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벌써 지난 추석 연휴 마지막 날 이야기네요.
갑자기 친한 후배가 육회가 너무 먹고 싶다면서
광장시장의 육회집을 가지 않겠냐며 오후 늦게 연락이 왔습니다.
자기가 사겠다는데 저야 no할 이유가 없죠.
"설마 추석 연휴인데 사람이 있어봤자 얼마나 많겠냐며..."
흔쾌히 오케이했지만 이땐 생각이 얼마나 짧았는지 몰랐습니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의 광장시장.
제가 본 이래 역대 최대 인파 갱신.
연휴라서 상경한 지방 손님들도 대거 합류.
거기다 엄청난 수의 외국인 관광객들까지...
사람들이 장난 아니었습니다.
육회집은 물론 빈대떡, 칼국수 등 광장시장에서 맛있다고 알려진
집들에는 끝이 안보이는 줄선 사람들...
깔끔히 포기. 이럴땐 재빠르게 다른 대안을 찾는게 최선이죠.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갈수는 없지...
마아야악김밥 하나 집어듭니다.
캬- 차 본네트위에 올려두고 먹는 마아야악김밥.
역시 이 마아야악 김밥의 참맛은 이 겨자간장 듬뿍 찍어 먹는 맛이죠.
칼칼짭잘~
곧 죽어도 상질의 육회를 먹겠다는 의지는 서울 육고기의 중심인 마장동 축산시장으로 향하고...
초현실적인 조형물하며... 역시 고기는 마장동...
최종보스 소님과 중간보스 돼지님이 "마장동축산시장" 간판위에 위풍당당히...
마치 소와 돼지가 밀당하는 듯 하는 조형물 사이에서 고기를 사기로 한 후배가 V를 지어듭니다.
뭔가 미쳐 돌아가는 광기의 현장이네요.
분위기에 취한건지 매장명도 생각안납니다만 제일 북적이는 한군데를 찾아 들어갑니다.
1층에서 고기를 사가지고 2층에 올라가 구워먹는 시스템.
육회감과 등심 그리고 새우살 콤비를 계산합니다.
아름답습니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요.
기본 차림 순식간에 차려지고 숯도 지글지글.
설레는 첫 소덩이를 올려봅니다.
난 참 좋은 후배를 두었네- 헛살지 않았어.
치르르르르~ 남의 살 타는 소리.
야- 진짜 장난 아니네요.
개인적으로 완벽한 구이 상태. 이때를 지나면 맛이 떨어지는 듯.
굵은 소금 몇덩이 올려 먹어봅니다. 소고기를 먹으면 배덕의 기쁨이 뇌에서 터져 나온다던데
소에 대한 미안함과 감사함이 마구마구 흘러내려옵니다.
시의 적절하게 올라온 육회.
배를 두껍게 채썰어 참기름, 설탕과 조선간장으로 버무려
노른자 올려 나온. 깨는 그냥 거들 뿐.
저는 고추장육회보단 이렇게 참기름 육회가 개인적으로 극호네요.
極好!!!! 美味!!!
여기 사장님이 배농장도 있다고 하시네요.
육회에도 엄청 들어간 배에 이어 후식으로도 깎아놓은 배, 배즙까지
어쩐지 이날 소화가 잘 되긴 했지.
다만 추석 연휴라서 막 도축한 소고기는 없어 뭉티기/육사시미를 못먹은 아쉬움이
남긴 합니다. 세상사 다 그런거죠.
가끔씩 이렇게 축산 수산 시장에 가면 뭔가 생명력을 얻고 오는 기분이
들때가 있습니다. 이렇게 다른 생명의 에너지를 얻고 가네요.
또 열심히 살아가야 겠죠.
여러분도 이번 주말 편안히 보내시고 즐거운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예술이네요
등심에 저렇게 마블링이 깔린건 첨보네요ㅎ
와....
제가 살던 독산동 우시장은 다 죽고 주변 개발들어온데다 원래도 이미지가 좀 별로였는데 여긴 차원이 다르네요; 한번 가보자 싶습니다.
국빈관 생각납니다 ㅎㅎ
제가 떠나기전인 올해 초에 마지막으로 봤을땐 심신 매일 출연에 홍진영 하루 특별 출연이었는데 말이죠 ㅎㅎ
100그람에 얼마주셨어여 대박이다ㅜㅜ
와우~진짜 소고기네요^^
날로 먹는다는게 말 그대로 날로 먹는것이였군요 ㅋ
아름답네요..
마장동 간지 오래됐는데 이거보니 가고싶네요~ +_+
저정도 등심이 얼마에용??
고기 두께가 엄청나네요 ㅎㅎㅎㅎㅎ
우와...소고기 몇그램이에요?? 어마어마하네요 ㅋㅋㅋ
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