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궁 외곽 지역 데이라이트 성벽 섹션 16 쿼투스 7일째
카츠히로는 천사가 고공에서 진흙투성이의 외곽 방어선으로 내려왔을 때 그곳에 있었다. 그는 예고없이 찾아왔으며 마치 꿈속에서 나온 것처럼 병사들 사이를 지나다니며 미처 그들이 깨어나기도 전에 사라져버렸다.
생귀니우스는 황금빛으로 빛났으며 영광스러움 그자체였다. 그의 친숙함은 사람으로하여금 최악의 상황을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일 수 있게 해주었다. 피와 파괴가 연속되고 살이 돌바닥에 짓이겨지는 곳에서 카츠히로는 순수함이 무엇인지 잊고 있었다. 생귀니우스를 보며 그는 다시금 순수함이 무엇인지 기억해내었다.
처음 카츠히로가 들은 것은 일련의 감탄사였으며 그는 무인지대로부터 고개를 돌려 부드러운 빛 그리고 생귀니우스를 바라보았다. 그는 부서진 참호선 뒤에 서있었다.
성벽의 무기들은 공성진지와 날이 갈수록 커져가는 공성탑을 향해 포탄을 날리고 있었다. 이에 응해 적진으로부터 대포병 사격이 날아왔으며 궤도 폭격과 함대로부터의 폭격도 멈추지 않았고 포탄들은 때때로 깜빡이는 보이드 쉴드를 뚫고 지나와 방어선에 큰 구덩이들을 만들어내었다. 공성전의 소리는 최악을 향해가고 있었으며 모든 것이 번쩍이는 빛과 공포로 가득해지는 적들의 방어선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었다.
침묵이 내려왔다. 무기들의 발사는 계속되었으나 프라이마크의 존재 덕분인지 그 폭력성이 줄어든 상태였다.
생귀니우스가 전선을 지나가자 남녀 모두가 자신들의 무릎을 꿇었다. 생귀니우스의 수행단, 기수들 그리고 황금색 갑옷을 한 날개달린 정예호위병들도 거의 프라이마크만큼이나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잡음이 사라지고 공포가 수그러져갔으며 더러운 손들이 블러드 엔젤의 군주를 만지려고 하였다. 그러자 그의 전사들이 움직여 병사들을 물러서게 만드려고 하였으나 생귀니우스는 자신의 손을 들었고 호위병들은 뒤로 물러섰다. 한 여자 병사가 처음으로 자신의 손가락으로 생귀니우스의 날개를 잡았다. 깃털들이 움찔하였으나 생귀니우스는 그대로 서서 병사가 자신을 어루어만지도록 놔두었다.
다른 사람이 앞으로 나왔고 또 한사람이 앞으로 나아갔으며 곧 군중이 위대한 천사 주변을 에워싸 마치 덜 계몽적이었던 시대의 사람들이 우상을 대하듯이 그를 어루어만졌다.
카츠히로가 보기에도 생귀니우스는 불편해보였다. 프라이마크는 자신의 완벽한 얼굴을 가능한한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으나 그의 입술과 그가 애원자들을 피해 시선을 위로 하는 것으로 볼 때 그것은 명백하였다. 다른 이들처럼 카츠히로도 홀린채 진흙으로부터 발을 빼며 그에게 다가가기 시작하였다. 천사의 광명이 카츠히로에 닿았고 이내 그는 마음 속에서 평화와 평온함을 느꼈고 공포가 물러서는 것을 느꼈다. 그를 아프게 하던 고통과 추위가 잠시동안 사라졌으며 그순간 그는 본연의 모습을 되찾았다.
더러움과 절망감에 둘러쌓인 생귀니우스는 마치 눈에 반사된 햇빛처럼 순수하게 빛났다.
그리고 그것은 끝이 나며 빛이 사라져갔다. 위대한 천사의 호위병들을 가능한한 정중하게 군중을 물러서게 만들며 생귀니우스가 연설을 할 수 있도록 하였다.
"용기를 가져라 테라의 아이들이여." 그가 말하였다.
"그대들의 용기와 불굴의 의지는 이 전쟁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이다. 그리고 나의 형제 로갈 돈과 인류의 황제 폐하를 대신하여 그대들에게 감사를 표한다."
말을 마친 생귀니우스는 걸음을 옮겼으며 그의 붉음 갑주를 입은 아들들도 행진하기 시작하였다. 그들의 부츠는 전장의 먼지로 더럽혀져있었으나 생귀니우스는 아주 깨끗해보였다. 생귀니우스는 필멸계의 더러움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 순수함 그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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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희망한점 안보이는 전쟁터에 하얀 날개달린 천사가 내려온다면 저런 반응이 당연할거같긴하다.
완전 북한 김정은 인데?
북돼지랑 우리 신성한 천사님이랑 비비지마라 카오스쉨;;;;
1. 날개 만지는게 싫은듯 한데 생귀는 원래가 친화적인 거임 아니면 사실 싫지만 절망적인 상황을 타개하려는 사기를 생각한 계산임? 2. 황제만이 아니라 로갈 돈의 이름이 언급된건 저기가 로갈의 영토라서임?
1.원래 인싸중의 인싸임 2.테라임 돈 나와바리 맞음
1. 싫어하는건 맞는데 인성이 프라이마크 중에서 가장 좋은 편 중 하나라 그냥 만지게 냅두는 듯. 2. 로갈 돈의 군단인 임페리얼 피스트는 테라가 본성이고 테라를 수호하는 입장인 근위대 비슷한 위치임. 테라가 로갈 돈의 영토라고 하기엔 황제 폐하가 있기 때문에 절대 무리지만 그래도 2인자 정도는 됨.
멋지셔라 우리 천사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