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년 묵은 시가
라프로익+럼 베이스에 베네딕틴, 시나, 약간의 압생트
시나는 아티쵸크라는 파인애플 처럼 생긴 걸로 만든 술이라는데 처음 먹어 봄
라프로익이 탄내가 많이 나는 아일리 계열 위스키인데 여기에 압생트의 허브 향기가 섞여서 담배 냄새가 난다는 신박한 발상.
굉장히 신선한 경험이고 맛있다.
압생트 베이스 칵테일 Fog of the fields(평원의 안개)
압생트에 바닐라 리큐르 너트 리큐르 헤이즐넛 리큐르 등을 넣어서 향은 압생트 향인데 맛은 너트 맛이 남
굉장히 달달하고 고소하고 맛있다.
취기가 올라서 집에 가기 전에 입가심으로 주문한 모스코 뮬. 보드카+라임 쥬스+진저에일이라는 정석 같은 조합이지만 내 개인적인 부탁으로 라임은 좀 덜 넣고 진저에일을 좀 거 넣어달라고 했다. 심지어 이 집, 직접 짜낸 생강 즙까지 부어 넣더라. 덕분에 내 취향의 모스코 뮬을 마셔 봄
모스코 뮬 하면 당연히 차가운 금속 잔이고...
어쨋든 맛있었다
며칠 뒤에 다시 가서 이번에는 보드카 마티니를 주문해 봤다. 베르무트랑 보드카를 섞은 일반적인 레시피....인 줄 알았는데 보드카 2종류를 넣더라:::: 보드카와 보드카를 섞는 건 처음 봤음;; 보드카끼리 구분도 안 갈텐데 굳이 섞어 쓰는 이유를 물어 봤는데 얘네가 개성이 좀 강한 보드카라서 그렇단다. 하나는 프랑스에서 곡식이 아니라 포도로 와인을 담그고 증류시킨 다음에 보드카라고 우기고 있는(......) 물건이고, 나머지 하나는 유당을 넣고 걸렀다고 한다.
다음 기회에 각 보드카를 따로 스트레이트로 마셔봐야지.
어쨋든 맛있었다.
샤르트뢰주 스윈들
샤르트뢰주에 라임이랑 오렌지 등을 섞은 술이다. 허브 향기에 잘 어울리는 산뜻한 조합이라 맛있었다. 샤르트뢰주의 지나치게 단 맛을 좀 억제해 주기도 했고.
그린 고블린
내 취향인 허브 리큐르 두 개인 압생트랑 샤르트뢰주를 섞고, 라임이랑 생강즙(위의 모스코 뮬에도 들어간 거), 다진 오이를 섞었다. 상큼하고 시원하고 달달하며 오이 쪼가리의 아삭한 식감도 시너지가 났다. 오이 싫어하는 사람들한테는 정말 빌런같을 듯. 나는 오이가 문제 없어서 굉장히 맛있게 먹었다.
고블린인가
어디얌?
을지로 3가 역 근처에 '숙희'라는 데.
땡큐.
오 마ㅣ서보이는데 어디잇는가게여?
어디있는 가게여? 쪽지 부탁
다 처음 보는 칵테일이다 오 덕분에 재밌게 봤음
오 보는 재미도 쏠쏠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