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오랜만에 천진반(텐신항)

[페르셔스]

드래곤볼의 그 천진반 맞습니다.. 밥 위에 계란부침을 얹은 후에 걸쭉한 소스를 얹어서 먹는 요리입니다. 

어떤 재료를 쓰느냐에 따라 다양한 방법이 있는데 저는 게맛살을 찢어서 계란과 섞은 후에 소금간 살짝 해서 푹신하게 부쳐준 다음에

치킨파우더와 간장 식초를 섞은 육수에다가 전분물을 풀고 다진파와 팽이버섯 목이버섯을 넣는 걸 선호합니다. 

어머니께서 주신 석이버섯이 있어서 넣어봤는데.. 솔직히 그냥 목이버섯이 낫습니다 ;; 팽이버섯도 대충 썰어 넣었더니 보기엔 영 지저분합니다.  

맛살을 넣어서 푹신하게 부친 계란 부침과 밥과 걸쭉한 소스를 곁들였는데 맛있습니다.

요거 한국사람들이 좋아할 맛인데 파는 곳이 거의 없네요.. 중국집에서 메뉴로 내기에도 그리 어렵지 않을텐데 말입니다. 

[페르셔스]

네 한번 해보세요 간단합니다. 소스는 저는 치킨파우더를 썼는데 무언가 감칠맛과 짭짤 달달한 맛을 내는 국물에다가 전분으로 걸쭉하게 만들면 됩니다. 식초 넣는 건 취향이 갈리는데 저는 살짝 넣는 게 좋더라구요. 중식으로 치킨파우더를 쓰던가 아니면 일식으로 가츠오부시를 쓴 육수를 쓴다거나 다양한 방법이 있더군요.

[MadMaxx]

기공포의 맛이군요! 아마 메뉴로 내놓기엔 뭔가 펀치가 부족해서 일까 추측해봅니다.

[페르셔스]

하긴 보통의 한국인들은 계란부침에 짜장소스를 더 선호하겠네요 ㅎㅎ

[핫신]

예전 중식업을 할때 메뉴중에 기스면이라고 있었거든요! 그게 우동국물에 전분풀어서 면이나 밥에 올리는 걸쭉소스 같은거였는데 그 종류가 아닌가 하네요! 그때는 면을 중화면의 3분의1정도로 가늘게 뽑아서 전분소스가 잘 배이게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페르셔스]

걸쭉한 소스 얹는 게 비슷한 계열입니다 ㅎㅎ 치킨파우더나 다시다 육수에 간장 넣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쏘류켄]

그건 울면 아니에요? 기스면은 맑은국물인데?

[페르셔스]

기스면은 닭육수와 닭살에 가느다란 면을 쓰고 울면은 일반 중국집 우동국물에 전분풀고 마늘가루 뿌려주고 그러는데.. 간혹 기스면을 그냥 가느다란 면만 쓰고 국물은 거의 울면이랑 동일하게 주는 집들도 있죠 ; 아무래도 따로 국물 뽑고 하기 귀찮으니 그런식으로 하는 거 같습니다.

[쏘류켄]

아항. 우리나라 중화요리는 원체 중구난방이라..

[†-Kerberos-†]

드래곤볼 안봐서 모르는데,
인터넷 짤방 보면 천진반 뭔가 동네북 같은 그런 캐릭터(?) 아닌가요? ㅎㅎ
그래서 그런지 뭔가 음식도 임팩트가 없을 것 같은 느낌이 ㅋㅋㅋㅋ
비주얼은 충분히 맛있어보입니다!!

[페르셔스]

말씀하신대로 임팩트가 없는 요리입니다. 게맛살 들어간 계란부침에 짭짤하게 걸쭉한 소스를 끼얹어 먹는 요리라서요. 뭐 임팩트를 줄라면 간을 더 진하게 하거나 재료를 더 다양하게 하면 가능하긴 한데.. 그러면 별로 안 어울리는 느낌입니다.

[layos]

우리나라에선 그나마 잡탕밥이 제일 비슷한듯 하네요.

[페르셔스]

류산슬을 밥에 얹어 먹는 거랑 그나마 느낌이 좀 비슷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