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무개입니다.
오늘은 독한 술은 조금만 넣고 상큼한 녀석으로 준비했습니다.
유명한 싱가폴 슬링입니다.
https://www.diffordsguide.com/cocktails/recipe/1825/singapore-sling-raffles-formula
싱가폴 슬링의 원형은 보통 래플스 스타일로 불리는데,
이는 이 칵테일이 싱가폴에 있는 래플스 호텔의 바에서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이 녀석을 고안한 사람은 중국 출신의 Ngian Tong Boon으로
시기는 19세기 말~ 20세기 초로 추정합니다. (이 분이 만들었다는 것도 의견이 분분합니다만 일단은 이분으로 의견이 쏠린 것 같더군요)
오리지널 레시피는 중간에 한번 실전됐다가 이 바에서 이 음료를 마시고 간 손님이 냅킨에 적은 레시피가 발견되어
복원되었다는 조금은 드라마틱한 스토리도 있습니다.
레시피가 뭐가 얼마나 복잡하길래 복원이 안되느냐 의아하실수도 있지만,
래플스 스타일의 재료를 보시면 그럴 수 밖에 없나는 생각이 드실 겁니다.
여태까지 했던 칵테일과는 들어가는 재료가 두배 이상으로 많습니다.
기본 베이스인 진, 오렌지 리큐르인 코앵트로, 체리 리큐르인 히링, 그리고 붉은 도장이 찍힌 것이 베네딕틴으로 많은 허브를 넣어 만든 허브 리큐르입니다.
싱가폴 슬링의 대표적 레시피 두가지는 사보이와 래플스 스타일인데, 베네딕틴의 유무로 느껴지는 맛이 크게 달라집니다.
또한 추가로 향을 담당할 앙고스투라 비터, 라임주스, 파인애플 주스, 그리고 색상을 책임져줄 그레나딘 시럽까지 들어갑니다.
계량은 심히 복잡합니다.
30ml 진(보통은 비피터 진을 씁니다)
15ml 체리 히링
7.5ml 베네딕틴
7.5ml 코앵트로
120ml 파인애플 주스
15ml 라임주스
7.5ml 그레나딘 시럽
1dash 앙고스투라 아로마틱 비터
까지 넣고 쉐이크 한 뒤 잔에 따르고, 남은 부분을 소다수로 채워줍니다.
그리고 마지막 장식까지 하면
싱가폴 슬링 완성입니다.
맛은 술이 적고 주스의 양이 많은 만큼 상큼하고 시원한 과일향이 느껴집니다.
물론 그렇게 마신 뒤에 비터와 베네딕틴의 다양한 향이 입을 훑고 지나가죠.
복잡하고 필요한 재료도 많지만, 지금까지도 칵테일 이야기 할 때 절대 빠지지 않는 녀석인 것에는 이유가 있는 것이죠.
잘 마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