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백석역의 일산병원에 볼일이 있어 갔다가 돌아오며 대충 밥이나 먹자고 간 집입니다.
일산병원 사거리쪽에 위치한 주택가 안쪽인데, 꽤나 한적한 골목길이에요.
그래서인지 먹을것들도 죄다 순대국, 추어탕, 감자탕, 쭈꾸미, 해물찜 같은 토속적인 메뉴들 뿐인데
그 가운데 뭔가 세련된 간판이 하나 있길래 보니 파스타를 파는 집입니다.
요즘 양식이 땡겨서, 같이 간 부인님과 함께 들어가 봤습니다
제가 방문한 시간은 7시 정도인데, 손님은 저희밖에 없었습니다.
가게 앞에 있는 화환이나 깔끔함을 보건대 오픈한지 얼마 안 된 곳인듯......
가게 내부는 얼핏 보면 카페를 연상시킵니다.
메뉴판입니다.
직접 반죽한 생면이라는 게 눈에 띄네요
전반적으로 가격대가 싼 편은 아닌데, 파스타 이름들 보면 왠지 뭔가 본격적일 것 같긴 합니다.
일단 샐러드 하나와 파스타 두 개를 주문...!!
사실 점심도 부실하게 과자로 때웠기에 배가 많이 고픈 상태였는데
양이 얼마나 되냐고 물어보니 부족하진 않을 거라기에 믿고 시켰습니다
식전빵이 나옵니다.
올리브와 이런저런 허브를 넣은 빵인데... 저걸 뭐라고 하죠? 포카치아?
암튼 올리브유+발사믹에 찍어 먹으니 맛있습니다.
시저샐러드가 먼저 나왔습니다.
싱싱한 로메인 상추에 직접 만든 것 같은 엔초비 시저 드레싱을 잘 버무리고
바삭하게 튀긴 베이컨과 크루통, 치즈를 듬뿍 얹었네요.
사실 별 기대 않고 한 입 먹었는데, 이 샐러드.... 소스가 대박!!!
여태 먹어본 시저샐러드 소스 중 최고입니다.
짠맛이 도드라지지도 않고 좋은 풍미가 넘쳐나는게......
왠지 걸신들린 듯 샐러드를 해치웠네요
둘이서 먹기에 양이 적진 않았는데, 워낙 순식간에 먹어버린터라 왠지 살짝 아쉬움이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주방에서 치이익 소리가 나더니 나온 첫 번째 파스타
엔쵸비 해산물 먹물 파스타로, 가격은 1.6만원.
가격대가 동네 파스타 치고 조금 높다 싶었는데, 나온 비주얼을 보니 동네급은 한참 넘어선 듯 합니다.
파스타가 아닌 해물요리를 보는 듯 한 해물의 산이라니...
해물 아래에 깔려있는 오징어먹물 생파스타.
건조하지 않은 생파스타는 처음 먹어보는데, 촉감이 부드럽고 입에서 살살 녹습니다.
탱글탱글함이 특징인 건파스타와는 확실히 다르네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이 파스타.....
인생 파스타입니다!!!
엔쵸비가 들어있다고 해서 짜거나 비릴 줄 알았는데 그런 건 전혀 없고
기분좋은 감칠맛이 휘몰아치는......
정말 태어나서 처음 먹어보는 경지의 맛입니다.
여기에 위에 올라간 해물도 먹어도 먹어도 계속 나오니
이쯤 되면 1.6이라는 가격이 싸게 느껴질 정도......
두 번째로 나온 음식은 라구소스 파스타. 가격은 1.5만원입니다.
얼핏 보고 무슨 고기볶음이 나온 줄 알았네요
다진 소고기를 섞은 라구파스타는 몇 번 먹어봤지만, 이렇게 고기 비중이 높은 집은 처음 봅니다
라구 파스타 면은 꽤 넓게 뽑았네요
진하면서 육즙이 넘실대는 고기 소스의 맛에 지지 않을 정도로 기분좋은 면의 맛을 주장합니다.
무엇보다 일품인 것은 저 넘치는 소고기!!!
분명 파스타를 먹었는데 고기를 먹은 느낌은 뭐지......??
그리고 세 번째 파스타가 나왔습니다.
아까 샐러드 하나에 파스타 두 개만 시켰다고 하지 않았냐구요?
처음 주문은 그랬는데, 먹물 파스타 한 입 먹고 충격을 받아 뭔가 하나 더 시켜보자고 탱~님과 암묵적인 합의를 봤거든요.
