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쿡 먹거리 시리즈의 마무리격인 솔로 캠핑 기록을 남겨봅니다,
상대적으로 음식사진이 적지만, 아무래도 여기서 시작한 얘기니 여기서 마무리지어야겠지요
연차 써서 평일 쉬는 건 정말 드문 일이라 겸사겸사 롯폰기 아자부쥬반에 있는 영사관에 공증서류 떼러 갔는데요
뭔가 경찰이 몰려서 웅성웅성하더니 어디선가 몰려온 우익우익차들이 꽈과과광
경찰도 늘상 있는 일인듯이 자연스럽게 도로봉쇄하고 대사관 앞길 막네요, 뭐 일상인가 봅니다
시끄러운 우익차는 아키하바라나 신주쿠 같은 번화가에서 꽤나 자주 보긴 했지만 부대단위로 몰려다니는 건 첨 보네요
괜히 한국인인 거 알려서 얽히면 귀찮기만 할테니 짧게 동영상만 찍고 영사관으로 ㅌㅌ했습니다. 영상 졸라 시끄러워요 ㅋ
(영상 올려둔 네이버 블로그 링크)
https://blog.naver.com/floormaru/221610877633
롯폰기는 즈그집에서 가기엔 영 교통이 꽝인 곳이라 온 김에 쉑쉑버거 롯폰기점도 들러봤습니다
스모크쉑 더블 단품 주문, 버거 단품이 1300엔이 넘다니 어메이징...
꽤나 고기고기한 느낌이었습니다 맛있네요
근데 좀 기대가 커서 그런지 기대만큼은 아니었습니다
가격을 생각하면 이돈으로 빅맥 3개는 먹고도 거스름돈이 나올테니 더더욱
그래도 나올 때쯤 점심시간이니 웨이팅 길어졌더군요.
난 줄 안 섰는데 타이밍 좋았나봅니다
집에 오자마자 캠핑 준비를 합니다. 전날 미리 어느정도 싸 둔 짐을 마무리지어서 배낭에 넣고 결합합니다
메모로 나름대로는 꼼꼼하게 챙겨서 준비했습니다. 혹시 솔로캠 해보시려는 분을 위해 제 메모를 참고삼아 남길게요. 전 개초보니까 어디까지나 참고로만
ㅁ 아웃도어
배낭 의자 코펠 버너 보냉주머니
신문지 포켓티슈 웻티슈 수저 컵 고형연료 접시 라이터 돗자리 비닐봉지3-4개 대일밴드 수건 모자 목장갑
선풍기 부채 방충리스트 스프레이
ㅇ 먹을거
커피 스위틀2개 or 위스키페트병
봉지면 컵면 과자 세사민약
ㅇ 숙박
텐트 침낭 랜턴 바닥비닐 충전지 충전케이블 비타 파이어7 이어폰 공기베개 긴옷 쓰레빠
ㅇ 바베큐선택
바베큐그릴 숯 발화제 집게
돼지갈비 LA갈비 항정살-쌈장 쏴시지
ㅇ 외지선택
모기선향 모기약 연료알코올 맥가이버칼
ㅇ 제외:가위 휴지 모포 우산
불볕더위에 자전거 달려달려 겨우 시간맞춰 도착했습니다. 5분만 더 늦었어도 접수 못할 뻔
이 날이 올해 들어 도쿄가 가장 더운 날이었습니다. 36도에 가까운 35도....게다가 바닷가라 습도 쩔어
그래도 강행한 것은.......준비한 게 아깝잖아요?
오늘 하루 묵을 죠난지마 해변공원입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하네다 공항 바로 위에 있습니다. 도쿄만이 넓게 펼쳐져 있는 곳입니다
제가 배정받은 싸이트입니다. 혼자쓰기엔 넓은 테이블에 의자, 바베큐용 가마가 있네요
일단 편도 8키로의 자전거 원정으로 지친 몸을 쉬게 해줍니다
는 개뿔, 혼자니까 짐 지켜줄 사람도 없으니 텐트부터 칩니다. 화장실 가려고해도 일단 짐 두고 갔다와야하니까요
군대에서 24인용 2개 붙여서 지휘소 텐트만 매훈련마다 4-5개씩 쳐봤는데, 혼자만을 위한 텐트는 처음 쳐보네요
조촐하게 솔로텐트 완성. 지주핀은 최대한 적게 박았습니다. 뭐 태풍부는 것도 아니구요
잼있네요. 진짜 아웃도어 하는 느낌납니다. 아니 진짜 아웃도어 맞잖아
화장실 가는 길에 고양이가 일광욕 하는 거 발견.
