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압 주의 바랍니다
린 ~ 시간을 거슬러 ~
일본 크루즈국 근황에 실소를 금치 못했던 2월 중순의 어느날
친구랑 친한 후배랑 식사하려고 신사역으로 향했던 겁니다
오늘도 중식!!!!
(좋은 바이주 마시려고 선택한 듯...)
千美味(천미미)
중식 레스토랑을 자주 찾는게 아니라 잘 알지는 못하지만,
여러곳에 지점까지 생긴 것으로 보아 꽤 유명한 곳인가 봅니다
원래는 조선 호텔 '홍연'에서 식사할까? 하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거긴 바이주 콜키지 비용이 너무 비싸서.....ㅠ_ㅠ
콜키지 프리인 이곳을 선택하게 되었는데요
알고보니 와인만 콜키지 프리고 白酒(바이주)는 병당 5만원이라고 하더라고요 ㅇ_ㅇ;;;;;;;;
여튼!!! 중식 초짜인 저는 약속 장소 변경된 걸 하루 전에 들은지라 '천미미'에 대해서는 사전정보 없이 가게 되었던 겁니다
(실제로 식당 내에 대다수 손님들이 와인을 마시고 있었음)
룸으로 안내받아 들어갔더니 동생들이 먼저 와서 자리에 앉아있었어요
배고파서 먼저 음식 몇개 주문했더라고요ㅎㅎㅎ
'멘보샤'
식당 찾아가면서 살짝 블로그 후기를 읽어보았는데 이거 맛있다고 많이들 적혀있더라고요
천미미 가면 먹어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마침 후배가 딱 맞춰 주문해주었답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새우살이 가득 들어있었는데 꽤 맛있었습니다
그냥 먹어도 맛있었고 칠리소스 찍어 먹어도 맛있었어요
멘보샤는 굿!!!!
'소고기 고추잡채 + 밥'
무난하게 괜찮았습니다
(꽃빵이 더 잘어울렸을거 같기도 했는데 밥이랑도 괜춘괜춘~~!!)
이윽고 친구가 뒤늦게 합류해서 白酒(바이주)를 마시게 되었어요
'우량예'
파인애플 향이 올라와 식욕을 돋궈주었는데 맛이 상당히 좋아서 알콜 도수가 쎄다는 느낌이 좀 덜했습니다
(52도로 알고 있음...;;)
확실히 중국 음식에는 바이주가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달짝한 음식보다는 사천이나 청두같은 곳의 매운 음식을 먹은 후 마시는 게 제일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아니지.......중국풍 매운 음식의 진가가 발휘되게 돕는 술이라고 하는게 맞는 것 같아요 ^^;;;;
여튼!!! 친구 덕분에 좋은 술 마실 수 있어서 기분 좋았다능 ㅎㅎㅎ
'전가복'
띠용!!!
양이 장난이 아니네요~~~!!
큼지막하게 썰린 해산물이 가득 담겨있었던 겁니다
(요리 양은 인원수에 맞춰서 나오는 듯....)
전복, 새우, 문어, 키조개, 야채 등등이 들어있었는데요
은은하게 달짝한 소스에 발라져 해산물의 식감이 잘 느껴지긴했습니다
근데 계속 먹다보면 조금 물리는 감이 있더라고요 ㅇ_ㅇ;;;;;
(달짝한거 많이 못먹는 체질이라 그럴수도 있음;;;)
'매생이 해물 누룽지탕'
큼지막한 솥단지에 해산물과 매생이가 가득 담겨있었어요
매생이를 중국에서도 먹는지 모르겠는데.....이거 한국식으로 어레인지 된거 맞죠???? ㅇ.ㅇ???
담백하고 구수한 누룽지에 해산물 가득해서 속 풀기에 좋은 느낌이였습니다
술 디비 마시고 다음날 먹으면 딱 좋겠더라고요
'오품 냉채'
피단, 전복, 새우, 키조개 관자, 냉채 이렇게 다섯가지 음식으로 구성되어 있었어요
새우는 칠리소스 발라져 있었고
짠슬(돼지 껍데기에 간장과 한약재를 넣어 굳힌 젤라틴) 발라진 오장향육은 오이 위에 올려져 있었습니다
칠리소스 새우야 별도의 설명 없어도 맛이 상상 가능할테니 생략하고.....