왠지 이 집의 내공이 대단한 것 같아서, 가장 비싼 메뉴를 하나 시켜봤습니다.
이름하야 트러플 크림파스타.
이 집의 최고가 메뉴로, 한 접시 무려 2.3만원을 자랑합니다!!!
꽤나 꾸덕한 크림소스에 아까 오징어먹물 파스타 정도 굵기의 면이 들어있고,
그 위에 뭔가 검은색의 버섯이 잔뜩.
맨 위에는 회색의 가루가 듬뿍 뿌려져 있는데.... 이거 뭐죠?
설마....??
세상에나,
위에 잔뜩 얹어져 있던 이것의 정체는 트러플이었습니다.
그 세계 3대 진미라던 트러플이요.
메뉴를 보니 이탈리아산 블랙트러플로 만들었다던데, 사실 시킬 때만 해도 워낙 비싼 재료인지라 맛만 내는 정도로 들어갔을 줄 알았지 이렇게 많이 들어가리라곤 상상도 못 했던;;;;;;
아무튼 이 파스타는 환상적인 맛이었습니다.
트러플 향이 이렇게까지 진한 음식은 난생 처음 먹어봤어요.
이런 고급 식재료와는 담을 쌓은 폭식대마왕 출신 서민인지라, 트러플이라곤 향만 낸 오일 정도만 먹어봤는데
이런 동네 식당에서 트러플을 잔뜩 얹은 파스타를 먹게 될 줄이야......
이 집 대체 뭐지......?
왜 이런 주택가에 있는거지......??
아무튼, 세 접시의 파스타 (+샐러드 한 접시 +빵 두 접시)를 정말 남김없이 해치웠습니다.
아쉬워서 포크와 스푼으로 싹싹 긁어먹은 흔적이 부끄럽군요;;;
처음에는 동네에 있는 적당히 세련된 느낌의 요즘갬성 파스타집인 줄 알았는데
나온 요리 수준은 전국구인 꽤나 언밸런스한 집.
오픈한 지 얼마 안 된 곳을 우연히 찾은 느낌이라 뿌듯합니다.
제대로 알려지거나 매스컴이라도 한 번 타면 지금처럼 느긋하게 먹긴 힘들 듯;;;
편도 1시간까지는 찾아와서 먹어도 후회 안 할 정도의 맛입니다.
음 저렙이라 광고의심되는데 가볼까 말까..
광고 아님?
뭐여 파워블로그인줄 ..
네 다음 바이럴 마케팅 신고 한번씩만 눌러주고가세여~~
우리 동네에는 절대 없겠네요 ㅠㅠ
사실 저 동네도 딱히 맛있는거 많아 보이는 동네는 아니었는데... 되게 주택가 느낌에 동네상권 같이 생겼거든요. 그래서 더 놀랐습니다. 왜 이런데다 가게를 냈지.... 싶어서요
식전빵도 맛있겠고 가격대가 적당한편은 아니지만 저정도면 금방 소문나겠군요..ㅋ
근데 위치가 워낙 외지고 가격대가 살짝 있어서... 소수만 아는 집이 될수도..
간판은 가리셨지만 메뉴판을 깜박하셨군요...네이버 지도에 등록도 안되어있는데다 잡코리아에 따끈따끈한 구인공고도 올라와있네요 ㅋㅋ 길 건너 골목의 평양냉면도 맛있게 먹었는데 또다른 맛집이라니 조만간 다시 가야겠습니다
아.... 메뉴판 밑에 상호가 있었네요;; 가려야 하나
동네라서 함 가봐야겠네요. 평양냉면 근처에 있나보죠?
글쎄요... 저도 처음 가 본 동네라 근처에 뭐가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명륜진사갈비가 하나 큰 길에 있다군요
어딘지 대충 알겠네요 감사합니다
와 씨 우리집서 5분 거린데 님덕분에 알게됨 ㄷㄷㄷ
근처 아파트나 빌라 사시나보군요
네~ 좋은정보 땡큐요 이동네 너무고깃집, 술집만 많았는데 좋네요 파스타라니
밥먹으려고 슬쩍 보니 명륜진사갈비도 있더라구요ㅋㅋ
음 저렙이라 광고의심되는데 가볼까 말까..
