 낼 수 있습니다. ^^
꺽쇠를 왜 안쓰냐고 하실 지도 모르지만.. ^^
그건 그냥 비전문가의 자존심.. 이라고.. 밖에는 설명을..
그냥 꺽쇠 쓰는게 처음부터 싫었습니다. ^^
비전문가 주제에.. ^^
뭐 어쨌든..
여러 과정을 거쳐서..
이런식으로 디자인을 뽑아 내 봅니다.
DIY는 주문자의 요구를 최대한 반영해야죠.. ^^
주문자께서는..
멀바우로 식탁을 만들기를 원하셨고..
저는..
상판은 멀바우로 만들고..
하판은 철재로 만드는 약간의 트릭을 하기 싫어했기 때문에..
결국 목재 중에서는 좀 비싸다고 하는 멀바우를 뒤집어 쓰면서..
최대한 튼튼하게 만드는 방향으로..
그치만 흔히지 않은 디자인으로 뽑아내려고 애를 좀 썼습니다.
식탁이 2m에..
벤치의자가 1.7m입니다. ㅠ.ㅠ
이게 왜 6인용 식탁인지도 모르겠고..
우리 가족은 분명히 4인인데..
왜 8인용 같은 6인용 식탁이 필요한지도 모르겠지만..
그게 궁금하면..
결혼을 하지 말았어야죠.. -_-;
의자의 디자인도..
식탁과 최대한 비슷하게 해서..
세트 상품임을 강조해 줍니다. -_-;
등받이는 없게 설계했습니다.
밥 먹을 때 기대고 먹는게 싫어서요.
밥은.. 소중하니까요.
상판을 뛰우는 디자인을 채택했습니다.
우선 멀바우라는 목재 자체가 강성이 쌔고..
저렇게 뛰우면..
저처럼 어설프게 디자인 하는 비전문가가 한 설계라도..
뽀대나게 나옵니다. ^^
비싸 보입니다. ^^
그걸 원하는거죠..
저렇게 판을 겹쳐서 인위적으로 톱니 구조를 내서..
강성을 유지합니다.
멀바우라서.. 레드파인이나 삼나무에서 할 수 없는..
얇은 디자인.. 섹쉬~~ 한 디자인이 가능합니다.
나무가 강해서 잘 안 휩니다.
얇아도 버텨줍니다. 그래서 멀바우죠.
이렇게 띄운 상판 사이에는..
LED를 넣을 생각입니다.
DIY는 없는 걸 만드는거죠.
아주 아스트랄한 식탁을 만들 생각입니다.
뭐 용도야..
애들 생일 파티하면 싸이키처럼 쓸 수 있게..
RGB LED 바를 중간에 심어서.. 간접 조명으로 빛을 내게 할 생각입니다.
저걸 그냥 구매한다면..
적어도 한 3~4백 하겠죠.. -_-;
멀바우로 뒤집어 썼으니까요..
내가 하니까 그 돈은 버는거야~!~
이렇게 자위하면서 의지를 가다듬어 봅니다.
목공은 인내심과의 싸움입니다.
각오가 무척 중요합니다.
대망의 목제가 도착하였습니다. ^^
양이 어마어마 합니다.
이걸 언제 다하나.. ㅠ.ㅠ
그래도 해야죠..
다시 한번 각오를 다져봅니다. ^^
우선 망치면 안되니까..
의자부터 시작해봅니다.
의자는 만만하니까요.. ^^
멀바우는 한 번도 만져본 적이 없어서..
우선 이걸 만드면서 감을 익혀보려고 합니다.
해 보니..
크게 어렵지 않을거 같습니다. -_-;
어짜피 이건 프라모델 만드는 것과 비슷하니까요.
제일 중요한 도색은..
딸래미들에게 맡깁니다.
어짜피 내 것이 아니니까요.. ^^
주문자께서는 굉장히 신경이 날카로웠습니다.
이 식탁은 제 것이 아니라 주문자 것이니까요.. ^^
애들이 신났습니다.
목재가 얼마든 간에..
아이들에게는 색칠놀이일 뿐.. ^^
마무리는..
사포 200방 -> 사포 400방 -> 바니쉬 1회 도포 -> 사포 600방 -> 바니쉬 2회 도포..
이렇게 했습니다.
집중해서 애들이 잘 합니다.
