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내가 한창 네덕으로서 활동하던 시기 한 카페의 정모에서 만난 여자애였다
지금까지 인생을 살아오면서 나름 별의 별 별종들을 많이 만나왔다고 생각는데
그 중에서도 단연 으뜸이라고 할 수도 있을만큼 정신 나간 여자였다.
처음의 인상은, 피부가 희고 귀염상이라는 생각 뿐이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범상치 않은 인격의 소유자라는걸 느길 수가 있었다
오타쿠들이 흔히 쓰는 말투 중에 뭔가를 말하고는 자기 스스로 (퍽!) (어이어이!) 거리는거 있잖아?
'저걸 현실에서 사용하는 사람도 있구나..' 싶은 충격과 당혹감은 둘째치고
더 큰 문제점은 다른 사람한테도 그렇게 퍽퍽댔다는 점이었다
자기가 자기 손으로 자기를 때리는건 뭐 어쩔 수가 없는데, 누가 농담을 한다던가 개드립을 날린게
자기 마음에 안든다 싶으면 정모하는 내내 자꾸 다른 사람을 때려댔다. 주로 나를 그렇게.
처음에는 다들 어색하고 분위기 띄우려고 화기애애 했으니 괜찮았는데, 노래방에 가서 어떤 여자애가
노래를 부르는 중에 가사를 틀리니까 갑자기 '뭐하는거야!' 하면서 마이크로 뒤통수를 가격하더라;
물론 장난이었겠지만 딱! 하는 둔탁한 소리가 방 안에 울려퍼지고 맞은 애는
주저 앉아 조용히 울기 시작하는데, 그 중2병 여자애도 당황하면서 한동안은 잠잠했다.
나중에는 유일하게 받아주는 나한테만 그러더라
그렇게 급격히 낮아진 온도의 분위기 속에서 우리는 2차 자리를 고양이 카페로 옮겼다
2.
마이크 스매쉬 이후로 노골적이진 않았지만 미묘하게 그 여자애를 따돌리는 듯한 분위기가 형성되었고,
노래방이 끝나고 다 같이 고양이 카페를 갔을 때는 그 분위기가 더욱 심화되어있었다
여담이다만 동인녀들은 왜 그렇게 고양이 카페에 환상을 품냐?? 내가 참가해본 정모 중에 고양이 카페가
루트에서 빠진적이 없다.
아무튼.. 걔가 거리에서부터 (어이어이!) 하며 큰소리 치고 주위 사람들이 다 쳐다봤던게 생각나는지
다들 걔한테는 말을 안 걸고 자기들끼리 고양이랑 놀더라
유일하게 받아준게 나였는데 그래서 그런지 이제 나한테만 계속 말을 던지고 종종 거리며 따라다니는거다
내가 화장실에 갔다와서 자리에 앉으니까 걔가
"뭐하고 왔어? 설마.... " 이러면서 음흉하게 웃길래 내가 농담으로
"나는 쿠로사와다!" 라고 하니까 뭔 소린지 알아들었는지 어이어이 하면서 옆구리에 레프트 푹을 꽂아놓더라.
존나 아파서 그 때는 나도 정색 했음
반응 봐서 더 쓸게
또 개소리로 마무리하는건줄 알고 아래에서부터 봤는데... 아니었어..?
뭐냐 왜 죧토피아 아니냐 주제는 물론이고 내용만 봐도 죹토피아 각이였는데...
그래서 지금 그 여자애랑 결혼했다는 결말을 쓸꺼야?
실화임?
재밌네 ㅋㅋㅋ 더해바 ㅋㅋㅋㅋㅋ
중2병이라도 사랑이 하고 싶어?
쿠로사와는 무슨말임?
힘조절 못하는 애들 극혐
쿠로사와다! 저게 뭔뜻임?
실화임?
ㅇㅇ100% 실화임
몇년전이야기임?
거의 7-8년 넘엇지
그애지금 어른이거나 고3이겠다
또 개소리로 마무리하는건줄 알고 아래에서부터 봤는데... 아니었어..?
그래서 지금 그 여자애랑 결혼했다는 결말을 쓸꺼야?
하고싶어도 못함..
재밌네 ㅋㅋㅋ 더해바 ㅋㅋㅋㅋㅋ
뭐냐 왜 죧토피아 아니냐 주제는 물론이고 내용만 봐도 죹토피아 각이였는데...
어떤 의미로는 충분히 ㅈ토피아 아님 지금도? ㅋㅋㅋ
중2병이라도 사랑이 하고 싶어?
쿠로사와다! 저게 뭔뜻임?
화장실에서 자위하는 '오나니 마스터 쿠로사와'라는 명작 만화가 있음. 성인용 아님.
효과음을 스스로 내는구나 ㄷㄷ
??? 뭐여 실환가 소설 아니었냐
쿠로사와는 무슨말임?
오나니마스터
녹두고
힘조절 못하는 애들 극혐
ㄹㅇ 진탱 씹덕은 상종하기 힘듬
결혼 엔딩이지?
마이크?
빨리더써라
와드
위에서 부터 읽든 아래부터 읽든 똑같이 ㅈ같다...
ㅈ토피아 ㅇㄷ?
그래서 지금의 부인 되시나요....?
2퍈 보고왓습니다 이 덧글을 단 제가 죄송합니다...
진짜 몰라서 그러는데 네덕이 뭐임?
쿠로사와 오랜만이네 ㅋㅋㅋㅋㅋㅋ
아... 예전 나 고딩때 후배 여자애가 생각나서 급 씁쓸한 표정을 짓고 있네... 걔도 얼굴은 제법 귀여운 편이었는데 그 덕후 오러에 질려서 친하게 지낼 수가 없었어
아니 거기서 오나마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