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오스가 망한 이유는 굉장히 복합적이다
AOS장르 특성상 LOL의 독주를 따라잡지 못했다던가
늦은 업데이트 주기와 나사빠진 퀄리티
쐐기를 박아버린 리그 폐지, 시공 고유 영웅 등
이런 부차적인 문제를 뒤로하고 게임 구조 자체의 문제를 알아보고자 한다.
1. 쉬워보이는 게임
히오스의 장점이자 단점이 쉬워보인다는 것이다, 실제로도 쉬운편에 속한다.
시작하면 하릴없이 미드에 모여 쿵짝한번 하고 라인에 흩어져 춤추다보면 렙업이 되어있다.
친절하게 오브젝트가 모여서 한타하라고 알려주면 한타하는 매우 쉬운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 안에는 사실 눈에는 안뛰지만 알고하면 매우 효과적인 노하우들이 존재한다.
가장 효과적인 용병 타이밍, 오브젝트의 활용방법, 한타의 유불리를 판단하는 방법 등
시종일관 이겨도 결국은 지거나 시종일관 지고있어도 이기는 경우를 종종 경험했을 것이다.
이런 운영은 깊이 빠져들고보면 매우 매력적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대부분의 유저는 거기까지 발을 담구지 못한다.
쉬워보이는 이미지에, 혹은 가볍게 플레이하고자 하는 유저들은 굳이 거기까지 연구하거나 공부하려 하지 않는다.
게임 UI 특성상, 그러니깐 공산주의 시스템 특성상 그런 것들이 효과적으로 표기되지 않는다.
한가지만 더하자면 이런 것들을 알려주는 가이드가 부족했다, 운영의 정석을 알려주는 사이트도 드물고 거기까지 도달하는 유저도 드물다.
2. 독특한 영웅
역시 히오스의 장점이자 단점이다, 히오스만의 독특한 영웅들을 많이 들어봤을거다.
셋으로 나눠서 움직이는 길 잃은 바이킹, 죽음이 두렵지 않은 머키, 우물에 짱박히는 아바투르, 둘이서 하나가 되는 초갈!
이런 유니크한 영웅들은 히오스의 장점이지만 속히 말하는 나만 재미있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앞서 말한 캐릭터들이 팀에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해보자, 아니면 흔히 전문가로 분류되는 나지보, 가즈로, 자가라 등이 있다면 말이다.
몇몇 사람은 욕을 박고 시작할정도로 혐오한다, 이 캐릭터들이 태생적으로 1인분을 하지 못해서가 아니다.
대부분의 AOS가 그렇고 히오스도 흔히 '평범한' 탱커, 딜러, 힐러 등의 영웅이 대부분인 게임이고 이걸 하는 유저또한 그렇다.
흔히 '독특한' 캐릭터들은 이러한 기존의 틀 밖에서 활동하며 거기서 나오는 단점이 '평범한' 유저들에게 짐처럼 느껴진다.
히오스를 하지 않은 사람에게 생소하고 어렵다면 예시를 들어보겠다, 가령 '전문가'에 속하는 나지보가 팀에 포함되있다고 가정하여 보자.
나지보는 전문가 중에서도 한타에서의 기여도가 나쁘지 않은 축에 속한다, 하지만 나지보의 특성은 라인에 오래있을수록 후반 20에 폭발적으로 강해진다는 점이다.
이러한 특성상 나지보는 한타를 등한시하고 라인에서 스택을 쌓는게 강제된다, 꼭 그렇지는 않지만 대부분의 유저는 그러하다.
남은 유저들은 어떠할까, 20렙에 폭발적으로 강해질 나지보를 기대할 수 있겠지만 그 전까지는 시종일관 뒤쳐지는 상황속에서 쥐어 터지거나 도망다닐 수 밖에 없다.
나지보가 왕귀한다면 팀은 이길지 몰라도 남은 팀원들은 그 전까지는 그다지 재미있는 게임이라고 하기 어려울것이다.
위의 두 문제가 대표적인 히오스의 구조적 문제라고 생각한다.