어짜피 애들에게는 놀이일 뿐이니까요.. ^^
의자가 3개인데.. 서로 2개 색칠을 자기가 하겠다고 싸우고.. ^^';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어쨌든 이렇게 의자를 마무리 합니다.
벤치의자도 마찬가입니다.
단지 길이만 더 길 뿐.. ^^
힘이 더 들 뿐.. ^^
도색은 다시 딸램들에게.. ^^
이렇게 해서 벤치의자도 완성합니다. ^^
나무의 종류가 가구에서 매우 중요하네요.. ^^
레드파인이나 삼나무도 그렇게 나쁘다고는 생각이 안들었는데..
멀바우로 만들어보니..
역시나 틀리네요..
왜 아주머니들이 멀버우 멀버우 하는지 알거 같습니다. ^^
이제 마지막으로 식탁을 만들어봅니다. ^^
식탁은 다리와 상판을 따로 만들어서 붙이는 것이 아니고..
전체적으로 한겹 한겹 붙여가는 방식으로 만들었습니다.
크기가 너무 커서 오차가 생길까봐요..
그 오차를 그때 그때 잡아야 하니까요..
이렇게 하나하나 붙여서 완성해 나가면 됩니다.
이렇게 해서 식탁까지 완성했습니다. ^^
바니쉬를 칠하기 전하고 칠 한 후의 색깔을 비교해서 볼 수 있습니다.
기본적인 사포질은 미리 해 놓고 시작했기 때문에..
이제 색칠만 하면 됩니다.
이건 너무 커서 위험하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맡기지 않고..
주문자와 제가 했습니다. ^^;
주문자께서 열과 성의를 다해서 도색을 해주신 덕분에..
아주 빤딱빤딱한 식탁이 탄생했습니다. -_-;
실수로 바니쉬를 한 번 더 바르는 바람에.. 더 빤딱빤딱해졌습니다.
여기에다가 천연 왁스를 한 번 더 칠해줍니다.
관리는 천연 왁스를 때때로 칠 해주는 것으로 하기로 했습니다.
원목의 관리는 너무 어려워요.. ㅠ.ㅠ
그건 주문자께서 하시겠죠.. ^^;
이제 식탁을 뒤집어서 식탁을 오래 쓰기 위해서..
보강 작업을 해줍니다.
그리고 LED바를 알루미늄 방열판에 부착한 후 뒤집어서 고정해줍니다.
비트로 고정합니다. 고장나면 고쳐야 하니까요.
LED바는 RGB로 여러색깔이 표시됩니다.
식탁이고 물이 닿을 수 있기 때문에 방수LED바를 사용했습니다.
중간 중간에 선 정리도 해 주구요..
남자는 선 정리죠.. -_-;
마지막으로 무선 컨트롤러를 달아줍니다.
이렇게 리모컨이 있어서 색깔과 빛의 패턴을 설정 할 수 있습니다.
뒤집기 전에 시험 가동을 해 봅니다.
식탁 크기가 워낙 커서 뒤집는 것도 일입니다.
한 번 할 때 확실하게 하는게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ㅠ.ㅠ
이제 뒤집어서 시험 가동을 해봅니다.
이 순간이 제일 떨리죠.. ㅠ.ㅠ
2주간의 노력이 결판이 나는 순간..
불도 다 껐습니다. ㅠ.ㅠ
다행이도 잘 되네요..
다른 색도 해 봅니다.
역시나 잘 되네요.. ^^
RGB LED가 보이지 않게.. 간접적으로 빛이 나게 했습니다.
보통 와인바가면 볼 수 있는 인테리어 방식인데..
식탁에 적용해 보니 좋네요.
불을 켜도 색깔은 확실하게 보입니다.
요즘 LED바 기술 좋아졌네요.. ^^
식사 타입에 따라서 분위기 있는 연출이 가능할거 같습니다.
빤짝빤짝도 되니까요.. ^^
애들 생일에도 써도 되겠네요.
RGB연결을 잘못해서 컨트롤러 하나를 태워먹어서..
리모컨이 두 개가 되었습니다.
앞으로 10년만 버텨주길 기대해야죠.. ^^
이렇게 이번 작업도 마무리 합니다. ^^
딱 좋았는데 LED넣으니까 뭔가 너무 안 어울리네요....;;ㅋㅋㅋㅋ LED는 주문자가 발주한 사양인가요?
진짜 넘 고급스럽다 ㅎㅏ다가 엘이디 보고 싼티가 팍......
