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얼추 3~4달 전까지만 해도 지게차 타다가
수산파트의 회코너로 인사발령받은 31세 아재임
오늘도 한창 마감중인데
내 사수님(실장)한테서 전화가 오더라
그 친구는 검품에서 짜키 끌고 작업하던 앤데, 수산파트 선어코너 온지 며칠만에
자기랑 적성이 안맞느니, 우리 오전 근무자들이 퇴근하고 커피마시면서 한 얘기들 다
말하고 그만둔다고 하시더라고
게다가 그친구 보건증 발급받는것 때문에 며칠 쉬었었거든
우리 수산코너 비린내 심한거야 알지
나야 회뜨니까 쓸개즙이니 피가 튀어도 인제는 그냥 그러려니 하지
아, 솔직히 나는 욕 졸라먹었지. 처음에 회 배울때 3주간은
얼마나 심했냐면, 나 ㅈㄹ 못하니까 와 이거 나 뒤져야하나 싶은 생각도 들다가
노사관련의 남사원 실장이랑 퇴근하고 술 한잔도 했었어
나 ㅈㄹ 못한다. 그래서 신나게 멘탈 갈린다. 어쩌면 좋냐 이랬지
근데, 내가 위처럼 나이가 31이기도 한데다가 이거 그만두면 난 빼도박도 어디가서 신입으로 구르지 못할것도 아니까
상담 좀 받아보자 해서 술 한잔 사달라고 한거였거든
뭐, 조언이래봐야 혼나면서 배우는 거라고. 그게 틀린 말은 아니라고 나도 생각하지. 내가 실수했으면, 그거에 대해서 책임을 질 나이, 그리고 직급(?)이 되었으니까
실장님 얘기가 나와서 그런데, 우리 실장님은 울 아부지랑 성격이 거의 흡사한데다가, 우리 수산쪽은 작업할때 칼 써서 더 예민하잖아?
지금도 내 윗분 둘이서 혼내고, 오늘도 회를 너무 두껍게 그리고 많이 잘라서 낸다고 하시더라고
나야 뭐 아 혼나면 내가 잘못했구나 이렇게 생각하면서 오늘 두분 퇴근하시기 전에 좀 더 얇게 썰어서 낸거 보여드리기도 했지만..
근데 더 어이없는건, 우리 실장님이 나 갈굴 때
정말로 내가 실수할 때 큰소리 치시긴 하는데, 선어쪽에서 생선 다듬는데도 그게 들리는데
수산으로 발령받은 신입애가 자기가 있던 검품이랑은 분위기가 너무 안 맞는댄다;;;
우리 실장님 징계받으시려는지도 걱정되네;;;
징계받으실만한 얘기는 그 친구에게 하지는 않으셨을텐데;;;
이렇게 생각하는 나도 벌써 꼰대가 다 된건가;;;
긴글 읽어줘서 고맙다야
야 짤도 올려야지 글 길면
알겠음
지적받고 할 때 욕먹는 거에 질린 사람들이 있을 수 있음... 그리고 시대가 그 사람들이 목소리를 내도 매장 안 당하게끔 변하고 있고
고생많다... 돈벌기 참 힘들다 그치?
나야 아직 말단이니까 그러려니해도 윗분들이 뭐가된다냐;;;
못해먹겠다 그만둔다고했을때 걍상담을 해주지말지 어차피 그만둔다는 사람 잡아서 뭐해
어차피 한번그만둔다고 생각하고 회사에 말하는순간 다른파트를 가던 다른일을 하던 결국 때려치는 엔딩임 그냥얼른 다른곳 알아보라는게 서로서로좋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