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제 생일 기념으로 가족들과 함께 창원 중동에 '스시 타로' 저녁 오마카세에 다녀왔습니다.
이곳은 동생의 추천으로 간 곳이였는데 같이 간 가족들도 모두 만족해서 기분 좋게 식사를 하고 왔습니다.
가게는 창원 중동에 위치해 있고 카운터 좌석이 8곳, 방이 3개 정도이고 오마카세 메뉴는 저녁 기준으로 스시 코스 8만원, 사시미 코스 10만원
정도 합니다. 저는 이 날 스시 코스로 주문했습니다. 오마카세의 경우 카운터 석에서만 가능하다보니 5명이 다 갈 수 있는 날을 찾다보니
3주 전에 예약했는데도 예정 날짜보다 4일 뒤에 예약을 할 수 있었습니다.
코스를 시작하기전 가게 모습과 기본 세팅 상태입니다. '스시 타로'에서는 저녁 오마카세를 한 타임만 돌려서 예약 시간을
좀 편하게 잡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메뉴의 시작은 '우니(성게)가 들어간 계란찜'과 '모찌리도후(찹쌀떡두부)' 입니다.
모찌리후도의 경우 처음에 두부 어쩌고 라고 들었는데 찾아보니 저런 이름이였군요...
가볍고 산뜻하게 메뉴를 시작하기 딱 좋은 메뉴였습니다.
첫 메뉴와 함께 주신 '야채 스틱'과 '보리 된장'입니다. 메뉴 사이사이 입가심으로 좋았습니다.
첫 번째 술안주(쯔마미)로 '가다랑어 회' 입니다. 개인적으로 가다랑어를 좋아하는데 한국에서는 초밥집 말고는 회로 먹기로
힘들어서 좋았습니다. 특히 껍질쪽을 살짝 구워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두 번째 술안주(쯔마미) '이소베마끼(해산물 말이)' 입니다. 밥 대신에 고등어로 만든 김말이에 연어알을 올려주셨습니다.
사진을 따로 찍지는 않았지만 주문한 사케 안주로 정말 좋았습니다.
세 번째 술안주(쯔마미) '광어 회' 입니다. 원래 2점을 주셨는데 아무 생각없이 하나 먹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쫀득쫀득하면서 맛있었습니다.
네 번째 술안주(쯔마미) '자연산 자바리 회' 입니다. 보통 다금바리라고 팔리는 생선이라고 하는데
(실제 다금바리는 제주도에서 거의 안잡혀서 제주에서 다금바리 먹었다고 하면 대부분 자바리라고 합니다.)
앞에 먹은 광어와 살짝 다르지만 맛있었습니다.
'생합국 ' 입니다. 네 번째 술안주와 비슷한 시간에 나왔는데 국물이 시원해서 좋았습니다.
다섯 번째 술안주(쯔마미) '쥐치간 소스와 쥐취 회' 입니다. 쥐포의 원조격 생선인 쥐치의 간을 일본 사람들이 좋아한다는 이야기는
만화에서 많이 봤는데 실제로 먹어본적은 이날이 처음이였습니다. 진한 크림과 같은 소스에 쥐치 회를 같이 먹으니 진한 맛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여섯 번째 술안주(쯔마미) '가라비 관자구이' 입니다. 스시타로에서 쓰는 김은 한국산이 아닌 일본산을 쓰신다고 하는데
처음에 먹었을때는 김이 두꺼워서 종이처럼 느껴지는데 입에서 확 풀어지는 맛이 좋았습니다.
쉐프님께서도 100장에 18만원정도하는 좋은 김을 쓰신다고 자랑하셨는데 확실히 맛있는 김이였습니다.
(한장 크기는 A4보다 큰 대형김을 4등분해서 한 것입니다.)
'미소시루' 입니다. 이게 나오면서 이제 초밥이 시작하나라고 생각했는데 술안주가 한개 더 나왔습니다.
