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벌써 오른쪽에 두 번이나 가봤네요.
재미있게 봐주시는 분들과 로이최 셰프님 레시피에 무한감사
이번에는 볶음밥을 만들었어요.
그런데 고기 재료 준비만 7시간 반...
우선 어떤 고기를 만들었는지 먼저 보시죠.
탄거 같죠?
네, 탔습니다 ㅋㅋㅋㅋㅋ
화산에서 나온 것 같은 자태지만
그래도 먹음직 스럽게 보이는
7시간 반 걸린 내새끼
어떻게 만들었냐하면...
껍질이 없는 삼겹살에 소금을 문질문질 해줍니다.
6면 모두 잘 문질문질
후추도 문질문질 해주고
냉장고에 3시간 넣어둡니다.
냉장고에서 삼겹살이 쉬고 있을 동안 소스를 만들었는데요.
고추장, 오렌지즙, 마늘, 할라피뇨, 양파, 파를
블렌더에 다 넣고 갈아줬습니다.
그리고 3시간 후, 양념을 듬뿍 발라서
90~100도 오븐에서 구워줍니다.
얼만큼? 또 3시간
그라믄 짜잔!
맛있어 보이나요? 성공 같죠?
그런데 말입니다.
이런 저온의 오븐에서 오래 굽는 고기 요리는
꼭! 고온으로 다시 한 번 구워주는 과정이 있습니다.
그래서 고온의 오븐에 30도 더 조리 해주면
화산송이?
덕지덕지 바른 양념때문인지
처참하게 탔습니다.
탄 부분은 먹어보니 너무 쓰고 딱딱해요.
잘라내고 씁니다.
이제 이 고기는 1시간 동안 식혀줘야하는데...
궁금해서 중간에 잘라봤어요 ㅋㅋㅋ
이제 볶음밥에 들어갈 채소를 손질하면 되는데
채소 손질은 안궁금하실테니
바로 볶음밥을 볶아 보겠습니다.
뜨겁에 달군 식용유에 GGS를 넣습니다.
Garlic, Ginger, Scallion (마늘, 생강, 파)로
로이최 셰프님이 CIA에서인가 요리 배울때
이렇게 불렀다고 합니다.
향이 나면 다른 채소를 넣습니다.
아무거나 집에 남는거, 먹고 싶은거 넣으래요.
전 그래서 당근, 양파 넣고
소금으로 간 살짝 해줍니다.
강불이라 GGS가 막 타려고 합니다.
빠르게 해줍니다.
고기는 먹기 한입 크기로 자르라고 해서
제 기준 한입은 양심상...
한입보다 조금 작게 잘라서 넣었습니다.
역시 빠르게 해야합니다.
밥도 넣고 막 부수면서 볶아 줍니다.
볶음밥은 전날 만들어 놓은 찬밥이 쵝오
거의 다 왔어요.
간장으로 밥에도 간해주고 비벼준 다음
달걀 넣고 계속 볶아요.
전 달걀 저렇게 중간에 넣는 거 싫어합니다.
계속 저어야 질척임이 없어지고 고슬고슬 해지거든요.
반숙 후라이 올려서 노른자 터뜨려 먹는 맛이 더 좋고요.
밥이 고슬고슬하게 볶아지면
참기름 넣고 마무리하면 완성입니다.
이렇게 약 8시간 걸린 볶음밥
분명 맛은 있었어요.
고기 양념 부분이 좀 짰지만...
그런데 말입니다.
볶음밥 한 그릇 먹자고 8시간을 버린다?
너무 비효율적이죠?
동거인이랑 먹으면서 나눈 아이디어는
이 고기를 볶음밥이 아닌
타코나 부리또로 만들어 먹으면 좋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언젠가 한 번 타코나 부리또로 만들어보는 날이 오겠죠?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래 영상은 늘 그랬듯이
심심하거나 궁금하신 분들만 보세요.