와 입벌리면서 보다가 LED 에서 흠...
아 이런거 진짜 혼수로 로망이 있어서 저도 알아봤는데 많이 비싸더라고요. 사고나서 남편이 목공 취미로 몇번 듣더니 의외로 단점도 많이 보이고(어차피 집성목이라) 잘 모르는상태에서 산거같아 아쉬웠는데 LED만 빼고는 딱 파는거 같은 비주얼이네요. 사실 원목가구가 그 특유의 빈티지한 감성과 질감이라 LED만 빼면 저도 사고싶어요 ㅎㅎ
헐 이거 취미 수준이 아니신데요?? 너무 멋있어요 식탁 진짜 크고 튼튼해보여요 ㅠㅠ 저도 꼭 다음 식탁은 원목...
헐 이거 취미 수준이 아니신데요?? 너무 멋있어요 식탁 진짜 크고 튼튼해보여요 ㅠㅠ 저도 꼭 다음 식탁은 원목...
와;;; 이건 팔아도 되겠는데요
애들 의자 칠하는 것에서 뭔가 톰 소여의 모험에서 울타리 칠하는 장면이 떠오르는 ㅎ
영롱하네요 +_+ 저 같으면 저 탁자 기스 날 거 같아서 못 쓰겠어요;;; 테이블보 덮어놓고 써야 할 듯 아니 그러면 저 빛깔이 가려지니까 아까운데. 그냥 관상용으로만 두는 걸로 ㅋㅋㅋ
와 주문자분도 도색작업 하시는 분들도 정말 행복할 듯ㅎㅎ 훈훈하게 보고 갑니다!
아니 비정공자가 맞으십니까?;; 대단하십니다
아 마누라 진상떨때 대비용인줄알고 참고하러 왔는데.
딱 좋았는데 LED넣으니까 뭔가 너무 안 어울리네요....;;ㅋㅋㅋㅋ LED는 주문자가 발주한 사양인가요?
시토크롬C
진짜 넘 고급스럽다 ㅎㅏ다가 엘이디 보고 싼티가 팍......
아 이런거 진짜 혼수로 로망이 있어서 저도 알아봤는데 많이 비싸더라고요. 사고나서 남편이 목공 취미로 몇번 듣더니 의외로 단점도 많이 보이고(어차피 집성목이라) 잘 모르는상태에서 산거같아 아쉬웠는데 LED만 빼고는 딱 파는거 같은 비주얼이네요. 사실 원목가구가 그 특유의 빈티지한 감성과 질감이라 LED만 빼면 저도 사고싶어요 ㅎㅎ
와 입벌리면서 보다가 LED 에서 흠...
> 원목의 관리는 너무 어려워요.. ㅠ.ㅠ > 그건 주문자께서 하시겠죠.. ^^; 글쎄요?
설계부터 제작까지.. 도구도 훌륭하고 단순한 비전문가가 아니신데요..?? 아이디어 좋습니다.
흠 저는 LED 맘에드는데 말입니다 ㅋㅋ 간접적 조명이라 더욱 딱이네요 :)
LED 실제로 보면 예쁠 것 같아요. 아마 다양한 색상이 가능할꺼라 은은한 색상으로 잘 맞추시면 어울리겠네요~!
블로거 안박사님 아니신가요?
LED가 어드레서블이었으면 더 예뻤을 텐데... 단색이라 좀 덜 예뻐보이는 듯. 톱니바퀴 결합이 너무 예쁘네요!
저도 식탁 만들까 하던 참에 뭐든지 초보자에겐 생소한 저에겐 신선합니다. 혹시 설계도는 공유 해주실수잇나요?
정말 멋지네요^^ 제가 스케치 파일 좀 받아 볼수 있을까요?^^ 밭에서 하나 만들기전에 참조 좀 하려고요~
목공해 보려고 소품 몇개 만들어 봤는데 사포질 할 장소가 없어서 1층 필로티에서 찬바람 맞아가며 몇번 해 보니까 그냥 사고 말지 하는 생각이 들던데요..ㅎㅎ 작성자님 대단하세요..
LED는 사족인듯.. 식탁 멋지네요
멋져요 부럽고 화이팅용
3-4백은 아니라도 주문 목제값과 배송료가 얼마나 할까요.
LED 등 칼라를 은은한 햇볕색으로 하면 부드럽게 어울릴듯합니다. 식탁은 정말 쵝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