일곱 번째 술안주(쯔마미) '전복 + 전복간소스' 입니다. 이 곳에 가기 전에 스시 오마카세 가는 가게 영상을 유튜브에서 한참 보고 갔는데
보통은 저기서 간 소스에 맨초밥을 준다는 이야기를 듣고 저는 일부로 소스를 살짝 남겼습니다. 전복은 보들보들했고 간소스도 크림 같은게
들어갔는지 녹진해서 술 한잔하기 좋은 안주였습니다.
'전복간소스 + 샤리(맨초밥)' 입니다. 여기서 스시타로의 초밥을 처음 봤는데 처음 색깔이 살짝 누리끼리해서 머지?? 보리밥인가??
라고 이상한 생각을 했는데 다른 곳과 다르게 간을 해서 저런 색깔이 나온 것 같습니다. 꼬돌꼬돌한 초밥에 녹진한 간소스가 정말 맛있었습니다.
같이 간 일행들은 소스를 다 먹어 샤리를 못받아서 조금씩 나누어 드렸습니다.
첫 번째 초밥으로 '시마아지(줄무늬전갱이)' 입니다. 제 기억으로는 처음 먹어본 생선인데 가볍게 시작하기 좋은 생선이였습니다.
첫 메뉴 이후 40분쯤 지나서 처음 초밥이 나왔는데 앞에서 여러가지를 많이 먹어도 중간중간 시간이 있다보니 좋은 타이밍에
초밥을 시작한 것 같습니다.
두 번째 초밥으로 '통영산 전갱이' 입니다. 시작이 줄무늬전갱이 -> 전갱이 로 되었는데 기름기와 진한 맛이 더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이쯤에서 처음 주문한 사케를 다 비우고 다른 사케를 추천 받아서 한잔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케 사진은 따로 안찍었는데 700ml 한병당 대략 6~8만원 사이에 사케들로 구성되어 있있습니다.
사케는 잘 몰라서 쉐프님 추천으로 마셨는데 두 병다 좋았습니다.
세 번째 초밥으로 '방어' 입니다. 사진에서처럼 흰살이 주로 있는 생선에서 점점 기름진 생선으로 넘어가다보니
다음에는 어떤게 나올까 기대되는 구성이였습니다.
네 번째 초밥으로 '고등어' 입니다. 사진으로 다시보다 보니 흰살 생선을 초반에 회로 많이 주셔서 그런지 초밥에서는 등푸른생선이
많이 나온것 같습니다.
다섯 번째 초밥으로 '삼치' 입니다. 예전에 본 어시장 삼대째 만화에서는 삼치회는 오카야마나 몇몇 지역에서만 먹는다고 했는데
이제는 한국에서도 초밥으로 먹을 수 있어서 신기했습니다. 껍질을 살짝 구워서 진한 맛이 느껴졌습니다.
여섯 번째 초밥으로 '단새우' 입니다. 새우 위에 올라간 가루는 새우 오로보라고 하던데 새우+새우라서 그런지
새우 특유의 달달리함이 기억에 남습니다.
일곱 번째 초밥으로 '스페인산 참다랑어' 입니다. 등살로 기억하는데 개인적으로 참치는 어느 부위이든 맛있어서 좋아합니다.
번외 이야기이지만 마산에 츠키지라고 정말 유명하고 맛있는 참치집도 있는데 다음에 기회가 되면 적어보고 싶군요.
여덟 번째 초밥으로 '북방조개' 입니다. 조개의 비린맛이 안느껴져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여덟 번째 초밥이 아닌 여덟 번째 술안주(쯔마미)? '뿔돔 회' 입니다. 술안주겸 하나 썰어서 주셨는데 좋았습니다.
여덟 번째 초밥이 '성게알 + 김' 입니다. 일본에서 자주가던 회전초밥에서는 군함말이로 많이 봤는데 여기서는 김에
성게알을 듬뿍 넣어주셔서 성게 알과 김으로 입안에 바다향이 가득했었습니다. 몇몇 요리 만화에서는 김이랑 성게알을
같이 쓰면 향이 충돌한다고 하던데 제가 그걸 느낄정도로 성게알을 많이 먹지 못해서 그런지 맛있게 먹었습니다.
