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에 회뜨고 나서 남은 서덜을 맑은탕(지리)로 끓여서 부모님이랑 같이 점심으로 먹었습니다.
맑은 탕은 끓여 본적이 없어서.. 입질의추억님 블로그에 나온 레시피대로 했습니다. 쌀뜨물에다가 무와 다시마를 넣어서 끓여줬습니다. 다시마는 물이 끓어 오르면
건져냈습니다.
서덜들을 물에 한번 씻어내줬습니다. 뜨거운 물에다가 한번 살짝 데쳐낼까 했는데 .. 워낙 선도가 좋아서 그냥 넣기로 했습니다.
끍고 있는 냄비에 서덜들을 넣어주고 편마늘도 같이 넣어줬습니다. 편마늘을 넣어야지 다져서 넣으면 국물에 둥둥 떠다녀서 지저분해 보이더라구요.
불순물 거품들을 작은 체로 걷어내줍니다. 보통 그냥 국자같은 거로 떠버리는데 요런 작은 체를 써서 거품 제거하면 육수도 낭비 안 하고 좋더라구요.
한 30분 푹 끓이니 국물이 뽀얗게 잘 우러났습니다.
마무리로 다진마늘 대파 미나리를 넣고 소금 청양고추 후추를 넣어서 완성! 마지막 간은 어머니께서 하셨어요. 저랑 부모님이랑 입맛이 꽤 다른 편이라 ;
어머니께서 하셨어요.
요건 어제 손질에 놓은 긴꼬리벵에돔 필렛을 회로 떴습니다. 대충 냉장고에서 15시간 정도 놔뒀는데.. 확실히 감칠맛이 더 올라오고 회가 부드러워졌네요.
아 이래서 사람들이 선어회가 호불호가 갈리는구나 싶었습니다. 식감으로 회 드시는 분들은 별로라 하실 거 같아요. 요걸 먹다 보니 그냥 회로 먹지 말고
초밥으로 해 먹을 껄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며칠전에 담근 무김치랑 같이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아주 국물이 진한 게 맛있더라구요.
제가 회를 잘 못 떠서.... 서덜에 살점이 많이 붙어 있어서 더 맛있게 끓여졌습니다 ㅎㅎ 진짜 30분이면 오래 끓인 건데도
살점이 부스러지지도 않고 쫀득하니 맛있었어요.
역시 회 뜨고 남은 건 탕이죠! 저도 닭 정육 발라내서 치킨 패티 만들었는데요. 남은 건 닭곰탕 해 먹을 생각입니다.
닭곰탕빌런으로!
아 ㄱ-... 저녁시간 아직 멀었는데...
지금쯤 드시고 계시겠군요.
와 겨우 30분끓였는데 생선곰탕이 되었군요. 아마 저래서 선어회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있나 합니다.
국물이 찐해서 좋았습니다. 그런데 제 취향엔 얼큰한 매운탕이 더 맞는 거 같아요 산초가루도 듬뿍 넣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