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중국고사를 한국식으로 고친 것인지 한국 고사인지 모르겠는데...
옛날에 한 부자가 있었는데 아버지는 항상 아들이 동네의 건달들과 어울리면서
그런 놈들을 친구로 생각하면 진정한 우정을 모른다며 타박했음
물론 아들은 그런 아버지의 이야기를 꼰대로 취급했지
그래서 아버지는 그런 아들에게 한가지 시험을 내줌
진짜 우정을 가리는 시험이라며 도축한 돼지를 수레에 싣고서
그 위를 멍석을 올려놓고 도축한 돼지가 마치 진짜 사람 시체처럼 보이게끔 꾸미고서
아들에게 친구들의 집으로 가서는 내가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질렀는데
며칠만 친구에게 자기를 숨겨달라는 부탁을 해보라고 했음
그렇게 도축한 돼지를 싫고서 친구의 잡으로 향한 아들은 평소에 친분이 있던
자기의 친구들이 자기를 숨겨줄거라 생각했지만 아들이 만나왔던 모든 친구들이 아들의 부탁을 거절당했음
모두에게 거절당하고 아들은 그렇게 자기의 우정에 대해서 아버지 한탄하자
이번에는 아버지가 직접 수레를 끌고서는 자신의 친구의 집으로 향했음
그렇게 아버지도 아들과 똑같이 친구에게 자신이 우발적인 살인을 저질렀는데
하룻밤 숨겨주지 않겠냐며 친구에게 청했음 그러자 아버지의 친구는 그 부탁을 흔쾌히 수락하자
아버지는 진짜 살인을 저지른게 아니라 아들을 위한 간단한 시험이라는 것을 밝히자
자기를 시험했는데도 불구하고 친구는 그런 아버지를 보고서 호쾌하게 웃으며 용서하면서
그 고기를 안주삼아 셋은 밤새도록 술을 마시며 즐거워 했다는 옛고사가 생각나는데....
이거 요즘에도 먹히는 이야기인가?
친구가 아니라 조폭일세
요즘같으면 도망가서 신고를 해야지
가족이면 신고 안 하는 것까진 처벌 없겠지만 남이면 범죄 아닌가
지금 시대에 그러면 범인 은닉으로 졷된다
요즘식이면 자수를 권해야 친구라 하겠지
책에 따라선 아버지 친구가 일단 하룻밤 숨겨주고 자수를 권하기도 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