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에는 로이최 셰프님 레시피가 아닌
고든 램지 셰프님의 레시피로 애플 파이를 만들어봤습니다.
할로윈이 다가오고 있고 가을이라
파이 레시피를 찾아보다가
여러 애플파이 레시피 중 최고로 꼽히길래 따라 해봤는데...
어렵네요.
보통 파이지는 스콘 만들듯이 차가운 버터와 가루류를 섞어서 만드는데
고든 램지 파이지는 쿠키 만들듯이 실온버터와 설탕을 크림화 시켜주고
계란과 밀가루를 차례로 섞어서 만들어 줍니다.
그래서 파이 크러스트가 더 바삭 (나쁜말로는 딱딱)한 느낌
사과도 슬라이스를 제일 많이하고
깍둑썰기도 조금 작게 하는 편인데 크게 자르라고 해서
크게 잘랐습니다.
설탕, 시나몬, 넛맥을 섞은 믹스로 코팅해주고
버터와 함께 캐러멜라이즈
사과의 풍미를 올려줌과 동시에 수분을 빼주는 작업니다.
외국은 베이킹용 사과 종류가 많은듯한데
우리나라는 보통 과일 그 자체만 즐겨서 사과 종류가 아쉬웠습니다.
당도가 높고 수분이 많은 우리나라 사과는 베이킹에 그닥 좋은 재료는 아니라고 하네요.
냉장고에 휴지 시켜뒀던 파이지를 펼쳐줍니다.
이 작업이 생각보다 어려웠어요.
갈라지면 매꿔주고, 붙으면 때주고...
결국 이렇게 주방이 난장판이 됩니다.
3~4mm 정도로 밀어줘야하는데
정신을 어따 뒀는지 1~2mm 정도로 밀어 버렸습니다.
레시피에 1/8인치라고 써있어서... 체감상 엄청 얇게 밀어야 한다고 느끼기도 했고요.
결국 파이틀에 깔면서 찢어지기도 하고...
괜찮아요. 땜빵하면 되니까요.
식혀둔 사과도 가득 채워줬습니다.
조금 남았는데 오븐에 파이 굽는 동안 먹었습니다.
주방 상태가 진짜 부끄럽네요.
베이킹 매트를 사야겠습니다.
(가성비 좋은 제품 추천 부탁드려요)
뚜껑은 다행이 정상적인 두께로 밀었고
가장자리에 물을 발라서 살짝 눌러주면 아래, 위가 붙습니다.
달걀물을 바르기 전에 가장자리를 이쁘게 만들어줘야 하는데
멘탈이 붕괴된 상태라 그런거 없습니다.
가위로 대충 잘라줬어요.
오븐에 넣기 전에 사과가 익으면서 나오는 수증기가
빠져나올 구멍도 만들어 줘야합니다.
보통 격자 무늬로 만드는 이유
할로윈이라고 나름 저렇게 만들어 봤어요.
표면색이 안이쁜건 오븐 탓으로 돌려보지만
갈라진 모습에서 결국 만드는 사람의 실력 부족이 나오네요.
모양은 상당히 아쉽지만
8인치짜리 파이인데 혼자서 2/3를 하루만에 다 먹었으니
그래도 맛은 있었다고 봐야겠죠?
사과 크기가 큼직해서 먹기 좀 불편하긴 했어요.
와이프가 사과 크기만 좀 작게 잘라서 다시 만들어 달라고 합니다.
그런데 저는 애플파이 말고 펌킨파이가 만들고 싶어졌습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쌀쌀한 날씨, 감기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복동이형
과찬이십니다. 다른 레시피로 또 해보면서 실력을 늘려봐야겠어요.
굳굳 맛있어보여요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