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림의 하루는 평화롭다.
왜냐하면 이 곳에 사는 대부분의 생물들은 얼어죽었기 때문이다.
수은마저 얼어붙은 땅 스카이림에서 나약한 축생들은 살아남을 수 없다.
안타깝게도 카펫들은 이 곳에서도 아득바득 추위를 견디며 살아남는다.
사막에서 태어난 놈 주제에 참 라드로치같은 생명력을 지녔다.
그리고 그 강한 생명력은 소울젬에서 큰 역할을 발휘한다.
그런 스카이림에서도 유난히 추운 땅 페일을 여행하던 도중
외로이 서 있는 등대 하나를 발견했다.
저런 곳에 등대가 있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이런 외진 곳에서 살아남으려면 많은 배급을 쌓아놨을 것이다.
그렇다. 털어먹을 것이 많다.
카짓이 와서 털어가기 전에 내가 털어먹어야겠다.
오크에게 내리지 못한 줄리아노스의 가호 맙소사!
이미 카짓이 다녀왔구나!
이런 저주받을 사막의 짐승들같으니
감히 레드가드 노예들을 죽이다니!
이들이 대체 어떤 노드의 소유물인줄 알고 이런 짓을 벌였단 말인가!
즈자르고의 싸늘한 오른발을 걸고 맹세하노니 이 배후에 있는 카짓은 노예에 대한 배상을 해야할 것이다.
여자의 시체에 남은 일지들을 읽어보니 이들은 노예가 아니었다.
내 기가막힌 추리의 본능이 빗나갈 줄이야.
이들은 해머펠에서 올라온 레드가드 가족이며 솔리튜드를 거쳐 이 곳에 정착했다고 하다.
하기야 황제 목숨값보다 비싼 솔리튜드 땅값을 구할 수는 없었겠지.
이들은 언제부턴가 바닥에서 이상한 긁는 소리가 나서 남편이 해충약을 사러 간 사이에 아내가 죽어있었고
남편은 자기 아내를 죽이고 아이들을 납치해간 놈들을 찾으러 지하로 내려갔다고 한다.
어리석은 레드가드 놈들은 카짓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나 보다.
땅을 파고 나타나는 건 누가 봐도 카짓의 습성이 아닌가.
이제 내가 그들을 친히 카짓에게서 구하고 보수를 받으러 내려가주겠다.
그런데 왜 남편의 일지가 아내의 몸에서 나오는거지.
오 카짓을 아끼는 비열한 아주라여, 지하로 내려갈 수록 카짓이 길들인 징그러운 스키버들이 나타나고 있다.
분명 스키버를 길드려 갑주를 입히고 병기로 만든 것이 분명하다.
화이트런의 양조장 지하에도 스키버를 길들인 정신나간 놈이 있었다.
카짓들은 이렇게 온 스카이림의 도시를 지하에서 급습할 계획을 꾸미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내가 설득력 있는 증거를 내밀어도 사람들은 듣지를 않는다.
스쿠마를 너무 많이 빨아서 털이 빠진 카짓들도 도사리고 있으니 조심해야한다.
이들은 무기와 발톱의 카짓 특유의 역겨운 전염병이 묻어있어 중독될 위험이 있다.
만약 중독되었다면 카짓의 시체를 부활시켰다가 부숴진 카짓 잿가루를 상처에 비비면 깨끗이 낫는다.
무려 도바킨이 보증하는 민간요법이다.
점점 더 서늘한 바람이 부는 동굴 안으로 들어갈 수록 불안감이 엄습해오기 시작한다.
노예 가장이 구하러 간 아이들이 살아는 있을까?
내게 보상을 줄 놈들이 살아는 있을까?
이들은 시커먼데 왜 레드가드라고 불릴까?
오 스키버의 수호신 맙소사.
이럴수가.
오 쇼어의 정강이뼈여...
이 동굴은 카우러스 알이 스카이림에서 가장 많은 곳이다! 이런 횡재가 있다니!
투명화 포션을 만들 재료를 구하기 완벽한 곳이다!
카짓들 이런 쓸모 있는 재료를 자기들만 독차지하고 있었구먼.
일단 저 시커먼 시체들부터 치우고 이 곳을 카우러스 알 수급지로 세워야겠어.
이제 슬슬 아르고니안의 음란한 오븐만큼이나 축축한 이 동굴에도 끝이 보인다.
아니 시발 저건 스키버가 아니라 카우러스잖아!
그리고 날 공격해오는 건 팔머 새1끼들이고!
이럴수가. 내가 잘못 판단했다.
도바킨은 자신의 실수와 잘못을 인정할 줄 안다.
즈자르고를 담은 소울젬을 걸고, 내 이론에 치명적인 오점이 있음을 인정하겠다.
카짓 놈들 꽤나 영악했군. 팔머와 카우러스까지 길들이다니.
그래 다른 종족을 사주하는 방법이 있었지.
이건 예상하지 못했어. 역시 탈모어와 연합한 카펫 놈들 수준이 여기서도 드러나는군.
아 카우러스 리퍼의 시체를 뒤지니 레드가드의 가장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제야 좀 레드가드라는 이름에 걸맞는 색깔이 되었구먼.
레드가드는 평화와 화합, 평등의 종족이다.
모든 종족은 피부가 벗겨지면 레드가드이기 때문이다.
이 더러운 시체를 가방에 넣고 다니기도 그러니 등대에 태워버리자.
코들랙 영감 태우는 것도 그렇고 스카이림에선 태우는 걸 좋아하는 듯 하니.
바싹 탄 시체는 그 유해를 다시 레드가드 본연의 색으로 돌려낼 것이다.
그럼 신기하게도 나에게 마법적인 축복이 임하여 치유 마법을 더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버프가 걸린다.
레드가드를 불태우면 버프가 생긴다니.
이제부터 레드가드를 죽여야할 이유가 늘었다.
이건 나인 디바인께서 내게 친히 살육을 허락해주신 것이다.
평화롭던 노예 가족에게 엄습한 카짓의 음모와 비극...
사실 이딴 건 비극도 아니다.
오늘 소울젬 할당량을 채우지 못한 도바킨의 사정이 더 큰 비극이지.
내 떨리는 손을 보라. 슬픔으로 떨리고 있다.
소울젬 금단 증상으로 떨리고 있다.
진정한 슬픔과 비극은 머나먼 사막의 민족에게서가 아니라 나에게서 찾을 수 있었다.
도바킨은 자신을 위해서만을 눈물을 흘린다.
오늘도 스카이림의 하루는 평화롭다.
난 챠루스 재료 모우는 취미 없어서, 그냥 무시하고 갔더니 설마 보스 챠루스가 퀘템을 갖고 있었을 줄이야...
오늘도 열일하는 트루 노-드
난 챠루스 재료 모우는 취미 없어서, 그냥 무시하고 갔더니 설마 보스 챠루스가 퀘템을 갖고 있었을 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