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김치가 맛은 있지만 신선한 김치도 좋아해서 김치를 담궈 먹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 근래 배추랑 무가 엄청 비쌌어요.
작은 무 하나에 4천원 배추 작은 거 한포기에 4천원 ;; 그래서 김치를 못 담그고 있다가..
엊그제 식자재 마트 갔더니.. 단배추가 2단에 990원 아주 큼직한 제주 햇무가 2500원이라 사왔습니다.
일단 재료들부터 준비해 주고 씻어줍니다.
일단 무껍질을 벗겨줬습니다. 무 껍질 상태가 그리 좋은 편이라 아니라 그냥 깍아버렸습니다. ;;
깍두기로 안 하고 저렇게 은행잎 모양으로 썰어줬습니다. 저게 먹기도 편하고 좋더라구요. 썰기도 편하구요.
무를 소금이랑 설탕 적당하게 쳐서 절입니다. 단배추도 그냥 뿌리 잘라내고 물로 씻어내서 소금쳐서 절여줬습니다.
깜빡하고 사진을 못 찍었네요.. 그런데 역시 단배추가 싸서 그런가 뿌리 흙도 그대로 붙어 있고 중간중간 잡초들도 섞여 있어서
손질하는 데 애먹었습니다 ;; 물로 4번은 씻어주니 흙이 다 제거됐네요.
무와 단배추가 절여지는 동안 다른 야채들을 준비해줬습니다. 쪽파를 쓰면 좋지만 쪽파가 없으니 대파, 양파, 마늘 사과 생강을 손질해뒀습니다.
양파와 사과를 믹서에 갈아주고..
요건 어제 밥하고 나서 숭늉물 만들어 놓은 겁니다. 보통 멸치육수 우려서 하고 그러는데.. 멸치육수까지 우리긴 귀찮아서.. 쐬고기 감치미를 숭늉에 넣어서 갈아줬습니다.
찹쌀풀 대신이에요.
마늘 생강도 찧어주고요.. 믹서기에 넣고 갈아 넣어도 되는데 그러면 양념이 입자감이 없어서 별로더라구요.
그릇에 갈은 양파 사과 , 숭늉, 고추가루, 새우젓, 갈치액젓, 다진 생강 마늘, 올리고당을 넣어서 잘 섞어줬습니다.
김치에 넣을 대파와 단배추에 넣을 양파랑 당근을 썰어뒀습니다.
양념을 섞어서... 무 단배추가 다 절여지는 동안 놔둡니다. 미리 좀 섞어놔야 고추가루가 수분을 먹어서 섞을 때 편하더라구요.
양념장 상태서 맛 봤을 때 제 입맛에 살짝 짜고 단맛은 적당하다 싶은 정도가 딱 좋더라구요.
무를 1시간 정도 절인 후 그냥 빠져나온 수분만 따라낸 후 따로 물에 헹구지 않고 그냥 대파만 넣어주고 양념을 넣은 뒤 버무려줬습니다.
단배추는 적당히 숨 죽었을 때 물에 한번 씻어서 체에 담아 물기를 빼줬습니다. 배추류는 한번 좀 씻어줘야지 안 그러면 그 풋맛? 그런 게 나더라구요.
무야 그런 맛이 안 나서 굳이 귀찮게 물로 안 씻어주고요.
절여진 단배추와 양념, 양파, 당근을 넣어주고 깨를 넣어서 버무려줬습니다. 옛날엔 깨 많이 뿌린 거 별로였는데.. 나이 먹고선 좋아졌어요..
완성 두둥... 김치통에 나눠 담았습니다.
무김치..
단배추김치..
만드는 건 그리 어렵지 않은데.... 엄청 번거로워요.. 무는 그래도 손질이 쉬워서 괜찮은데.. 단배추는 엄청 번거롭습니다.
다들 그냥 사드세요 ㅎㅎ 그래도 싸게 산 재료로 김치 2가지 만들어 놓으니 든든합니다.
김장 김치도 맛나지만 풋풋한 막 담은 김치도 좋지요..
나이들면서 식성이 바껴서 풋풋한 김치가 좋아지더라구요.
양념장에 올리고당들어가는 건 첨 보는군요. 단배추는 한인마켓이나 미국마켓에는 없어서 무슨맛인지 모르겟네요ㅎ 무김치는 땃땃한 설렁탕이랑 먹음 좋겠네요ㅎ
김치 할 때 배도 갈아 넣고 하는데.. 배가 없어서 단맛 살짝 줄라고 올리고당 약간 넣었어요. 그리고 올리고당이 유산균 먹이도 된다 해서.. 좀 발효가 잘 될까 싶어서 일부러 넣어봤습니다.
아 그리고 단배추는 얼갈이 배추네요. 검색해보니 경상도에서만 단배추라 한다는 얘기도 있군요 ;
이렇게 생긴 놈이(왼쪽)풋배추. 여기 동부에도 있는 걸 보면 엘에이는 당근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아 지난주 전 걍 배추만 사왔는데 풋배추가 동부에도 있다면 엘에이도 있겠죠 ㅎㅎㅎ
여기서는 풋배추라고 불리웁니다. 엄마가 풋배추김치/열무김치 담굴 때, 씻는 담당이 저-_-;; 이 종은 버럭버럭 씻으면 무슨 냄새가 난다고 항상 살살 씻으라는 주문이 들어옵니다. 핸들하기 아주 귀찮지만 맛은 또 정말 좋아요 ㅎㅎ 무김치도 맛있겠습니다.
저도 그래서 살살 다뤘어요 소금 뿌려서 조심조심 섞었구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