오장향육은 돼지고기 수육맛이랑 비슷했습니다
(오장향육 : 산초, 팔각, 회향, 정향, 계피의 다섯가지 향료와 간장으로 맛을 낸 돼지고기)
피단!!!
피단 아시나요???
(피단 : 달걀을 흙과 재, 소금과 석회를 쌀겨와 함께 섞은 것을 두 달 이상 담가 삭혀 만든 음식)
제 인생 첫 피단입니다 여러분!!!
어떤 맛이 날라나....오물오물 냠냠쩝쩝
응??? ㅇ_ㅇ????
보라색으로 변한 노른자는 삶은 달걀이랑 별반 차이는 없었는데 퍽퍽함이 좀 덜했고
검게 변한 흰자 부분은 탱글탱글하니 구미 먹는 식감이였습니다
제가 상상했던 특유의 꼬릿한 향미는 없더라고요
친구에게 물어봤더니 여기는 대중적으로 먹기 편하게 만드는 것 같다네요
마치 오리지널 삼합이 먹기 힘드니깐 냄새 좀 뺀 것 처럼요
키조개 관자는 알싸한 겨자소스 발라져 나왔는데 그냥저냥 했습니다
전복도 딱히 이렇다할 특징 없이 상상 가능한 맛 그대로 였어요
냉채는 아삭아삭하고 상큼해서 다른 음식들로 인한 느끼함 가시게 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해산물이 각 요리에 자꾸 겹쳐서 조금씩 물리는 감이 있었음;;;)
'어향동고'
표고버섯 안에 다진 새우살을 넣은 음식입니다
천미미의 인기 메뉴라고 하더라고요
^오^
비쥬얼 참 좋네요!!!
표고버섯 특유의 향미에 부드러운 새우살이 가득 들어있어서 입안 가득 차는 볼륨감이 좋았고
소스도 달콤하면서 살짝 매콤해서 이건 제법 맛있게 먹었습니다
'라조기'
친구가 매운 음식 땡긴다고 메뉴판 보다가 주문한 건데요
매콤하게 해달라고 부탁했더니 안에 청양고추를 넣어서 한국식 매콤함을 가미했던 겁니다
('화자오' 같은 얼얼함을 원츄 했는데........ㅠ_ㅠ)
상상 가능한 맛에 고추의 매운맛이 추가 된거 이외에 별다른 특징은 없었습니다
무난했어요
식사는 여기까지 입니다
간만에 만난거라서 친구랑 후배랑 함께 술 한잔 더 하고 집에 들어갔어요
(우량예는 맛있는 술이지만 많이는 못마시겠더라능....ㅠ_ㅠ)
千美味(천미미)
중식 초짜가 기대를 너무 많이해서 그런지 어떤지....맛이 없는 건 아닌데.....
그렇다고 딱히 인상 깊게 남은 음식이 있지도 않았습니다
아마도 일전에 갔었던 덕후선생이나 송쉐프의 맛에 길들여져서 만족감이 떨어졌는지도 모르겠어요
개인적으로 멘보샤랑 어향동고는 맛있었는데 나머지는 그냥 SoSo....;;;
예전에 소개한 덕후선생의 쯔란갈비랑 마라새우가 계속 생각나더라고요 ㅇ_ㅇ;;;
친구 말로도 송쉐프가 더 맛있는 것 같다고 해서 다시 방문하는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친구 덕분에 맛난 술에 음식 먹었으니 고맙다는 인사는 꼭 해야겠네요
친구님께......충성 충성!!!! 응??? ㅇ_ㅇ???
(술 종류 전부 콜키지 프리인줄 알았는데.......바이주는 Why.......털썩!!!)
- 千美味(천미미) 끝 -
비싼 바이주 드셨네요... 좋은 친구!
전가복, 멘보샤 한번도 못먹어봤는데 기회되면 꼭 먹어보고싶네요!
엌ㅋㅋㅋ 세분이서 엄청 많이 드셨네요
피단은 오리알인줄알았는데 달갈로도 만들수있군요
비싼 바이주 드셨네요... 좋은 친구!
전가복 6시방향 쪽에 있는 신기하게 겹쳐있는 것처럼 생긴 버섯은 혹시 이름 아시나요? 중식당가서 먹으면 저거 참 맛있던데 이름을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