이 공원 터줏대감 냥이들이 좀 있나보네요
자리에 돌아와 좀 쉬는데 갑자기 굉음과 함께 뱅기가 날라듭니다
처음엔 무슨 공포물 보는 느낌으로 엄청나게 무서웠습니다. 저만한 크기의 쇳덩이가 이렇게 가깝게 굉속으로 달려드니까 진짜 무서웠어요...
공항이 가깝다고만 생각했는데 귀마개 가져올 걸 그랬네요
의자도 조립해줍니다. 프레임 들어간 꽤 튼튼한 의자입니다
이 비루한 몸뚱이의 무게를 견뎌주려면, 살짝 무거운 중량은 감내해야합니다
바닷가니까 해변도 한번 가줘야죠
수영은 안되지만 조개채집은 된다네요
....도쿄만의 조개는 과연 먹어도 되는 것일까, 아니 뭐 큰 의미는 없고, 도시...잖아요?
인천앞바다에서 조개 캐먹는 이미지 정도의 의문감이 드네요
바다 위로도 열심히 날라듭니다
이렇게 가까우니 사진찍는 사람들도 꽤 보이네요.
나름 제대로된 해변입니다. 쓰레빠 가져오길 잘했네요
적당히 파도에 발 적시면서 한번 거녀줍니다
쬐만한 게가 인사하네요.
잡아서 저녁거리로 할까 생각했지만 크기가 크기니까 봐줍니다
아니. 그전에 먹어도 되는 종인지도 모르겠고요
캠핑엔 역시 커피
는 개뿔이, 걍 집에있는 인스턴트 커피 챙겨왔습니다
알콜 버너에 코펠 주전자 올리고 물 끓여줍니다. 이러려고 사온거니까요
가스버너보다 부피가 작아서 아웃도어용으로 딱이네요
의자에 디비누워서 커피 마시니 운치 있네요
평소보다 맛있게 느껴집니다
무료 와이파이도 터집니다
전혀 아웃도어스럽지 않은 상황이지만, 인간은 도구에 의지하는 법
뭐, 집 밖에 나오고 싶어 나온 건 사실이지만 생존기찍으러 온 건 아니니깐요
슬슬 캠핑의 주목적, 바베큐 준비를 합니다
역시나 솔로캠, 혼자 준비하고 혼자 먹는 겁니다
바베큐 가마가 있지만 혼자 쓰는데 저만한 양의 숯도 안 가지고 왔고, 항상 쓰던 미니그릴을 세웁니다
숯 셋팅하고 발화제에 착화
발화제 없이 숯에 불 붙이려는 건 ■■행위라고 봅니다. (해봄)
식재료 오픈
생각도 못한 복병이 터졌습니다. 아직 얼어있습니다......
날씨가 더우니 보랭제 넣어서 철저하게 운반했다 생각했는데 과했나봅니다.....ㅜ
뭐 일단 녹기 시작한 거부터 올리고, 최대한 불 옆에 뒀네요
우롱차랑 콜라는 오다가 편의점에서 사온거지만
오른쪽 페트병은 야채주스가 아니라 발렌타인 파이니스트 위스키 1병 통째로 집에서 담아온 겁니다
캠핑에 술이 빠질 수야 없지요 !!
일단 고기는 좀 더 녹아야하니 버섯이랑 양파부터 올립니다
기분이 업되기 시작합니다. 이러려고 온 거니까요
위스키에 콜라 타서 마셔가면서 한창 달아오릅니다
버섯도 양파도 충분히 안주가 되어 줍니다
슬슬 본격적으로 굽기 시작합니다
LA갈비 500그람, 돼지갈비 500그람, 소시지 400그람
.......지나치다시피 챙겨왔습니다. 절대로 고기가 부족했다는 생각이 안 들도록
공원 터줏대감들이 냄새 맡고 슬슬 다가옵니다
굽던 소시지 조각내어서 몇 개 던져줍니다
뭐 여긴 인공섬일테니 매립지겠지만, 그래도 인간 편의대로 자연을 뺏어서 쓰는 곳이니 나름의 배려는 해줘야겠지요
그리고 귀엽잖아요?
