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신화에서 가장 유명한 영웅을 꼽으라면 너도 나도 헤라클레스를 꼽을 거야.
헤라클레스가 자신의 죄를 씻기 위해 미케네의 왕, 에우리테우스가 주는 12가지 과업을 치뤄야했다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
오늘 우리가 알아볼 과업은 바로 9번째 과업인 아마존 여왕, 히폴리테의 허리띠를 가져오는 것이었다.
딸에게 선물로 준다나 뭐라나.
아무튼 우리의 헤라클레스는 배를 타고 아마존으로 향했다.
그리고 거기서 아마존의 여전사들을 만나는데........
"그리스 남자가 여긴 뭣하러 왔느냐!"
당연히 아마존의 여전사들은 외국에서 찾아온 헤라클레스를 경계하고 있었다.
"싸우러 온 거 아니다. 여왕이랑 만나게 해다오."
단도직입적으로 자신의 용건을 말하는 헤라클레스.
만약 까딱하면 싸움을 피할 수 없는 상황으로 번질 수도 있었다.
바로 그 때,
"거기까지."
마침 타이밍 좋게 등장한 아마존의 여왕 히폴리테.
헤라클레스를 비롯한 그리스 병사들 앞에서 앞에서 아름답고 요염한 자태를 과시하고 있었다.
지금 봐도 그리스 로마 신화 만화책의 아마존 복장은 꼴린다 갑옷 안에 바디슈트라니.
아무튼 히폴리테와 헤라클레스가 마주쳤다.
"으잉?"
히폴리테는 헤라클레스의 모습을 보자마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다. 아니, 놀라움이 아니었다.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남자답게 잘생긴 외모, 아놀드 슈워제네거나 실베스타 스탤론도 한 수 접을 정도로 우락부락한 근육 몸매.
그렇다. 히폴리테는 헤라클레스를보고 놀란것이 아니었다. 첫눈에 반한 것이었다!
"내가 알아서 하겠다. 당신, 잠깐 괜찮을까요?"
히폴리테는 병사들을 진정시키고 헤라클레스를 자신의 방으로 안내하며 물었다.
"그래서, 무슨 일로 왔나요?"
"다른 건 아니고 허리띠 하나만 받았으면 하는데요."
"허리띠?"
갑작스러운 부탁에 놀란 히폴리테. 하지만 차분함을 유지하며 대답한다.
"좋아요, 대신 부탁이 있어요."
"부탁? 내 허리띠하고 바꿀까요?"
"그건 됐고, 나랑 하룻밤만 함께 해요."
난데없는 원나잇을 제안하는 히폴리테 여왕.
당시 아마존은 자손을 번식하기 위해 외국의 남자가 오면 그와 하룻밤을 보내 아이를 임신하고
남자아이라면 죽였고 여자아이라면 여전사로 키웠다고 전해진다.
"당신 딱 봐도 싸움에 이골이 난 사람 같은데, 당신하고 나 사이에서 강인한 여자아이를 낳아서 아마존 제일가는 여전사를 키우고 싶거든요."
자손도 자손이지만 보통 남자도 아니고 역대급으로 멋진 남자 헤라클레스를 보자니 머리에서 히토미가 제대로 켜진 모양이었다.
"함 하자."
헤라클레스 입장에서도 나쁠 거 없는 제안이었다. 지금 껏 싸움을 비롯한 궂은 일만 해왔는데
외국인 여자와 원나잇이라니.
또한 히폴리테가 풍기는 강인하고도 고혹적인 매력은 지금껏 헤라클레스가 만나온 그 어떤 여자에게서도 느낄 수 없는 것이었다.
그렇다. 헤라클레스도 반한 것이었다. 역시 제우스 아들.
"대답하는 것도 멋있다♡ 이 남자한테 엉망진창 조교당하고 싶어어어어어♡♡♡"
(그래요, 마침 저녁식사 시간이니 식사부터 하고 그 뒤에 내 방으로 와요. 그리스 제일 가는 영웅의 그것, 기대할게요♡)
헤라클레스의 상남자다운 결정에 머릿속 히토미가 풀가동하는 히폴리테 여왕. 그만 입 밖에 꺼낼 말과 생각이 뒤바뀌어 버린다.
모든 게 다 잘되는 것 같았다.
"이 새끼가 감히 연애질을?! 어 화나네?"
헤라클레스를 죽도록 미워하는 헤라 여신은 그게 너무 아니꼬왔다.
그녀는 곧장 아마존 병사로 변신해 병사들에게 접근한다.
"야, 큰일났다! 그리스 남자가 우리 여왕님을 납치한다!!"
"아니 뭐라고?! 여왕님이 위험하다, 아마조네스! 어셈블!!"
헤라의 거짓말에 넘어간 아마존 여전사들은 곧장 히폴리테의 방으로 들이닥친다.
"아니 얘들아, 무슨 일이니?"
"어디 그남1충이 조신하지 못하게 봊풍당당한 여왕 언냐를 건드리노?! 그남1충 재기해!!!"
남성혐오 발언을 내뱉는 아마존 병사들. 히폴리테는 어이없을 뿐이었다.
"얘들아, 잠깐만 뭔가 오해를........"
너무나도 황당한 소리에 당황한 히폴리테. 그녀는 일단 병사들을 진정시키려했다.
하지만 그녀가 먼저 진정시켜야할 사람은 다름아닌, 헤라클레스였다.
헤라클레스는 이 상황을 이렇게 생각했다.
'히폴리테가 자신을 유혹하고 병사들을 시켜서 기습하기로 계획했다'라고.
오랜만에 느낀 사랑을 배신당했다고 느낀 헤라클레스.
배신감은 증오로, 증오는 분노로 바뀌었다.
헤라클레스의 분노는 히폴리테에게 향했고 그는 히폴리테에게 달려들었다.
"헤, 헤라클레스, 오해하는 하으으으으응♡"
해명할 시간도 없이 헤라클레스는 평소에 애용하던 무기인 빳다로 히폴리테를 후려쳐버린다.
그 위력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히폴리테는 고통 대신 미친듯한 절정을 느끼며 죽었다나 뭐라나.
"아......♡ 흐읏♡ 너무 난폭해애....... 기분죠아...♡♡♡♡"
이렇게 히폴리테는 목숨을 잃고 말았다.
이후 헤라클레스는 거기 있던 아마존 병사들을 다 쓰러뜨리고 히폴리테의 허리띠를 챙겨 그리스로 돌아갔다.
그녀에게 죄가 있다면 헤라에게 미움 받는 남자, 헤라클레스를 보고 사랑에 빠진 것 뿐일 것이다.
"후우....... 사랑했다 ㅁㅁ아......."
그리스로 돌아가는 와중에 헤라클레스는 자신을 사랑해준 사람의 배신(자기 생각에는)에 눈시울을 붉혔다.
헤라클레스의 두번째 사랑은 너무나도 짧게 끝나버렸다.
헤라클레스가 10번째 과업 당시에 다른 신들에게 인성질을 부렸던 것도 히폴리테에 대한 배신감 때문에 꽁해져 있던 것 아니었을까?
심지어 쇼타하고도 사귀다가 요정들이 납치해가니까 찾다가 버리고감ㅋㅋㅋ
제우스 개객기
크레토스: 역시 신은 악! 제거한다!
제우스:(흐뭇)
저때 그림체가 오지긴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