글이 생각보다 길어져 3줄 요약해보자면
1. 쉽고 가벼워 보이는데 '잘하는 사람'을 만나면 왜 이기고 지는지 알기 힘든 시스템
2. '독특한' 영웅의 플레이가 '평범한' 영웅의 플레이를 재미없게 만드는 경향
3. 위의 두개가 섞여 깊이 들어가보면 상상이상으로 복잡한 운영을 연구, 공부하기 힘든 환경
오니 겐지는 스킵했는데 경찰 디바 먹는다고 한게 2,3년 가까이 리그까지 챙겨가며 했지만 요즘은 잘 모르겠어서 이렇게 글을 쓴다.
존나 못만들고 욕처먹을만한 게임이지만 하는 유게에서 덮어놓고 욕할때마다 조금 씁슬하다, 알고까자
근데 전문가스러운 영웅은 도타에도 있는데 갸들은 욕 안먹음. 애들이 히오스 초반에 전문가라는 방향성을 이상하게 잡았어서 그럼...
어짜피 이래봤자 배신당한 유저들은 욕하고 게임 건드리지도 않고 나무위키랑 티비플로 배운 놈들은 암튼 갓겜임 빼액 할게 뻔하지...
잘 몰랐을때는 히오스 갓겜충들이 비뚤어진 애정이나 약간 뇌절밈정도로 받아들였는데 요즘은 그냥 악질같아;;
약간 뇌절도 아니고 걍 소위 말하는 갓겜충임... 게임은 나무위키로 배우거나 찔끔하다 접고 아무데서나 갓겜 하면서 민폐 끼치다가 히오스 지금처럼 여론박살나니까 나는 모르오 이렇게 나오는데 대놓고 저격질하니 그래도 우리 덕분에 그정도 인기는 생긴거다 이러고 있음... 자기들은 잘못한거 없다 이거야
근데 전문가스러운 영웅은 도타에도 있는데 갸들은 욕 안먹음. 애들이 히오스 초반에 전문가라는 방향성을 이상하게 잡았어서 그럼...
까고말해서 전문가 = 공성으로 인식을 잡아버리고, 전투에대해서 패널티를 팍팍 줘버리니까 그런 괴상한 현상이 나타난거지. 나중에서야 그걸 알고 고쳤지만 이미 유저는 대거이탈 시작된지 오래고, 기본 디자인부터 망가진 영웅들은...
근데 1번은 리얼 공감되는게 얘들이 시스템이 부족하니까 그런 요소로 승패를 가르게 해놨는데 좀만 오랜만에 복귀해도 용병 타이밍같은걸 알수가 없음.
흔히 전문가 부류가 한타랑은 다른 방향성을 가지고 있는데 그걸 이해하고 한타를 피하며 운영으로 돌리는 사람들도 있고 순전히 한타가 재밌어서 겜하는 사람들은 그냥 덮어놓고 싫어함, 막말로 전문가 하는 애들때문에 남은 네명의 플레이를 바꿔야하니
그러니까 그게 블리자드식 컨셉 조절의 실패라고 봄. 예를들어서 도타 미포는 여러명이 따로 돌아다님 개개인은 약함, 뭉치면 쌤 이라는 길잃은 바이킹이랑 동일한 특성을 가지는데 미포는 전체 라인 경치 수급도 하면서 갱킹, 한타를 적극적으로 참여함. 각자가 한순간에 특정 미포 위치로 모일 수 있는 특징이 있어서. 극단적으로 나지보가 라인을 먹는것에 영향이 훨씬 적었으면 어땠을까. 그럼 그냥 왕귀영웅에, 푸쉬 잘하는 영웅 취급받았겠지. 얘들이 어떻게든 공성을 하게 하려고 컨샙을 고집하다가 말아먹은거라 봄.
내가 인벤터지기 좀 전에 히오스 시작했었는데 그마들 방송 보면서 알음알음 어느때쯤 투사먹으면 좋다 이런건 주워들었는데 인벤 터지고 리그 터지고 그런 정보같은 걸 찾기가 굉장히 힘들더라. 나도 게임을 깊게 안 판 온리빠대유저긴 하지만 이 글은 고개 끄덕거리게 된다