루리웹 재가입(;;)한지는 한달 조금 넘었지만 맛집블로그는 이글루스에서 12년째 운영 중입니다. 이 글도 블로그에 올린 것 살짝 편집해서 상호 가리고 올린 거구요;; 본문 내용으로 구글 검색하시면 블로그 원본글이랑 다른 맛집 포스팅들도 많이 확인할 수 있습니다(어차피 방문객 적은 이글루스이므로 블로그 광고는 라닙니다;;)
저집 상호명이 먼가요..위치랑 부탁드립니다. 가보고싶네요
쪽지로 드렸습니다
직장 근처인데 한번 가봐야 겠네요
저라면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생각날 것 같습니다
뭐여 파워블로그인줄 ..
원본이 블로그에 쓴 글이다 보니;;; 어차피 하루 방문자 100여명에 스폰이나 광고같은건 들어오지도 않는 변방의 이글루스 블로그이므로 생각하시는 파워블로거와는 오백만광년정도 거리가 있습니다
내용 잘 봤습니다~^^ 좌표 좀 부탁드립니다~
쪽지로 드리겠습니다.
맛있어보이긴하는데 가격이...
가격이 동네 파스타집 가격은 아니긴 한데 맛을 보면 납득할 만한 곳이긴 합니다
궁금하네요 저도 상호와 위치 부탁드립니다. 일산 가면 꼭 한번 들려보겠습니다
쪽지로 드렸습니다
가격을 보면 당연히 맛어어야 될꺼 같은데
요즘 세상이 워낙 가격값 못하는 곳이 많으니 이런데 발견하면 반갑네요
광고 아님?
아닙니다;; 이글루스 블로그를 10년 이상 해와서 글 투가 조금 블로그스러울 순 있습니다만 광고까지 받아가며 글 쓸 정도로 파워블로그도 아닙니다. 하루 몇십명 겨우 오는 변방 블로거에요
덕분에 다녀왔습니다 정말 맛있어서 정신없이 먹었네요 와이프는 담주에 또오자고 성화 입니다 ㅎㅎ
집이 근처이신가 보네요. 저는 일산은 평소엔 갈 일이 많지 않아서 아쉽ㅠ
네 다음 바이럴 마케팅 신고 한번씩만 눌러주고가세여~~
이런 말 들을까봐 간판까지 가렸는데......
와 .. 맛있어보이네요 .. 일단 퀄이 .. 크흡 ..
이 집의 가장 큰 문제가 간판이나 에관, 메뉴판만 보면 이런 퀄이 하나도 안 느껴지는 양산형 카페 같다는 겁니다. 인테리어나 사진이라도 붙야 놓지......
카카오톡 이모티콘 글 중간중간에 몇개 넣으면 흔히 볼 수 있는 네이브 블로그 광고 글 같네;
저도 네이버 블로거들처럼 돈 받고 음식 공짜로 먹고 다니고 싶은데 아무도 그런걸 맡겨 주질 않네요.
상호랑 위치좀 가르쳐주세요!!!
쪽지로 드릴게요~
맛있어 보이는데요? 저도 상호와 위치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네 쪽지 보냈습니다
저도 상호와 위치를 알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네 쪽지로 보냈습니다
저도 상호와 위치 좀 부탁합니다^^ 메뉴판에 상호로는 위치를 모르겠네요..
네 쪽지 보내드렸습니다
저도 상호랑 위치 부탁드립니다.
네~
인근 주민입니다. 상호랑 위치 여쭤봐도 될까요?
쪽지로 보내드리겠습니다~
인근 주민입니다. 위치랑 이름좀 알려주세요ㅜ
쪽지로 보내드리겠습니다~
-------------------------------------글쓴이입니다------------------------------------- 위치랑 이름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아서, 이쯤되면 글도 뒤로 많이 빠졌고 광고도 아닐 것 같아서 상호랑 위치 오픈하겠습니다. 가게 이름은 플라워 키친이고, 위치는 아래 네이버 지도 링크입니다 http://naver.me/5oOheSPZ 상호명 검색해도 안 나오길래 대충 기억에 의지해 스트릿 뷰 보고 찍은 위치입니다. 혹시라도 문제가 되면 댓글은 삭제하겠습니다.
운영하시는 블로그 좀 알려주실수있나요 운영하시는 블로그주소가 더 탐납니다...
에에... 창피해서 말할 수 없어요....ㅠ 본문으로 구글 검색하시면 대충 나올수도....
감사합니다 찾았습니다!
찾으면 안되는데....ㅠ
저도 위치좀 알수 있을까요?
윗 댓글에 써놨습니다 가게 이름은 플라워 키친이고, 위치는 아래 네이버 지도 링크입니다 http://naver.me/5oOheSPZ ------ 벌써 2년전 글이네요. 지금도 영업할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