아홉 번째 초밥이 '보리새우' 입니다. 보리새우를 삶기전에 살아있는 상태에서 한번 보여주시고 삶은 다음 하나하나 손질하셔서
초밥으로 만들어주셨는데 마무리격 초밥이라 그런지 제일 강렬했던 초밥입니다. 앞에서 먹은 단새우 초밥보다 이게 더 기억에
남더군요. 몇 번 와본 동생한테 전에 이걸 먹었냐고 나중에 물어봤는데 처음 봤다고 하는 것을 보니 그날그날에 따라 전체적인
메뉴의 구성이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앞에 보리새우로 초밥이 끝나고 마무리 시작인 튀김입니다. 오른쪽에서부터 '표고버섯, 은행, 아스파라거스, 무화과 튀김' 입니다.
먹을때는 왼쪽에서부터 먹었는데 무화과 튀김이 달지 않고 무엇인가 신기한 맛이 나서 좋았고 개인적으로 표고버섯 향을 별로
안좋아하는데 여기서 먹은 표고버섯은 버섯보다 고기 먹는 식감이 나서 신기하고 맛있었습니다.
식사 메뉴인 '솥밥(생선+계란+연어알)' 입니다. 사진으로 보니 왠지 솥이 작아보이는데 깊이가 꽤나 있어서
8명+1인용 정도 양이 나왔습니다. 저느 돼지이기 때문에 한그릇 맛있게 먹고 추가로 주시는 누릉지 솥밥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초밥에 들어가는 생선은 메뉴 중간중간 초밥이나 메뉴를 하고 남은 생선 조각을 모아 가셔서 했는데 솔직히 초밥집 식사 메뉴는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데 솥밥은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식사하고 있는 와중에 김을 잘라서 한장씩 주셨는데 밥이랑 같이 먹어도 좋더군요. 다음에 갈 때도 식사는 솥밥을 주시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온 첫 번째 디저트 '계란말이' 입니다. 거의 카스테라정도로 달달하고 부드러웠습니다.
두 번째 디저트 '녹차 아이스크림과 단팥이 들어간 모나카' 입니다. 다른 리뷰에서 이 가게에서 만든 아이스크림이라고 하던데
아이스크림의 크리미함이 살짝 부족해서 저는 살짝 아쉽긴 했습니다. 그래도 앞에서 기름진 메뉴를 많이 먹다보니 차라리 이런
아이스크림이 더 어울리는건가? 라는 생각에 스스로 살짝 혼란스럽기도 했습니다.
거의 2시간 가량의 식사가 마지막 디저트로 끝나고 기분 좋게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사실상 처음 가본 초밥 오마카세로 개인적인 만족도는 정말 좋았습니다. 제가 사기로 해서 플스5 한대 가격은 나왔지만
그래도 같이간 일행들 모두가 만족하고 저도 좋아서 반년 혹은 분기별로 한번씩 가면 딱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부모님을 모시고 하는 식사 자리였는데
보통 아버지 나이때 분들은 하나하나 나오는 코스보다 메뉴 다 깔아두고 술 한잔 하시면서
으싸으싸 하는 분위기로 좋아하시는게 있다보니 평소보다 억제(?)하시더군요...
다음에는 그냥 저랑 동생이랑 가는게 좋겠다 라는 생각은 했습니다...
다음에 가게 된다면 쉐프님이랑도 이야기 느긋하게 나누면서 식사를 하고 싶은 가게였습니다.
바야흐로 오마카세전국시대인 것 같습니다 ㅎㅎ 가성비가 괜찮아보이네요 ㅎㅎ
유니시티 있고 창원 중동입니다.
일본산김 참귀한거네요 ㅎㅎㅎㅎㅎ
머 일본김이 우리나라보다 절대적으로 맛있다 보다는 스타일의 차이가 큰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도 저런 니드에 맞추어서 두꺼운 혹은 고급 김을 만들어서 판매해도 괜찮을 것 같은데 말이죠...
창원 중동이 유니시티 쪽인가요 마산 중동인가요>
유니시티 있고 창원 중동입니다.
바야흐로 오마카세전국시대인 것 같습니다 ㅎㅎ 가성비가 괜찮아보이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