ㄱㄱ 포함된 영상이니 주의
(ㄱㄱ == 구독자 구걸)
확실히 볶음밥에 쓰기엔 고기가 좀 아깝네요. ㅎㅎ
볶음밥은 스팸이나 대패로...
볶음밥에 오리훈제 써보세요. 차원이 달라집니다. 추라이추라이
본인만 맛있게 먹었다면어 8시간이 대수겠습니까ㅎㅎ
왠지 챠슈 볶음밥이 생각나는 비주얼이네요. 챠슈는 고기가 익혀질 정도만 돼면 남은 조림 간장에다 넣고 재워두기만해도 되니까 볶음밥을 화려하게 해보시려면 어떨까요?
확실히 볶음밥에 쓰기엔 고기가 좀 아깝네요. ㅎㅎ
볶음밥은 스팸이나 대패로...
삭제된 댓글입니다.
복동이형
감사합니다. 제가 미국에 살았다면 책에 있는 레시피 재료를 조금 더 쉽고 싸게 구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미국은 아직도 코로나가 심각하던데 건강 잘 챙기세요!
ㄷㄷ;; 진짜 초고급 볶음밥이네요.. 하지만 저렇게 볶음밥 고기로 쓰면 제육보다도 고기의 향이 뚜렷하게 느껴질것 같습니다
고기를 왕창 때려 넣어서 확실히 배는 불렀어요. 볶음밥 2인분에 고기를 500g 정도 썼으니... ㅋ
본인만 맛있게 먹었다면어 8시간이 대수겠습니까ㅎㅎ
맛있게 먹긴 했는데 현타가 쎄게 와요 ㅋ
왠지 챠슈 볶음밥이 생각나는 비주얼이네요. 챠슈는 고기가 익혀질 정도만 돼면 남은 조림 간장에다 넣고 재워두기만해도 되니까 볶음밥을 화려하게 해보시려면 어떨까요?
차슈 언젠가 꼭 도전 해보고 싶습니다!
볶음밥에 오리훈제 써보세요. 차원이 달라집니다. 추라이추라이
훈제오리 해봤어요. 이미 추라이추라이 ㅋ
오....하나 배워갑니다. 시중에 파는 훈제오리 그냥 썰어서 해도 되는거죠?
8시간 걸린 고기로 볶음밥을 만든거라니 맛이 없으면 죄인겁니다
오븐 사용하는 레시피는 기본 몇시간이네요 ㅠ
볶음밥의 기본은 고슬고슬함인데.. 밥을 보아하니 수분이 충분히 날아가지 않은 듯 합니다.. 이래선 따듯한 비빔밥과 다르지 않습니다.
계란때문에 엄청 볶았는데도 부족했나보네요, 충고 감사합니다
고기집에서도 고추장 양념삼겹살을 잘 안내는 이유가 고추장은 잘타기때문에 그렇습니다 가능하면 구이요리에 고추장은 안써야 좋아요
네. 고추장, 간장, 설탕 이런 양념에 들어가는 재료가 다 잘타죠. 지금 로이최 셰프님 책에 있는 레시피 다 따라하고 있고 조금씩 상황에 맞춰서 하면서도 오븐은 온도나 시간을 거의 그대로 하고있는데 탔네요 ㅠ
와... 엄청 맛있어보여.. 미쳤다
삼겹살 구워 먹으면 기름 튀는게 걱정인데 고기는 양념없이 오븐에 저렇게 구워도 좋을 것 같더라고요.
잘 봤습니다! 양념치지 않고 어느정도 굽고 양념을 바르면서 추가로 구웠다면 안 탔을 수도 잇겠네요!
마지막 고온 조리 시간을 조금 조정했어도 괜찮았을거 같아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볶음밥 할 때 밥은 '햇반'쓰면 고슬고슬하니 최고의 수분을 가진 밥이 됩니다.
햇반 안돌리고 하면 좋다고 해서 볓번 해봤는데 밥이 잘 안부숴져서.. 짧게 돌리면 좀 더 나으려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