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빌리시에서 마슈로카를 타고 카즈베기로 갑니다.
카즈베기는 트래킹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근데 안좋아함;
출발전 하차푸리 하나 가볍게 조지고 갑니다.
안에는 치즈가 잔뜩 들어있어서 맛도 좋고 포만감도 적당하네요.
분명 1시간 남짓한 쉬운 코스라고 해서 동네 앞산에 산책가는 기분으로 나왔는데..
트래킹 시작점까지 40분 열심히 걸었더니 이미 체력은 털렸습니다.
그 상태로 2시간 가까이 올라오니 그제야 보이는 교회.
눈이 많이 쌓여있어 발이 푹푹 빠지는 곳이 많아서 힘들었습니다.
교회에 도착하자마자 몰아치는 눈보라.
풍경 감상도 얼마 못하고 쉬지도 못한채 다시 마을로..
눈때문에 등산로는 너무 위험할거 같아서
내려올때는 5.5Km 가량을 찻길따라 터덜터덜 걸어왔습니다.
왕복 3시간이면 충분하다던 트래킹이였는데
결국 반나절 꼬박 걸었네요.
구글맵에서 평이 좋던 식당으로 들어왔습니다.
오차푸리와 조지아 만두인 힌칼리.
조지아 온지 한달이 넘었는데 이제야 조져보는 조지아 음식.
근데 맛이 너무 없네요..
오차푸리는 오랜만에 돼지가 먹고 싶어서 시켰는데 돼지 누린내가 반겨줍니다.
힌칼리는 냉동인거 같은데 그나마도 제대로 못쪄서 반은 차갑습니다.
별점을 너무 믿으면 안될듯..
입가심하러 다른 식당으로 왔습니다.
주문한 요리는 조지아 크림 마늘 백숙인 쉬크메룰리.
역시 등산 후엔 백숙.
다행히 이건 맛있네요.
느끼한거 싫어하는게 아니면 누구나 좋아할 맛입니다.
앞산은 가봤으니 오늘은 가볍게 뒷산 트래킹.
수도원까지 1시간도 안걸리는 간단한 코스.
사실 카즈베기는 저렴한 스위스라는 별명도 있을만큼 빼어난 풍경을 자랑하는데
근처 주타나 트루소밸리를 걷기위해서 오는 곳입니다.
트래킹을 그렇게 좋아하지도 않고 눈이 많이 온다는 핑계(?)로 안갔습니다.
언젠가 여름에 다시 오게 된다면 꼭 가겠다는 쓸모없는 다짐만 합니다.
조지아 가정식이라고 해서 찾아왔더니 진짜 가정집이네요.
간판조차 없는 로컬 식당.
영화나 만화에서만 보던 긴 식탁에 혼자 덜렁 앉아 이것 저것 주문했습니다.
조지아 육개장으로 불리는 카르초와 하차푸리.
눈오는 날 뜨끈한 고깃국은 맛이 없을래야 없을 수가 없네요.
소고기가 들어간 감칠맛 도는 빨간 국물이라 육개장 같긴 합니다.
하차푸리는 여러가지 형태가 있는데 이건 그냥 치즈피자랑 똑같네요.
1박에 1만 4천원 ㄷㄷ
스카이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