숯불도 한창 피크입니다. 가장 핫할 때네요
이때는 집중해서 고기 안 타도록 조심조심 빠르게 뒤집어 줍니다. 술마시는데 한눈팔리면 순식간에 엉망이 되어요
잘익은 고기와 한잔의 술, 그리고 바닷바람
분명 더운 날이지만 장애물 없이 불어제끼는 바닷바람이 열기를 날려줍니다
한마리 또 왔네요. 동네맛집 소문난 듯
던져준 고기조각을 조심조심 탐색합니다 먹어도 되는 거라니깐
아까 줬던 냥이님이 매의 눈으로 그걸 지켜봅니다.
옵빠 지금 바람피는 거임?
ㄷㄷㄷ 무서워서 또 한 번 챙겨줍니다
이제는 어둑어둑해서 플래쉬가 터지네요
슬슬 끝물이 보입니다. 제 배도 이미 충분히 찼구요
그 많은 고기가 어느새 텅텅
한 3분의 1은 냥이들이 먹은 듯. 뭐 살짝 적적한 감이 있었는데 친구비라고 생각해야죠
대충 정리는 내일로 미루고 자리에서 떠줍니다
.....실은 만취상태여서 의자에서 꿈뻑 졸았었네요. 위스키 1병을 좋다고 다 마셔버려서 ;;;
오늘 최저온도 28도. 밖에서 뭘하든 걱정은 없는 날씨지만 얌전히 텐트로 돌아가서 잤습니다
다음날 오전 5시 기상.
벌써부터 날이 밝습니다
전날 흔적을 일단 깔끔히 지우고요
텐트도 정리해줍니다. 그나마 선선한 아침에 해줘야 고생이 적을 것 같아서요
캠핑 아침엔 역시 라묜
편견이지만 그냥 제 안에서의 생각은 그랬습니다
유루캠 보면서 해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은 캠핑이지만, 처음 나온 음식도 라면이었죠 ㅋ 컵라면이지만요
여기서 살 수 있는 라면은 농심쪽이 많아요 아무래도
신블랙, 오늘은 너로 정했다
꿀맛 존맛 해장맛
과음한 다음날 밖에서 먹는 라면. 순식간에 국물까지 해치워줍니다
그러고보니 정작 와서 먹은 건 죄다 한국 먹거리뿐이네요 ㅋㅋ
의자에서 게으름 좀 피우다가 마저 짐 챙기고 귀갓길로
실은 귀갓길이 가장 고생이었습니다.... 숙취+날씨 쪄죽음+바닷가 습도 높음+자전거 낑낑 중노동의 환상콜라보로 제대로 열사병 증세가 느껴지더군요
집에 오자마자 냉수샤워 빡세게 하고, 에어컨 밑에서 얼음물 윈샷 드링킹 하니까 그나마 좀 살 거 같다
역시 집이 짱입니다, 에어컨 밑이 최고의 휴가지입니다
뭐 그래도 간만에 재미있는 경험이었어요, 충분히 자전거 솔로캥핑 해볼만은 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장비값은 대충 중국제로만 도배해서 2만엔 안 들였고, 캠핑료도 1인 600엔, 고깃값이나 술이야 뭐
안 쓰는 아웃도어 용품들은 공간만 차지하겠지만, 결국 배낭 하나에 들어가는 양이니까 충분히 감당은 되는 크기더라구요. 할만한 취미라고 느껴졌습니다 유루캠 만세 !
........하지만 이 시기라면 퀘스천 마크가 뜹니다....저는 앞으로 절대 한여름 한겨울 캠핑은 생각하지 않겠습니다 부들부들부들....
고기들은 거진 한국음식 쇼핑몰에서 사온 것들입니다 ㅋ 지난번글에 시험삼아 데이캠핑으로 바베큐 해봐서 아 이거 할만하겠다 해서 캠핑도전 - !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다음에 또 캠핑글 올려주세요!!
히히히 감사합니다 ! 다음엔 침낭도 써먹을겸 11월초로 예약했어요 선선할 때 가보려구요
역시 캠핑엔 고기와 라면! 맛있었겠습니다.
캠핑에서 해보고 싶었던 거 모아서 다 해봤습니다 ㅎㅎ
잘 봤습니다 라면이 젤 땡기네요
다행입니다- 밖에서 먹는 라면은 뭔가 +보정치가 걸리는 거 같습니다
캠핑글 너무 재미있어요~!
캠핑 좋아하시는 분이 많군요 역시 ㅎㅎ 얼마전 오른쪽에서 럭셔리하게 캠핑하시는 분 글 감명깊게 봤는데, 이런 조촐한 솔로캠도 저는 좋았습니다-
오 이런거 좋아요!! 잘보고갑니다 또올려주세요!!
