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러간건 아니지만
어찌됫든 신년이라 일이 일찍 끝나서 시내에 구경을 나왔습니다
불꽃놀이도 시위로 취소됫다고 해서 밥이나 먹고 대충 분위기나 즐기다 가야지
1월이라 그리 덥진 않아서 좋앗네요
가벼운 긴팔 하나면 충분
늦은 점심으로는 국수를 한사라 합니다
국수 한사라에 음료해서 46달라면 좀 비싸네요
어쩔수 없죠 관광지인데
구포국수 같은데 가면 주는 그 멸치국물 이랑 똑같은 이맛
붓싼맛이네요
소갈비 국수 소짜
에그누들에 장에 졸인 갈비찜 (뼈는 없음) 을 얹어 줍니다
한입 비벼서 먹어보니 뭔가 기시감이 드는 이맛..
한국맛은 아닌데 한참을 생각하다보니
나고야에서 먹은 적된장 돈까스 맛이네요
아무튼 달고 짜고 구수한맛 실패할수 없는 맛 (동양인 한정)
여기저기 이것저것 물건좀 사고 제대로 저녁을 즐기러 왓습니다
향항가유
시내 좀 구석을 찾아보면 시위를 응원하는 가게가 있고 이런식으로 스티커가 붙어 있습니다
아무튼 이집에서 한끼 하는 걸로
1980년대 홍콩외식이 컨셉인 가게네요
88원짜리 철판구이가 꼴릿..
근데 저런 철판구이는 어디가 원조인지 모르겟네요
철판구이라기 보단 핫플레이트라고들 많이 하던데 일본에 페퍼런치도 있고 필리핀에도 있고 이 나라 저 나라 다 있습니다
의외로 한국에서만 찾기 힘든 느낌
아 돌솥밥이 있나
원앙차 한잔
원앙차 한잔에도 서양과 중국이 짬뽕된 홍콩의 정체성이 느껴집니다
음료는 무적권 아이쓰
메뉴 사진을 못찍엇는데 아무튼 계란에 챠샤오를 올린 덮밥입니다
계란은 포슬포슬하고 챠샤오는 달달하고 근데 소스가 약간 밍밍해서 아쉬웟네요
철판구이
생각보다 훨씬 실합니다
크링클컷에 폭찹 쇠고기 계란 파인애플 샌드위치햄 바닥엔 양파
파인애플은 시나몬이 좀 올려잇엇으면 더 좋앗을탠데 조금 아쉽
소세지는 한입먹고 그 "후랑크 소세지"맛이라 바로 재끼고
소스는 사진에 안나왓는데 뭉근하게 양파와 버섯이 들어간 데미그라스 소스가 "한접시" 따로나옵니다 따뜻하게 데워서
폭찹을 계란과 썰어서 소스에 푹 찍어 먹으니 좋네요
다합쳐서 130불 정도 나왓는데 만족스러운 한끼엿습니다
덮밥은 반정도 남기고 감자튀김도 좀 남기고 아무튼 좀 사치를 부렷네요
양도 많고 손님이 의외로 그렇게 많지 않아서 좀 느긋이 먹다가 나왓습니다
원래 홍콩에선 밥먹고 바로 일어나는게 메너라고 하더라구요 합석도 엄청 잦고
길을 것다가 발견한 메이드 카페
오타쿠 라이프 십수년간 한번도 가보지 못햇습니다
한번 오사카에서 큰맘먹고 문손잡이를 잡앗는데
그 순간이 마침 라이브 타임이어서 겁에 질려서 차마 문을 못열고 도망쳣던 기억이 있네요
홍콩에 올일이 이제 없어서 못가볼거 같아 아쉽네요 진짜 궁금한데
메이드카페 간판에서 눈을 떼고 주변을 둘러보니 분위기가 수상합니다
야가다 조끼입은 사람들이 가방에서 뭘 주섬주섬 꺼내기 시작하고
인싸들은 발걸음을 서두르네요
거기에 공기에 풍기는 뭔가 오줌찌린내 같은 냄새
대로에 차가 없고 사람들이 웅성웅성
정신차리니 시위현장 이엇습니다
아 나 잡히믄 안되는디 하면서 골목쪽으로 가니 전경이 뭐라뭐라하길래 쏘리쏘리 하고 다른길로 도망갑니다
길을 좀 해매고 있는데 갑자기 등판한 오성홍기 빌런
주변 사람들이 뭐라고 삿대질을 하면서 소리 지르는데 좋은소리는 아니겟죠 당연히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하니 저쪽에서 전경 몇명이 호루라기를 불면서 사람들을 격리하고 오성홍기 빌런을 대려갑니다
가까이서 보니 엄청 쫄리네요
아무튼 어떻게 도망쳐 나오는데 성공했습니다
신년 첫날부터
과식으로 인한 식채 (결국 채함)
경찰한테 삿대질 (손가락도 아니고 몽둥이로)
최루탄 (맛보기만)
액떔 재대로 햇네요
다행이네요 ㄷㄷ;;
달러가 설마 미국달러인가요..? 그렇다면 물가가 ㄷㄷ
홍콩달러에요
상식적으로 홍콩에 일반 식당에서 미국 달러로 표시했을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