잇힝 감사합니다, 또 올리려면 꽤나 기다려야하지만 이따금 가볼게요
와~ 머단하십니다! 저 많은 장비를 꼼꼼하게 잘도 싸셨네요! 냥이들에게 나누어 먹이는 모습도 좋습니다. 다음 글도 기대합니다. ㅎㅎ
필요할 거 같아서 챙겨갔지만 정작 안 쓰게 된 것들도 꽤나 있었습니다, 그래도 의욕만 앞선 첫 시도라서 빠트리고 간 건 없었네요 ㅋ
혼자캠핑하시다니 멋집니다 저는생각만하고 실천을못하네요 사실혼자여행은 몇번은갔는데 장단점이있더라고요 아무튼재밌게봣습니다
저도 근 일년동안 생각만 하고 있다가 저질러버렸네요 ㅎ 막상 장비 하나하나 사모아서 준비하려니 귀차니즘이 훨씬 컸는데 맘먹고 하루만에 다 준비하니까 급 현실성이 생겼어요
재밌게 잘 보고 갑니다
다행입니다, 캠핑 잼있네요
LA갈비랑 돼지갈비는 직접 해서 준비해오신건가요? ㄷㄷ
고기들은 거진 한국음식 쇼핑몰에서 사온 것들입니다 ㅋ 지난번글에 시험삼아 데이캠핑으로 바베큐 해봐서 아 이거 할만하겠다 해서 캠핑도전 - !
진정한 캠핑이네요 ㅋㅋ 부럽습니다 ㅠ 혼자 텐트치고 영화보고 게임하고 뒹굴거리다가 고기 먹고 싶네요 ㅠ 날 풀리면 한번 가려고는 하는데, 와이프와 함께라...ㅠ
에이 진정하고 말고 어딨어요 ㅎ 즐기시면 되는거죠, 사모님과 함께라도
한여름 캠핑은 진짜 육수 엄청 쏟아져나오고, 이건 할게 아니다싶었네요
캠핑장에선 솔직히 쾌적했는데, 이동이 문제였습니다....육수 줄줄
술먹고 다음날 신라면 블랙 좋죠
어흑 취향 저격
한솔로 캠핑! 맛집을 알고 찾아온 고양이 귀엽네요. ㅎㅎ 뱅기가 정말 가까이 날아다니네요. ㄷㄷ
뱅기 궤도에 마을주민들이 반대하는게 이해가 되더라구요 조낸 시꾸랍
밖에서 먹는 라면은 그 맛이 세배죠.
그래서 빨간색!
인생은 이렇게 살아야되는데 ... 잘보고갑니다~ 그래도 여름은 조심!
에이 인생 저처럼 살면 망...욕망이 이끄는대로 하튼 걱정은 감사합니다 ! 여름날씨 무섭네요
캠핑료가 싸서 부럽네요 ㅠ 한국은 시에서 운영하는데 가야 만오천원에서 이만원대인데
아마 웬간해서 일본이 비쌀텐데 여긴 1인당 값을 받아서 싸네요, 그래서 제가 간 것도 있지만
홀로 캠핑도 재밌네요 ㅋㅋ 짐관리는 어떻게 하셧는지 궁금해요 1인여행은 역시 그런게 중요한거같아서. 캠핑료 지불하는 장소니깐 보안이 좀 괜찮나요??
저도 어디 자리 비울 때 항상 들고 돌아다니는 주의라;; 걍 자리 뜰 때 불투명한 텐트에 짐 넣고 다녔습니다 물론 재류카드라던지, 진짜 중요한 건 항상 들고 다닙니다, 걍 귀찮은 일 안 만드는 게 최고에요, 요는 가볍게 중요한 건 항상 들고 다닐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거
저번에 야외에서 라갈비 구워 드신 분이군요 그 때도 재밌게 봤는데 이번에도 재밌게 잘봤습니다^^
힛 감사합니다, 이번에도 맛있었어용
야외는 역시 꼬기! 소화 잘되는 꼬기!
어디서나 환영받는 꼬기 ! 해변가 냥이들도 인정하는 꼬기 !
유루캠프 애니가 생각나네요 ㅋㅋ
볍신 비추충은 신경쓰지 마세요. 글 재미있게 보고 갑니다. 냥이에게도 고기주고~~~ 좋아용~
비추요정아 나한테도 힘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